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자 展

 

색과 질감

 

계룡-추경_80.3x233.6cm_Acrylic Oil on linen_2024

 

 

갤러리 인사아트

 

2025. 4. 30(수) ▶ 2025. 5. 5(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56 갤러리 인사아트 | T.02-734-1333

 

https://www.galleryinsaart.com

 

 

섬진운무_80.3x233.6cm_Acrylic Oil on linen_2024

 

 

예술 人 그림을 그리는 人

입안에 말이적고, 마음에 일이적고, 뱃속에 밥이적고, 이 세 가지 적은 것이 있다면, 신선도 될 수 있다.
말이 안으로 여물도록 인내함은 내 안의 질서를 찾아 내는 것이고 중심이 바로 세워 짐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만 가려내는 그런 것이 눈 뜸이다.
옛 선사님들의 말씀이며 지혜의 문으로 들어가는 길이며 문득 얻는 깨달음의 길이며 힘이다. _어느 선사의 말씀中

붓을 들고 캔버스로 물감을 옮기다 보면 말도 할 필요가 없고, 마음도 텅비어 일이 없으며 시간이 흘러감도 잊어 버리고 있는 나. 자신을 만나고 느끼고 맞이하는 순간입니다. 옷장사 35년 이라는 세월을 살다가 병이 생겨서 하던 모든 것을 정리했습니다.
어쩌다 병과 같이 살다 보니, 새로 태어난 것 같이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실용미술 예술학교, 그림하고는 아무런 인연이 없던 것 같았는데…

 

 

자화상1_80.3x100cm_Acrylic Oil on linen_2025

 

 

그림을 그리면서 느낀 것 들.
그림은 질감과 색의 조화입니다. 의류, 옷도 그렇습니다. 아무리 잘 만들어 놓은 옷도 질감과 색의 조화가 맞지 않으면 백장도 팔기 어렵고 전부 재고가 됩니다. 바느질이 좀 허술해도 질감과 색의 조화가 잘 맞으면 몇 천장도 단 시일에 없어서 못 팝니다. 내게 그림은 질감이고 색의 조화입니다. 어느 전시장에서 200호도 넘어 보이는 대형 캔버스에 천을 대고 각각 색을 다르게 발라놓은 추상 작품을 봤습니다. 그림이라고 해야 하나 싶기도 하면서도 오랜세월 천과 한 몸같이 지냈기에 친숙함이 느껴졌습니다.

질감과 색
언제나 나를 힘들게 하고 설레게 하고, 선택의 길에 서게 했던 것들입니다.
한 순간 선택에서 몇 백 몇 천만원이 사라지고 또한 들어오기도 했던 순간의 날들…
언제나 내 머릿속과 마음은 질감과 색으로 가득했습니다.
나도 캔버스에 천을 대고 그림을 그려볼까? 그려보고 싶어졌습니다. 황마黃麻천을 구입하고 캔버스에 덧대어 20호 목련 첫 작업을 무사히 그려냈습니다. 질감의 목마름에서 벗어나고 싶어 이것을 시작으로 차츰 크기를 늘려 10여점이 넘는 작업들을 이어그리며 80년 살아온 세월 앞에 개인전을 열게 되었습니다.

 

 

자화상2_80.3x100cm_Acrylic Oil on linen_2025

 

 

칠월-어느날_100x80.3cm_Acrylic Oil on linen_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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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50430-박명자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