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페이(TAPPEI) 展

 

Let’s do some Nonsense

 

Age 2025_116.7x80.3x2.3cm_Acrylic gouache on canvas

 

 

CDA

 

2025. 5. 17(토) ▶ 2025. 6. 14(토)

서울특별시 성동구 아차산로 120, 2층

 

https://cdagallery.kr

 

 

Division 2025_116.7x80.3x2.3cm_Acrylic gouache on canvas

 

 

타페이(TAPPEI)는 타투 아티스트라는 틀에 머물지 않고, 회화와 의류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다. 그는 UNDERCOVER, DAIRIKU, NIKE 등 여러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독자적인 스타일을 선보여 왔다. 최근에는 SEVESKIG가 데즈카 오사무의 「정글대제」를 테마로 기획한 특별 컬렉션에 참여해, 자신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발표하며 활발한 창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타투를 중심축으로, 의류 디자인과 캔버스 작업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그의 작업은 점차 더 넓은 세상으로 퍼져가고 있다. 그러한 흐름 속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 「Let’s do some Nonsense」는 타페이의 첫 해외 개인전이기도 하다.

직전 개인전 『From:space』에서는 ‘우주에서 열린 전시가 지구를 순회한다’는 상상력 가득한 설정 아래 작업을 선보였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그 연장선에서 더욱 확장된 회화 세계를 펼쳐 보인다. 특히 이번에는 이전보다 더 본격적으로 캔버스 작업에 집중하며, 타투와는 또 다른 회화적 표현의 즐거움을 탐구하고자 했다. 피부에 직접 새길 수 없는 표현의 자유로움과 즐거움을 경험한 타페이는 이를 바탕으로 다수의 회화 신작을 제작했다.

전시의 제목인 “Let’s do some Nonsense”는 작가의 내면에 깊이 뿌리내린 태도를 반영한다.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번 전시 제목은 말 그대로 번역하면 ‘쓸데없는 짓이나 하자’는 의미인데요, 사실 제 인생을 관통하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제 몸에 있는 문신은 누군가에게는 장난처럼, 의미 없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게는 정말 중요한, 의미 있는 행위입니다. 물론 타투나 작업에 뚜렷한 의미를 부여하려고 억지로 노력하지는 않아요. 누군가에게 쓸모없다고 여겨질 수 있는 일이 나에게는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고, 그걸 통해 솔직하게 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기보다는, 내게 의미 있는 것을 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이 전시 제목에 담았습니다.”

 

 

Midnight dance 2025_116.7x80.3x2.3cm_Acrylic gouache on canvas

 

 

타페이에게 이번 전시는 개인적으로도 깊은 의미를 지닌다. 10여 년 전, 오사카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던 한국 친구들과의 추억이 남아 있는 서울. 그리고 생전에 많은 영향을 주었던 한 한국인 선배에게 이 전시를 보여드릴 수 없다는 아쉬움을 담담히 털어놓으며, 그는 자신에게 특별한 도시에서 첫 해외 개인전을 열 수 있음에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타페이의 시그니처인 천사 캐릭터도 자주 등장한다. 그는 이 캐릭터가 자신에게 무언가를 그리고 싶게 만드는 동기를 부여하고, 때론 예상을 넘어서는 상상을 이끌어주는 존재라고 말한다. 이러한 존재감을 기록하기 위해, 천사 캐릭터를 회화로도 남기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번 전시가 기획되었다.

전시의 키 비주얼이 된 작품은 “Division(분열)”. 처음에는 단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뿐이지만, 시간이 지나며 자신의 작업이 파급력을 얻고 마침내 해외 전시로 이어지게 된 과정을 ‘세포 분열’에 비유하며, 그 흐름 자체가 희망이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또한 주목할 만한 작품은 전시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Nature(자연)” 이다. 흥미롭게도 이 작품은 자연을 주제로 삼고 있으면서도 실제 자연의 이미지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그 자체로 ‘자연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역설적인 질문을 던진다.

타투는 피부 위에 새겨지는 만큼 그 자체에 무게와 책임이 따르지만, 캔버스에서는 그 어떤 제약도 없이 자신만의 표현을 무한히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TAPPEI는 회화 작업의 즐거움을 새롭게 발견하고 있다. 관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타인과의 교류를 넘어서, 작가 자신과 깊이 마주한 내면의 대화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글. 츠키기메 & 타페이

 

 

That day 2025_33.3x24.2x1.8cm_Acrylic gouache on canvas

 

 

The Shape of Peace 2025_40x40x2cm_Acrylic gouache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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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50517-타페이(TAPPEI)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