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 · 홍자경 展

 

 

 

갤러리 모어

 

2025. 5. 1(목) ▶ 2025. 6. 21(토)

서울시 강북구 수유로 50 젬스톤타워 6층 601호 | T.070-8744-4470

 

www.gallery-more.com

 

 

나는 2009년부터 <망각> 시리즈를 창작해 왔다. 내 창작의 핵심에는 '도시인은 무엇을 잊고 사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있다. <망각> 시리즈는 도시라는 공간에서 군중이 아닌 개인으로 존재할 때 느껴지는 고립감 그리고 그 단절감에서부터 발현되는 자기성찰에 관한 생각으로 시작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자기성찰은 도시 거주자로서 군중 속 개인이 실존주의적 관점으로 자신의 내면을 진실로 마주하는 과정이다.

 

망각 시리즈는 실존주의 철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특히 마르틴 하이데거, 장 폴 사르트르, 칼 야스퍼스와 같은 사상가의 영향을 받았다. 하이데거의 세계 내 존재 개념, 사르트르의 타자 존재와 자의식 개념, 야스퍼스의 실존적 자각 개념은 내게 예술적 탐구를 위한 틀을 제공했다. 이 철학적 탐구의 핵심은 개인으로서 존재하는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를 이해하고, 도시라는 환경에서 군중이자 개인으로 동시에 존재하는 자신의 존재 상태를 알아가려는 노력이다.

 

실존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본 도시라는 환경은 개인이 타인의 검증과 인정을 통해 군중의 일부분으로 귀속되는 군중화가 이뤄지는 무대이자, 그로 인해 종종 자신의 자아를 잊게 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소비가 이뤄지는 매장이야말로 타인의 시선과 자신의 정체성 사이에서 선택의 갈등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장소다.

 

<망각> 시리즈 중 대부분은 쇼윈도·마네킹·밝은조명 등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도시 생활에 요구되는 외적 정체성을 권하는 화려함을 표현했다. 반면 다른 작품들에서는 도시의 차가움과 공허감을 표현함으로써 도시인들의 존재 상태가 외적으론 화려하나 내적으론 고립감과 공허감이 공존하는 상태임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그렇기에 작품 속엔 포스터 속 인물은 있으나 실재하는 인물은 표현하지 않았다.

 

난 <망각> 시리즈를 통해 작품을 감상하는 감상자가 ‘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외적 표현과 내면의 자기 정체성 사이의 복잡한 관계’에 관해 생각할 수 있게 의도했다. 이는 인간의 존재 이유를 알아가려는 내 표현 방식이다.

김영일 작가

 

 

김영일 作_Forgetting - City Life 55_130x194cm Oil on Canvas_2022

 

 

김영일 作_Forgetting - City Life 54_73x53cm_Oil on Canvas_2021

 

 

김영일 作_Forgetting - City Life 53_73x53cm_Oil on Canvas_2021

 

 

김영일 作_Forgetting - City Life 52_160x160cm_Oil on Canvas_2021

 

 

김영일 作_Forgetting - City Life 50_162x130cm_Oil on Canvas_2019

 

 

 

인간은 자신에게 부족한 것들을 평생에 걸쳐 채우고자 한다. 이 결핍은 인간에게 소외감을 일으키고 이 결핍을 채우고자 하는 욕구는 대상으로 표현된다. 나는 이 욕구를 여성의 가방으로 은유하여 작품으로 표현했다. 가방을 선택하고 구매하는 행위는 인정욕구, 성공의 상징, 사회현상으로서 동조욕구, 좋고 아름다운 것에 대한 소유욕 등, 수많은 심리적 원인에서 기인한다. 가방을 든 타인의 관찰을 통해, 그들을 이해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것이 내 작업의 출발점이다.

홍자경 작가

 

 

홍자경 作_Bag 48_33x53cm_Oil on Canvas_2025

 

 

홍자경 作_Bag 47_72.7x50cm_Oil on Canvas_2025

 

 

홍자경 作_Bag 43_72.7x53cm_Oil on Canvas_2024

 

 

홍자경 作_Bag 42_72.7x53cm_Oil on Canvas_2024

 

 

홍자경 作_Bag 32_194x130cm_Oil on Canvas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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