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주 展

 

신과의 대화

 

Sangnak Ahjeong (常樂我淨)_48"x60"_Mixed media on wood_2025

 

 

세종뮤지엄 갤러리 제1관

 

2025. 8. 20(수) ▶ 2025. 8. 31(일)

서울시 광진구 능동로 209 대양AI센터 B1 | T.02-3408-4162/4

 

https://gallery.sejong.ac.kr/gallery/index.do

 

 

신과의 대화 Talk As Universe_40"x60"_Mixed media on canvas_2021

 

 

우리는 모두 우주의 중심이다!중견작가 최영주의 우주 이야기

 

장소현 (미술평론가, 시인)

 

화가 최영주는 새로운 출발점에 서서 우주를 그리고, 이야기한다. 각자의 깨어남 상태에 있는 소우주들의 배치와 연결로 우리 모두가 하나라는 세계관을 보여준다. 전에 비해 한층 깊고 절실해진 우주를 이야기하고, 보는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전하고 싶어한다.

최영주는 늦둥이 딸이 어린 시절, 함께 순진무구한 마음으로 즐겁게 뒹굴면서 우주를 그렸었다. 어린 딸의 존재에서 우주를 보았고, 그렇게 그려진 그림으로 전시회를 열었다. 그 전시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96년에 태어난 딸은 나의 모든 것을 내려놓게 했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오로지 생명만을 바라보게 했다. 경이로웠다.우주가 눈을 뜨고, 우주가 먹고, 우주가 노래했다. 경이로움을 나의 생각과 시간 공간을 모두 정지시키고, 우주의 한 점이 되었다. 우주 전체가 되었다.순간 순간이 하나의 작품이었다."

 

그리고는 한 동안 몸이 아팠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약해지기 마련이다. 최영주는 현대의학을 거부하고 자연요법으로 병을 다스리고 이겨내기 위해 마음 수련, 명상, 여행, 걷기, 버리고 비우기... 등에 매달리면서 새로운 눈으로 우주를 보았다. 딸과 함께 그렸던 우주가 환상적이고 신비로운 것이었다면, 몸과 마음이 아픈 동안 보고 느낀 우주는 영성과 이어진 한층 구체적이고 절실한 것이었다.

 

 

신과의 대화 Talk As Universe - 빈의자_48"x70"_Mixed media_2020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우주의 중심이다. 어디에 있건, 화려하건 그렇지 않건 우주의 중심이다." 라는 깨달음.

"화가란 무엇인가? 내가 그린 그림이 다른 사람에게 빛으로 다가가서 ‘참 나(眞我)’를 찾는 일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좋은 그림은 그림을 보는 사람의 영혼을 맑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나는 누구인가를 깨우쳐야 한다."고 작가 최영주는 말한다.

 

최영주의 작품은 푸른색의 텅 빈 공간, 그 공간 한 구석에 놓여 있는 빈 의자, 입체적으로 표현된 별, 그 별과 별을 이어주는 선으로 우주를 이야기한다. 별은 화면 밖에서도 반짝이고, 선은 전시장 바닥으로 이어지고 아예 전시장 밖으로 나가기도 한다. 더 규모를 넓혀서 사막 한가운데까지 별과 선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것이 그가 생각하는 우주다.

 

덩그러니 빈 의자가 눈길을 끈다. 그 의자에 앉았던 사람은 누구이고, 앉을 사람은 누구일까?우주 공간의 한 귀퉁이를 차지한 나의 자리인 그 의자에 앉았던 나는 이제 어떻게 달라진 모습으로 이 의자에 다시 앉을 것인가? 작가는 말한다. 우리 누구나가 모두 우주 공간에 의자 하나씩을 가지고 있다고, 그 의자에 어떤 모습으로 앉을 것인가는 각자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Space Time 9501_92"x225"_Acrylic on Canvas_1995

 

 

Untitled_80"x144"_Mixed media on Wood_2017

 

 

Untitled_80"x144"_Mixed media on Wood_2017

 

 

Wooju 0001_92"x95"_Mixed media_2000

 

 

신과의 대화 Talk As Universe_244x488cm_Mixed media_2020

 

 

 

 

 
 

최영주 | Choi Young Joo

 

최영주 작가는 삶의 고통과 치유, 그리고 깨달음의 여정을 작품에 담아내는 화가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수학한 그는 1970년대 대한민국 미술전람회 수상을 시작으로, 한국과 미국, 유럽, 중남미 등 세계 각지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1990년대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활동 무대를 옮긴 그는 회화뿐 아니라 빌보드 프로젝트, 멀티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사회와 인간 내면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1993년 캘리포니아에서 진행한 〈Absolute Hope〉 빌보드 프로젝트는 도시 한가운데 예술적 희망의 이미지를 새긴 상징적인 작업으로 평가받는다.

2001년부터 시작된 깊은 명상 수행과 2011년의 ‘자아 소멸(ego death)’ 체험은 그의 예술 세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병과 상실, 그리고 명상의 시간을 거치며 그는 존재의 본질과 영적 자유를 주제로 한 회화 작업에 몰두하게 되었고, 그 속에서 색과 형상은 단순한 시각 언어를 넘어 내면의 울림과 초월의 경험을 전하는 매개가 되었다.

최영주의 작품은 추상적이면서도 강한 생명력을 품고 있으며, 고통과 희망, 물질과 비물질, 현실과 초월 사이의 경계를 유영한다. 그는 예술을 통해 궁극적으로 “존재의 참된 자리로 돌아가는 길”을 제시한다.

 

Artist Statement

Choi Young Joo is a painter whose work embodies a journey through pain, healing, and spiritual awakening. Educated at Hong-Ik University’s College of Fine Art in Seoul, she began her career in the 1970s with awards from the National Art Exhibition of Korea, and has since exhibited extensively across Korea, the United States, Europe, and Latin America.

In the early 1990s, Choi relocated to Los Angeles, where she expanded her practice beyond painting to include billboard projects and multimedia art, delivering messages about society and the human condition. Her 1993 Absolute Hope billboard in California, installed at the heart of the city, became a symbolic work that projected an image of hope into the urban landscape.

 

Since 2001, Choi’s intensive meditation practice — culminating in an ego death experience in 2011 — has profoundly transformed her art. Through illness, loss, and years of spiritual discipline, she has devoted herself to paintings that explore the essence of existence and the freedom of the soul. In her hands, color and form transcend visual language to become vessels of inner resonance and transcendental experience.

Choi’s works are abstract yet imbued with a vital energy, drifting between pain and hope, material and immaterial, the real and the transcendent. Through her art, she offers a path back to the true place of being.

 

E-mail | ujoo417@gmail.com

Website | https://choiyoungjo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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