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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영 展
모네의 정원_Monet’s Garden
의자가 있는 뜰_120x160cm_Pigment Print_ 2025
갤러리 브레송
2025. 6. 10(화) ▶ 2025. 7. 5(토) Opening 2025. 6. 10(화) PM 6 운영시간 : AM 11:00 ~ PM 6:30 | 일요일 휴관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163 | T.02-2269-2613
어린 시절 내가 살던 집은 지금은 돌아가신 엄마가 손수 지으신 2층 양옥집이었는데, 그 집에서 가장 마음에 들던 장소가 현관과 대문을 이어주던 작은 정원이었다. 정원은 비록 작은 규모였지만 작은 연못과 잔디도 깔려 있었고, 5월이 되면 낮은 담장 위로 흐드러지게 피던 붉은 장미꽃 향이 어지럽도록 진하게 퍼졌었다. 이 집은 나에게 단순한 공간 이상의 의미였다. 계절마다 다른 빛이 집 안을 가득 채웠고,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은 시간에 따라 벽과 바닥에 다양한 색의 그림자를 남겼다. 비가 오는 날이면 작은 연못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집 안 가득 퍼졌고, 그 소리는 마치 자연이 들려주는 자장가처럼 내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었다. 정원은 내게 유년 시절의 소중한 추억이 깃든 장소였다. 이 작은 정원은 가족의 온기와 사랑, 그리고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소중하고 그리운 풍경으로 남아 있다.
어느 날 우연히 모네의 수련 그림을 보고 우리 집 정원 한쪽 작은 연못에 피어 있던 작은 수련처럼 흔들리던 먼 기억이 한달음에 다가와 내 곁에 펼쳐지는 듯했다.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오후, 눈이 부신 햇살에 머리가 아득하도록 퍼져 오던 장미 향기에 대한 기억처럼 청소년 시절의 각인된 기억은 가족과 행복했던 지난날을 기억하고, 되새기고 싶은 정서를 <모네의 정원> 시리즈에 담아내고자 했다. 클로드 모네의 그림들은 나에게 단순한 자연 풍경이 아닌 빛과 색의 조화, 시간과 계절에 따른 변화 등을 표현하는 데 중요한 영감을 제공했다. 모네는 그의 정원에서 빛과 색채의 변화를 포착하기 위해 특정 시간대와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광의 미묘한 차이를 관찰하고, 특히, 수련 연작에서는 연못 위의 수련과 물의 반사를 통해 빛과 색채의 상호작용을 표현했으며 구체적인 형태를 배제하고 추상적인 색채와 분위기를 강조했다. 또한 빠른 붓질과 밝은 색조를 활용해 순간적인 빛의 효과와 색채의 흐름을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했다.
정원은 집과 자연, 인간이 함께 공존하고 생활하는 특정한 장소이다. 이 장소에서 겪은 감정의 체험은 <모네의 정원> 작업의 예술적 영감의 뿌리이자, 집을 둘러싼 기억과 자연, 더불어 시간의 흐름을 통합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연결고리이다. 정원은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식물의 성장, 빛과 그림자의 변화, 계절마다 달라지는 색채는 내 감각을 자극하고 상상력을 확장한다. 정원에서 느낄 수 있는 마음의 평온함, 계절에 따른 생명의 순환, 그리고 가족과 함께 한 소중한 기억을 담은 <모네의 정원>은 ‘내 마음의 정원’과 다름없다.
온실이 있는 정원_120x160cm_Pigment Print_2025
Camellia Garden_88x160cm_Pigment Print_2025
선인장 정원_80x110cm_Pigment Print_2025
수련_80x160cm_Pigment Print_2025
그늘막이 있는 하늘 연못_120x160cm_Pigment Print_2025
Pink Garden_60x80cm_Pigment Print_2025
분홍 대문집_120x160cm_Pigment Print_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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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은영 | SON EUN YOUNG
손은영(SON EUN YOUNG)은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사진 디자인을 전공했다. 논문 ≪기억과 노스탤지어 장소로서 집의 의미에 대한 연구- 본인 작품 ≪기억의 집≫을 중심으로 -≫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8년에 서울시청 하늘광장 갤러리 공모전에 도시 일상을 상징하는 지하철 공간과 현대인의 심리적 공간을 다룬 <The Underground>로 당선되어 서울시청 하늘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했으며, 2019년 고성산불 현장을 초창기 사진 프린트 방식인 반다이크 브라운 프린트로 작업한 <검은 집>으로 개인전을 했다. 소유의 대상으로 의미가 변해 가는 집에 대한 본질적 의미와 현대인의 집에 대한 정서적 위로의 의미를 다룬 <밤의 집>으로 금보성아트센터에서 수상 개인전을 했다. 또한 <밤의 집>으로 제2회 FNK Photography Award 예술사진 부분을 수상하였다. <기억의 집> The House of Memory로 청소년기에 겪었던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한 기억들,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의 노스탤지어 (nostalgia) 적 감성으로 어디에나 있는 듯하지만,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집을 작업으로 담아냈다. <검은 집>(2020년)을 시작으로, <밤의 집> (2021년), <기억의 집>(2023년), <그 집에 산다>(2024년)까지 집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진정한 위안과 집이라는 장소에 깃든 삶의 아름다움과 특별함을 표현하고자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22년 BELT 2022 판화 사진 사진 부문 작가로 선정되었다. 21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기획전과 다수의 그룹전과 2022 부산 국제 사진제 주제전에 참가했다. 2022 이태리 베니스에서 YiccaPrize ARTISTS, IMAGO ARS에 공모 선정돼 베니스에서 전시하고 2022 부산 국제 사진전에 주제전 작가로 참가했다. 2024년 뉴욕 one art space에서 초대전을 열었다. 밤의 집 The Houses at Night로 눈빛 출판사의 사진가 선과 나미브에서 사진집을 출간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과 서울대학교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Homepage | https://www.soneunyoung.com/ E-mail | eye7148@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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