최수인 展

 

Sweating Bullets

 

종이파도3, 2025_oil on canvas_45.5x45.5cm

 

 

아트사이드 템포러리

 

2025. 8. 21(목) ▶ 2025. 9. 20(토)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6길 15 | T.02-725-1020

 

https://www.artside.org

 

 

The long story, 2025_oil on canvas_193.9x112.1cm

 

 

아트사이드 템포러리는 8월 21일부터 9월 20일까지 최수인 개인전 《Sweating Bullets》을 진행한다. 이번 개인전은 두 번째 스핀 오프 프로젝트로서 기획되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정면에 나란히 놓인 두 점의 캔버스 주변으로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듯한 구름들이 튀어 나와 공간을 유영하고 있다. 파도 끝이 하얗게 부서지며 보이지 않는 세찬 바람을 상상하게 하고, 성난 구름들이 비를 쏟는 장면은 강렬한 층위의 색감들과 뒤섞여 공간 전체에 묘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이러한 긴장감은 공간에 불쑥 걸려 있는 거친 천 작업으로 고조된다. 벽면을 따라 가로로 펼쳐진 회화와 달리, 세로로 공간을 지르며 뻗은 설치 작업은 좁고 긴 구조 안에서 철석이는 다양한 파도의 레이어를 관람자에게 쏟아낸다. 작업은 캔버스 작업들과 연결되어 전시장 창 너머로 보이는 녹음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데, 이로써 전시장은 마치 관람객이 직접 몸을 담그고 감각할 수 있는, 입체적이고 감각적인 하나의 거대한 캔버스가 된다.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핵심 모티프는 ‘물’이다. 바다와 파도, 구름과 비-이 모든 자연 이미지들은 궁극적으로 하나의 물성으로 귀결된다. 그리고 이 물은 신체의 감각, 즉 ‘땀’으로 이어진다. 전시 제목인 《Sweating Bullets》은 직역하면 ‘총알처럼 흐르는 땀’이라는 의미로, 극도의 긴장 상태나 불안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관용구다. 최수인은 그간 타인의 존재를 인식하는 순간 생겨나는 감정의 파동을 자연물에 빗대어 시각화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불안이라는 감정이 신체를 통해 발현되는 ‘땀’이라는 물성에 주목했다.

 

 

My horn, 2025_oil on canvas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거나,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누구나 식은 땀이 차올랐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눈에 보이진 않아도 온 몸이 위험 신호를 발산하는 그 순간, 신체는 피부의 구멍에서 물을 발산한다. 작가는 이러한 신체적 감각에서 출발하여 드로잉을 시작했고, 이 과정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것이다.
그러나 이번 작업은 불안이라는 감정을 직설적으로 재현하거나 과도하게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 오히려 작가는 관람자들이 작품을 조금씩 들춰보고, 스스로 경험을 되짚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빨이 삐죽삐죽한 구름들은 잔뜩 성이 났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알리면서도 작품 속 가장 단단한 나무 뒤에 숨어 있고, 혓바닥처럼 언뜻 드러나는 요소들은 그 무게를 슬며시 비틀며 감정의 결을 덜어낸다. 묵직하게 내려 앉아 곧 바다와 만나 사라질 것만 같은 구름도, 비를 내리는 구름들은 마치 몸 속의 물기를 빼내는 듯한 제스처로 은유되며 작가 특유의 위트를 담아낸다. 이를 통해 작가는 관람객들이 반복되는 감정의 층위, 감춰진 마음의 결을 한 겹씩 들춰보기를 바란다. 작가의 작업과 관람자가 정서적으로 교차되는 찰나의 접점에서, 서로의 감정이 자연스럽게 매만져지는 순간이 있기를 기대한다.
이번 전시는 스핀오프 프로젝트의 취지와도 맞물려, 전시장 한쪽 벽을 창으로 열고 인왕산과 북악산이 보이도록 구성된 장소 특정적 미술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최수인은 창밖의 자연 풍광과 빛의 움직임을 작업의 일부로 끌어들여, 자신의 조형 언어를 공간 깊숙이 침투시켰다. 야외 풍경과 실내 설치가 조화롭게 연결된 이번 작업은,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시도해 온 그의 실험을 공간적 확장으로 이어가는 또 하나의 궤적이라 할 수 있겠다.

 

 

Dancing tree, 2025_oil on canvas_45.5x45.5cm

 

 

Sweating bullets 1, 2025_oil on canvas_193.9x97.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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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50821-최수인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