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석 展

 

INTERHUMAN 인터휴먼

 

 

 

룩인사이드 갤러리

 

2025. 4. 2(수) ▶ 2025. 4. 14(월)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17길 30-1

 

https://www.look-in-side.com

 

 

 

 

하만석의 개인전 《INTERHUMAN》은 자아와 타자의 관계를 통해 주체가 형성되고, 감춰진 자아의 층위가 해방된다는 존재론적 조건을 탐구하는 전시다. 작가는 타자와의 감각적 조우를 통해, 자아가 단일하고 독립적인 실체가 아니라, 타자와의 관계적 긴장 속에서 끊임없이 구성되고 재배열되는 존재임을 전시 공간 전체를 통해 드러낸다.

관람자는 어둠 속에서 손전등을 들고 작품을 탐색한다. 이 행위는 단순한 시각적 관람을 넘어, 타자의 흔적을 더듬으며 자아의 잔여와 결여를 감각하는 수행적 경험으로 작동한다. 시선의 주도권은 고정되지 않으며, 조우의 방식은 각자의 리듬과 거리 속에서 발생한다. 이는 자아와 타자 간의 경계가 명확히 분리될 수 없다는 레비나스적 타자 윤리의 실천이자, 자아 인식이 항상 타자의 응답을 전제로 한다는 현상학적 구조에 대한 시각적 제안이다.

작업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한복은 고정된 정체성의 기표가 아니라, 문화적 표상과 신체 기억, 사회적 시선이 중첩된 매개적 질료로 제시된다. 하만석은 이를 통해 자아와 타자가 서로의 감각을 통해 구성되는 윤리적 공존의 장을 탐색하며, 정체성이란 고정된 동일성이 아니라, 타자성과의 접촉을 통해 확장되는 구조임을 드러낸다.

《INTERHUMAN》은 우리가 누구인가를 묻지 않는다. 대신, 우리는 누구와 함께 있음으로써 구성되는가, 그리고 그 관계 안에서 무엇이 해방될 수 있는가를 질문한다. 이 전시는 타자의 응시를 통해 내면의 미감지된 자아가 서서히 드러나고, 그 조우의 순간 속에서 주체는 다시 쓰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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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50402-하만석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