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진 · 최윤정 2인展

 

시간의 숨(The Passage of Time)

 

 

 

마리나갤러리

 

2025. 6. 12(목) ▶ 2025. 7. 6(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호수로817 레이킨스몰 260호 | T.031-915-8858

 

https://marinagallery.co.kr

 

 

박유진 作_마음이 닿기를, 2024_캔버스에 혼합매체_80x130cm

 

 

‘시간의 숨’은 사라지는 것들, 남겨지는 것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존재하지만 쉽게 이름 붙일 수 없는 감정들에 대한 이야기다. 박유진과 최윤정, 두 작가는 각자의 시선으로 '시간'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마주한다.

우리는 매 순간 시간 속을 지나며 살아간다. 찰나의 빛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사랑은 미래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다. 이 여정 속에서, 두 작가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시간의 결'을 포착한다.

최윤정은 일상의 틈새에서 반짝이는 순간들,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드러나는 시간의 흔적을 화폭에 담는다. 그의 작품은 이미 지나갔지만 여전히 마음을 울리는 순간들과, 희미하지만 분명하게 남아 있는 기억들을 전한다. 그가 표현하는 시간은 마치 빛이 만들어낸 무언(無言)의 시(詩, poetry)같고, 그림자는 그 시에 찍힌 쉼표 같다.

박유진은 한 사람과의 시간 속 여정을 사랑이라는 실(絲, thread)로 엮어낸다. 관계 속에서 자라나는 감정, 그리고 시간이 흐르며 변화하고 깊어지는 그 감정의 흐름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그의 시간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이어주는 다리이며, 작품은 사랑이 남긴 흔적이자 앞으로 나아갈 가능성, 그리고 함께 성장하는 감정의 기록이다.

우리 삶의 중심엔 언제나 누군가가 있다. 함께했던 사람들, 나를 일으켜 세운 빛의 순간들, 그리고 아직 도달하지 않은 미래의 모습들까지.

프랑스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Henri Bergson)은 시간을 시계가 재는 양적인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흐르는 '지속(durée)'으로 보았다. 이 지속은 감정, 기억, 관계 속에서 흐르며, 논리로 나눌 수 없는 삶의 총체다. 이 전시에서 두 작가가 포착한 시간 역시 그러한 ‘살아 있는 시간’이다. 단절되지 않고 이어지는 감정과 기억, 그 안의 숨결로서의 시간.

이번 전시, <시간의 숨>은 하나의 주제를 두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시간을 바라보는 두 작가의 내면을 만나는 자리다. 멈춰 선 듯 흐르는 최윤정의 찰나와, 따뜻하게 미래를 끌어안는 박유진의 사랑이 교차하는 작품을 통해, 시간의 본질과 그 안에 깃든 감정들을 고요히 마주하게 될 것이다

 

 

박유진 作_바다가 되었다, 2024_캔버스에 혼합매체_80x130cm

 

 

최윤정 作_illusion88, 2024_oil on canvas_50x65cm

 

 

최윤정 作_illusion90, 2024_oil on canvas_50x6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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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50612-박유진·최윤정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