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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展
Echoes from the Cabinet

rock on the wall, 2025_Ceramic_23.5x20.5x17cm
PKM 갤러리
2025. 6. 18(수) ▶ 2025. 7. 19(토)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7길 40 | T.02-734-9467
https://www.pkmgallery.com

rock on the wall, 2025_Ceramic_31x34x20cm
PKM 갤러리는 6월 18일부터 7월 19일까지 섬세한 미감을 통한 시적 울림의 작업으로 주목받아 온 구현모(b.1974)의 개인전 'Echoes from the Cabinet'을 개최한다. 이번 개인전에서 그는 세라믹 작업, 행잉 및 스탠딩 조각, 페인팅,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로 제작한 신작 28점을 개인의 기억과 철학적인 사유로 엮어내며, 전시 전체를 하나의 서사적인 구조로 구성한다.
구현모는 재료가 지닌 물성과 결의 흐름에 귀 기울이며, 각각이 지닌 밀도와 리듬, 감각과 균형을 탐색하고, 이를 다양한 조형 매체로 풀어내는 데 집중해 왔다. 촉감과 시감, 실재와 개념, 인공과 자연 사이에 존재하는 틈을 세심하게 가로지르는 그의 작업은 관객을 조용하고도 깊은 여운 속으로 초대한다.
본 개인전 'Echoes from the Cabinet'은 구현모가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해 온 조형적 사유의 조각들이 전시장을 통해 외부로 확산되는 자리이다. 캐비닛(Cabinet)은 작가의 사적인 작업실이자 아이디어의 저장소를 은유한다. 그곳에서 비롯된 기억과 감각, 사색의 파편들은 메아리(Echoes)처럼 전시 공간 전반으로 퍼져 나가 시각적인 파동을 생성하고 있다. 제각기 자라나는 수풀과 나무들이 풀숲을 이루듯이, 천장과 벽, 바닥면에 놓인 다종다양한 작업들은 유기적인 환경을 창출하고, 그 여백과 사이를 걷는 관객들은 질서와 무질서를 동시에 마주하며 그 사이에서 진동하는 여음을 느끼게 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벽면을 따라 조화롭게 설치된 세라믹 조각 연작과 평면 작업이 보이고, 공간을 유영하듯 위와 아래에 걸리거나 놓인 행잉 및 스탠딩 조각들이 관객을 맞이한다. 공중에 떠 있는 조각들은 금속과 자연물, 무게감과 가벼움의 경계를 흐리며 공간 내부의 보이지 않는 공기의 흐름을 시각화하고, 세라믹 조각은 재료 고유의 밀도와 질감을 간직한 채 유연한 곡선과 구조를 통해 긴장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형태를 드러낸다. 평면 작업은 작가의 생각을 드러내는 드로잉이자 각 작품들의 틈새를 잇는 매개로서, 전환의 과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개별 작업은 독립적인 조형 언어를 지니면서도 서로의 흐름을 반영하며 관계를 형성한다. 손끝에서 비롯된 조형성과 공간 안의 구조적인 리듬이 만나 생성된 일련의 장면들은 마치 깊은 숲속에서 문득 마주친 낯선 향기나 바람결에 실려오는 익숙한 풀 내음처럼 조용히 감각을 일깨우고, 내면 깊은 곳에 잔잔한 일렁임을 남기게 할 것이다.
구현모는 홍익대학교 도예과와 독일 드레스덴 예술학교(Dresden Academy of Fine Art) 조소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의 마틴 호너트 교수(Prof. Martin Honert)에게 마이스터슐러 학위를 사사했다. 그는 아르코미술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성곡미술관, 뮤지엄 산, 아트센터 나비 등 유수 미술기관의 전시에 참여하고 서울, 파리, 베를린, 라이프치히, 드레스덴 등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구현모는 노벨수상자들의 산지이자 기초과학, 인문학, 예술 등 다학제 간 연구를 독려하는 막스플랑크연구소(MPI-CBG)에서 미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orest Island, 2024_Brass, wood, stainless steel, Dimensions variable

top view, 2024_Acrylic on wood panel_31.3x37cm

rebuild, 2019_Acrylic on canvas_29.7x21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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