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OLD ANCART 展

헤롤드 앤카트

 

좋은 밤 Good Night

 

 

 

APMA 캐비닛

 

2025. 4. 3(목) ▶ 2025. 5. 16(금)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100, 1층 아모레퍼시픽 본사

 

 

밤은 모든 것을 하나로 만드는 힘이다. 아이들은 꿈을 꾸고, 죄수들은 달아난다.
ㅡ 헤롤드 앤카트


서울, 2025년 3월 17일ㅡ가고시안은 헤롤드 앤카트(Harold Ancart)의 신작 회화를 소개하는 개인전 《좋은 밤 Good Night》을 개최한다. 본 전시는 서울 아모레퍼시픽 본사의 프로젝트 공간 APMA Cabinet(APMA 캐비닛)에서 오는 4월 3일 개최된다.
헤롤드 앤카트의 회화는 자연과 인간에 의해 조성된 환경을 묘사한다. 다양한 미술사적 레퍼런스를 연상시키는 동시에 추상적인 형태로 이어지는 색채를 특징으로 하는 그의 신작들은 풍경과 내면의 자아를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번 전시작은 밤의 풍경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두 점의 화면 위로 어둠이 내린 하늘과 암석에 둘러싸인 수면이 떠오르고, 다른 두 작품에서는 나무와 다양한 식물의 군집들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지는 반면, 전시명과 동일한 제목의 작품은 다시금 인공적으로 조성된 공간으로 관객을 이끈다.
앤카트에게 이러한 회화 속 주제들은 물감과 색채를 이용한 실험을 가능하도록 만드는 일종의 ‘알리바이’로 기능한다. 《좋은 밤 Good Night》 역시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작가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달빛, 별빛, 혹은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사물과 그 주변 환경은 낮 동안처럼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무언가를 분명하게 볼 수 없다면, 우리는 그것을 다른 방식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 어둠 속의 사물들은 변형(metamorphosis)에 더 취약하다.”

〈Sleeping Tree〉(2025)에서는 한 그루의 나무가 화면 중심에 서 있다. 짙푸른 색으로 얼룩진 잎사귀들은 구름처럼 피어오른 채 나무 뒤에 걸쳐진 하늘과 뒤섞이고, 아래의 땅과 흙에서는 다채로운 색감의 식물들이 무성하게 자라난다. 〈Field and Dawn〉(2025)에서는 작은 나무들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큰 나무 너머로 주황색과 흰색으로 빛나는 흐릿한 지평선이 이어진다. 두 작품 〈View〉(2025)와 〈Grand View〉(2025)는 동일한 바다 풍경으로 관람자의 시선을 이끌며, 미묘한 색조의 변화를 통해 마치 초저녁 무렵에서 깊은 밤으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앤카트는 〈Good Night〉(2024)에서 집 밖에 심어진 나무에 핀 분홍색 꽃과 집 안 벽에 걸린 자신의 풍경화의 일부 조각들을 나란히 배치한다. 다른 전시작들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에서도 짙은 푸른색 얼룩이 화면 곳곳에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러한 연출은 장면 속 다양한 요소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며 이 작품을 포함한 모든 예술 작업이 궁극적으로 인간에 의한 인위적 산물임을 상기시킨다.

 

 

 

 
 

 
 

*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50403-헤롤드 앤카트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