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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동 초대展
자연-경계_72.7x60.6cm_천에 아크릴과슈, 동박, 자개_2022
2025. 4. 16(수) ▶ 2025. 4. 26(토) 서울특별시 종로구 운니동19 | T.02-730-3533
자연-경계_72.7x60.6cm_천에 아크릴과슈, 동박, 자개_2022
자연의 조화(調和) 그리고 회화적 세계의 조화(造化)
조현동은 ‘조화(調和)’의 작가다. 서로 상반되거나 다른 세계의 요소들을 그림으로 어우르고 조화시킨다. 풍경과 정물의 조화, 동양적 기법과 서양적 색채의 조화, 구상과 비구상의 조화, 전통과 현대의 조화, 평면적 묘사와 입체적 화면 및 오브제의 조화 등이다. 물론 이와 같은 다방면에서의 조화가 단시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작가는 1987년 첫 전시를 시작으로 2020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작품활동을 해왔다. 삶과 자연에 대한 관찰과 그림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들이 다양한 상징물이 되어 캔버스 안에 집적되었다. 그림 속에 항시 등장하는 꽃을 비롯한 식물, 나비와 새는 각자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 존재성을 극대화 하고 있다. 또한 기하학적 요소들이 공간과 차원을 분할시키며 현대적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이들이 상징하는 자연의 질서와 조형적 언어를 작가는 화면 안에서 조율하고, 절충하고, 경영해 왔다. 그리고 근작 〈자연-경계〉는 자연의 질서를 넘어 비가시적 세계에 대한 확장으로 까지 나아갔다. 때문에 〈자연-경계〉작업의 숨겨진 의미들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전작부터 지속된 주재들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자연-경계_72.7x60.6cm_천에 아크릴과슈, 동박, 자개_2022
초현실 세계의 구성 〈자연-순환-이야기〉 2001년부터 시작된 〈자연-순환-이야기〉는 순환하는 자연속의 질서를 다루고 있다. 그림에는 크게 3개의 주인공이 있다. 꽃과 나무 등 식물, 나비와 새 등 공중을 부양하는 동물 그리고 고둥 및 소라 등 어패류다. 그리고 원형의 자개 조각들이 배열된다. 나비는 주로 꽃 주변을 맴돌며 미(美)를 한껏 탐하고 있다. 소라는 그림의 여백에 조용히 존재한다. 자개는 오브제이면서도 그림과 이질감이 없이 세련됨을 더한다. 모든 조합이 자연스럽다. 평범한 풍경의 한 장면 같지만 현실세계가 아니다. 땅에서, 하늘에서, 바다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이 한 화면에 공존하기 때문이다. 또한 바람이 멎은 듯 흔들리지 않는 풀과 꽃, 원색과 파스텔톤의 강렬한 배경은 초현실적 분위기를 더한다. 작가의 상상 속 세계이자 환상의 세계인 것이다. 작가는 우주만물을 구성하는 생명의 요소들을 조화시켜 자연속의 질서를 그렸다. 그리고 초현실적 화면을 통해 자연의 순리를 미적 방법으로 전달한다. 이는 향후 〈자연-경계〉작업의 중요한 토대가 된다.
공감-채집_80x80cm_천에 아크릴과슈_2021
순환하는 시간 속 현재 〈공감-채집〉 자연과 생명의 ‘순환’에 대한 메시지는 오히려 〈공감-채집〉시리즈에서 더 강해진다. 〈공감-채집〉에서는 온전히 화병에 담긴 꽃이 정물화 형태로 표현되었다. 정물은 역사적으로 17세기 네덜란드에서 크게 유행했다. 네덜란드의 화가 얀 브뤼겔(Jan Brueghel), 발타자르 판 데어 에스크(Balthasar van Ask)는 다양한 정물들 중에서도 특히 꽃을 주요 소재로 삼았다. 꽃이 만개한 순간을 포착함으로써 곧 시들어버릴 미래를 안타까워하기도, 자연의 이치를 인정하기도 했다. 조현동 작가가 〈공감-채집〉에서 그린 화병과 꽃 또한 ‘지금’과 ‘현재’를 상징한다. 때문에 현실의 아름다움을 극대화 했다. 조현동의 작업은 순환하는 자연의 이치 즉 윤회(輪廻)의 동양적 세계관에 기초하지만, 이는 인생의 허무함과 무상함을 뜻하는 바니타스(Vanitas)라는 서양적 상징성과도 맞닿아 있다. 또한 〈공감-채집〉작업의 배경에는 바닥 경계가 없고 그림자 도 배제되어 있다. 앞선 〈자연-순환-이야기〉연작과 연결하여 초현실적 세계를 전제로 한 것이다. 조현동의 꽃은 단지 아름다움에 대한 묘사를 넘어 동양적 세계관과 서양 철학의 조화 사이에 있다.
자연-경계_린넨에 채색, 금박, 자개_2023
차원의 확장 〈자연-경계〉 작가는 2014년부터 〈자연-경계〉라는 주제를 통해 자신의 작품세계를 더욱 확장시킨다. 〈자연-경계〉는 앞선 〈자연-순환-이야기〉 그리고 〈공감-채집〉의 요소를 집대성하면서도 현대적 요소를 가미한 시리즈다. 표면적으로 가장 큰 차이점은 도형 형태를 한 기하학적 요소의 등장이다. 투명한 듯 보이는 다각형은 작가의 초현실 공간 속에 또 다른 가상공간을 설정한다. 선이 만나 면을 만들고, 면이 모여 공간을 만드는 것은 조형원리의 기본이다. 하지만 조현동의 작업에서는 면이 조합돼 완성된 다면체의 형태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각각의 면들이 보유한 세계에 주목해야 한다. 어떤 면 위에는 꽃이 피어나고 사라진다. 또 어떤 면은 동그란 자개들이 경계선에서 연속성을 잃고 끊어진다. 최근 작업에서는 격자무늬로 표현되거나 수묵화의 풍경이 면 안으로 들어오기까지 했다. 각 면은 도형을 이루기 위한 파편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각각 다른 세계의 일면들인 것이다. 또한 차원을 넘나드는 경계로 기능한다. 다면체뿐만 아니다. 배경에 무늬처럼 존재하는 원색의 원에도 새와 나비가 드나든다. 마치 차원 이동이 가능한 웜홀(Wormhole) 같다. 이로써 작가는 자신의 세계를 캔버스 화면 안에 가두기보다 원과 사각의 면을 통해 외부로 확장시킨다. 다면체는 단지 조형 요소의 추가가 아닌 미적이고 철학적인 시선의 확장이자 조형적 확장의 시도다.
조현동은 ‘조화(調和)’의 작가일 뿐만 아니라 ‘조화(造化)’를 만드는 작가다. 후자인 조화(造化)의 사전적 의미는 ‘만물을 창조하고 기르는 대자연의 이치’다. 작가는 초기 작품에서부터 꽃과 생명을 중심으로 자연속의 다양한 이야기, 우리의 삶과 시간 속에 담긴 의미들을 조화(調和)시켜 왔다. 그리고 오랜 시간의 작품 활동을 통해 삶의 이치, 우주 만물의 질서를 읽었다. 그 질서 안에서의 미의식을 탐구하고 차원을 확장하여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였다. 결국 조현동의 작업에서 모든 창조물은 미(美)를 위한 존재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깨달음을 준다. 그래서 자연과 조화(調和)하고, 회화적 세계를 조화(造化)하는 작가인 것이다.
최재혁 / 전시기획자
공감-채집_40x40cm_린넨에 채색_2022
60대 중견작가인 조현동 선생님은 서로 상반되는 요소들을 그림으로 조화를 표현한다. 삶과 자연에 대한 관찰과 그림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들이 다양한 상징물이 되어 작품에 들어난다. 그림 속에 항시 등장하는 꽃을 비롯한 식물, 나비와 새는 각자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 존재성을 극대화하고 있는데 이들이 상징하는 자연의 질서와 조형적 언어를 작가는 화면 안에서 조율하고, 절충하며 작업해 왔다. 작가는 오랜 시간의 작품 활동을 통해 삶의 이치, 우주 만물의 질서를 읽었다. 그 질서 안에서의 미의식을 탐구하고 차원을 확장하여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는데 결국 작가의 모든 창조들은 아름다움을 위한 존재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깨달음을 준다.
한국화 작가인 조현동 선생은 상반된 요소들을 결합하여 조화를 이루는 회화적 작업을 펼치는데 그의 작품은 기하학적 형태와 현대적 요소를 결합해 공간과 차원을 분할하며, 이를 통해 자연의 질서와 미를 조화롭게 표현한다. 특히, 최근 작품인 <자연-경계>에서는 기하학적 도형을 활용해 현실을 넘어선 차원의 세계로 확장하며, 그 안에서 자연의 질서와 비가시적 세계를 탐구한다. 그의 작업은 동양적 세계관과 서양적 철학을 넘나들며 미적 가치를 제시한다. 이러한 창작 과정은 단순한 미술적 표현을 넘어삶과 우주의 질서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담고 있다.
생명이 움트고 아름다운 꽃들이 만개하는 4월 자연의 형상을 통해 삶의 이치를 표현한 30여점의 작품을 장은선갤러리에서 선보인다. 조현동 선생은 단국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학 박사를 받았으며 62회의 개인전과 KIAF, 화랑미술제, MANIF 등 33회의 단체전에 참여하여 왕성하게 활동 중이며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전북도립미술관, 신세계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있다.
자연-경계_110x220cm_천에 아크릴과슈, 은박, 자개_2025
자연-경계_72.7x123.3cm_천에 아크릴과슈, 은박, 자개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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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동 | 趙顯東 | CHO HYUN DONG
아호(雅號): 남유(南裕) 1987 원광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졸업 | 1992 원광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석사 졸업 | 2014 단국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학 박사 졸업
국내외개인전 | 62회 | 서울, 전주, 부산, 광주, 청주, 인천, 일본 동경, 독일 쾨닉스타인, 미국 뉴욕 | 2020 54회 개인전 기린미술관 초대(기린미술관,전주) | 2021 56회 개인전 갤러리 숨 초대(갤러리 숨,전주) | 2021 57회 개인전 리서울갤러리 초대(리서울갤러리,서울) | 2022 59회 개인전 섬진강미술관 개관기념 초대전(섬진강미술관, 순창) | 2022 60회 개인전 한국전통문화전당 기획 초대전(한국전통문화전당,전주) | 2022 61회 개인전 갤러리두 기획초대전 (갤러리두,서울) | 2023 62회 개인전 교동미술관 기획초대전(교동미술관,전주) 외 다수
단체전 | 한미수교 140주년 특별기획 한국의 꽃전(웰도프리버리아트갤러리,미국 메릴랜드) | 일레븐-한국화 오래된 미래전(대한민국예술원,서울) | 알리앙스프랑스문화원 개관기념전(알리앙스프랑스문화원,전주) | 행복-미술여행전(조선일보미술관,서울) | 2009 전북미술의 현장전( 전북도립미술관,구이) | 한불교류예술가페스티발(이앙갤러리,서울) | 한국의 달 기념 조지메이슨대학초대-한국미술 정예작가전 | (조지메이슨대학미술관,미국 워싱턴) | 한일 우정의 형태전(세종문화회관 미술관,서울, 아시아미술관,일본 후쿠오카) 외 다수
아트페어 | KIAF (COEX,서울) | 화랑미술제(COEX,서울) | MANIF(예술의 전당,서울) | 아트부산(BEXCO,부산) | 아트아시아(COEX,서울) | 취리히 아트페어(취리히,스위스) | 몬트리올 아트페어(몬트리올,캐나다) | 홍콩아시아컴템포리아트쇼(콘레드호텔,홍콩) | 마닐라 아트페어(SMX컨벤션센타,필리핀) | 부산국제화랑 아트페어(BEXCO,부산) | 아트광주(김대중컨벤션센타,광주) 외 다수
공모전 운영 및 심사위원 경력 | 전라북도미술대전 운영위원장, 한지공예대전 심사위원장, 대한민국미술대전, 전라북도미술대전, 벽골제미술대전, 무등미술대전, 온고을미술대전, 한지미술공모전, 춘향미술대전, 섬진강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역임
공모전초대작가 | 전라북도미술대전, 목우회공모전, 전국춘향미술대전, 무등미술대전 초대작가
교육경력 | 단국대학교, 울산대학교, 안동대학교, 목원대학교, 원광대학교, 세한대한교, 서원대학교, 백제예술대학교, 군산대학교 외래교수역임
작품소장 |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전북도립미술관, 허준기념관, 신세계미술관, 전북도청, 전주시청, CJ, 원광대학교미술관, 벽천미술관, 기린미술관,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영화협찬 | 더 게임, 안녕 언젠가
드라마협찬 | 너는 내운명, 올드미스 다이어리, 내사랑 금지옥엽, 태양인 이제마, 장미빛 여인들, 위대한 조강지처, 우리집 꿀단지 등
음반제작 | 최수종 하희라 (마음으로 전하는 노래) 작품협찬 및 기획, 제작참여
현재 | 한국미술협회, 원묵회, 일레븐회, 우진청년작가회, 한미문화예술재단 이사
E-mail | arthdch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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