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게키 마츠야마 展

Shigeki Matsuyama

 

Portraits V

 

 

 

CDA

 

2025. 8. 8(금) ▶ 2025. 9. 6(토)

서울특별시 성동구 아차산로 120, 2층

 

https://cdagallery.kr

 

 

 

 

초상화는 르네상스 시대에 확립된 회화 양식 중 하나로, 특정 인물을 묘사한 그림을 뜻합니다. 그 이후로 많은 작가들이 다양한 주제로 초상화를 제작해 왔습니다. 어떤 초상화는 사실성을 추구했고, 또 어떤 초상화는 대상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거나 추한 면모를 과장하기도 했습니다. 과거에는 초상화를 제작하기 위해 보통 작가와 모델이 직접 대면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Portrait of Dazzle’ 시리즈에서는 작가와 모델이 서로를 전혀 알지 못합니다(심지어 모델은 자신이 초상화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조차 모릅니다). 이 시리즈에서 현대인의 초상은 온라인에 무수히 게시된 얼굴 사진에서 눈을 추출하여, 원래 인물과 인종·성별·헤어스타일·체형이 다른 인물의 다즐 위장(dazzle camouflage) 실루엣 위에 투영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실제 인물의 사진을 사용함으로써, ‘Portrait of Dazzle’은 작품 속 눈이 관객이 아는 누군가의 것일 수도, 심지어 자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동시에 이는 디지털 타투, 딥페이크(deepfake), 생성형 AI와 같은 점점 커지는 사회적 이슈를 환기합니다.

다즐 위장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된 함선 위장 기법으로, 이름 그대로 적의 눈을 혼란스럽게 하고 속이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레이더 기술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 적함의 거리와 방향은 육안으로 식별해야 했는데, 다즐 위장의 복잡한 흑백 패턴은 대상이 가까워지는지 멀어지는지 판단을 어렵게 만들었고, 정확한 사격 계산을 방해했습니다. 다즐 위장은 온라인에서 정보의 진위가 불확실할 때 생겨나는 혼란을 비유하는 데 매우 적합한 장치이기 때문에, 작가의 작업에서 자주 등장하는 모티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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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50808-시게키 마츠야마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