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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ctures of Being 展 존재의 균열
Justin Ponmany, Louise Bourgeois, Choi Xooang, Wu Jianjun
ARTSIDE GALLERY
2025. 8. 21(목) ▶ 2025. 9. 20(토)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6길 15 | T.02-725-1020
인간이라는 존재는 완결되지 않은 틈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자연과 달리 스스로 그러할 수 없다. 개인이 사회 속에서 관계를 맺고 자아를 형성해 가는 과정, 그리고 인간의 신체와 정신이 만나는 지점에는 언제나 미세한 틈과 어긋남이 발생하며 이는 필연적으로 균열을 낳는다. 하지만 ‘갈라져 터지다’라는 균열의 어원은 단지 파괴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그 틈은 동시에 무언가가 생성될 수 있는 가능성의 자리이기도 하다. 터진 자리, 상처가 남은 자리에서 오히려 새로운 의미가 움트는 것이다.
빛의 간섭을 이용해 3차원 이미지를 기록하고 재현하는 기술인 홀로그램은 매체적 특성상 실재와 가상을 흐리는 몽환적인 균열을 만들어낸다. 루이스 부르주아는 이 매체의 비물질성과 상징성을 적극 활용해, 붉은색 홀로그램을 통해 내면의 깊숙한 트라우마를 형상화한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그녀의 8점 연작은 그녀가 목재, 브론즈, 천과 같은 전통적 재료에서 벗어나 홀로그램 매체를 통해 작업에 주요한 전환점에 해당한다. 밀폐된 작은 공간 속 미니어처 의자, 종 모양 유리병, 인형집 크기의 침대 위에 잘린 발 등은 그녀가 어린 시절 겪었던 아버지의 기나긴 불륜과 어머니의 방관 등에서 비롯된 내면적 불안을 시각화한다. 이러한 불안은 작가에게 피, 폭력과 위험성, 수치심과 질투, 악의와 죄책감을 상징하는 붉은빛에 스며들어, 마치 내면의 깊은 틈새를 타고 흐르듯 응축되어 표현된다. 이는 결국 그녀가 홀로그램이라는 비물질적이고 분열적인 매체를 통해, 완결될 수 없는 인간 존재의 균열과 상처, 그리고 그로부터 피어나는 새로운 의미의 가능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장면이 된다.
중국 출신 작가 우줸진은 마치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어두운 실내에 위치한 인물을 몰래 감시하며 촬영한 것 같은 구도로 고통을 겪는 인간의 신체를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포박되어 있거나, 가면을 쓰고 동물을 흉내내는 듯한 인물의 몸짓에는 불안한 흔들림이 깃들어 있는데, 이는 객체화된 존재로 균열되는 자아의 극적인 심리적 동요를 만들어낸다. 정신적으로 불안한 형체임에도 불구하고 캔버스 너머를 정확하게 응시해내는 인물의 시선은 불안정한 세계가 주는 공포와 인간의 근원적 불안을 거쳐 동물적 본능을 꿰뚫는다. 이를 통해 그는 감출 것 없는 단순한 인간 존재의 진실을 날 것 그대로 직시하도록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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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50821-존재의 균열 Fractures of Being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