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권도 展

 

靑과 空의 小考 - 푸르름과 비어있음의 단편적 고찰

 

사유와 사고_oil on canvas_60.6x45.5cm_2024

 

 

갤러리도스

 

2025. 3. 26(수) ▶ 2025. 4. 1(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 T.02-737-4678

 

https://gallerydos.com

 

 

관계정물 relation still life_oil on canvas_60.6x45.5cm_2024

 

 

예전부터 나는 과거의 물건들 혹은 과거와 연관된 것들을 좋아하며 그것을 그리기를 좋아했다. 거기에서 착상부터의 고뇌, 여러 번의 시행착오, 수없이 많은 손놀림, 땀 냄새 등등의 정성이 나의 가슴을 울렸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을 단순히 향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욱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 직접 사용해보고 입기도 하며 작업의 많은 소재를 과거의 것에서 취했다. 이런 물건을 통해 거기에 숨겨진 이야기를 혹은 직설적으로 혹은 비유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사람들은 이러한 나의 소신을 단순히 작업으로 표현하는 것 뿐이 아닌, 옛 물건들이나 그것을 복원해 실생활에서 입고 다니는 내 모습에 흥미를 가졌다. 그렇게 말을 걸어오고 나는 이를 바탕으로 사회에서 관계를 형성해 나가기 시작했다. 허나 일부는 그 흥미가 떨어지면 미처 더 알아나가기 전에 태도가 변하고, 그렇게 얼마안가 나는 버려지거나 혹은 잊혀지기도 했다.
그렇게 관계를 형성해 나가며 주변을 지켜본바, 현대의 대부분 사람들은 내가 알아주었으면 했던 본질의 중요함에 관심이 없는 듯 하였다. 현대의 우리는 많은 상품을 향유한다. 그러나 그 결과만 잠시 누릴 뿐 그 결과에 담긴 긴 역사의 노정(路程)과 절절한 정성 등에 대해서는 그다지 주목하지 않는 듯하다.

‘본질에 대한 주목’ 이란 자리는 짙은 안개속에 묻히듯 뒤로한채 그 빈자리는 겉으로 보이는 시각으로만 바라 보는 것으로 대체되었다. 일부 사람들은 때때로 겉을 더 중히 여기며 절대적 진리인 것인 양 믿고 행동했다. 사람들은 이제 이런 자신만의 관점에서 겉면만을 보는 듯하다. 그리고 이제 본질과 진실은 중요해지지 않는 듯 하다. 그렇게 바라본 관점에서 왜곡이 일어나고, 이 왜곡된 시선으로 관계가 뒤틀렸다. 더 나아가 세상이 뒤틀렸다고 한다면 조금 지나칠까. 본질은 사라졌으며 남에게 보여진, 보여주고싶은 껍데기만이 남았다. 나의 작업은 이러한 화두에 관한 시각적 표현이다.

 

 

새벽 꿈을 거닐며_oil on canvas_72.7x116.8cm_2024

 

 

원탁에서_oil on canvas_130.3x162.2cm_2023

 

 

저녁 거리를 거닐며_oil on canvas_80.4x100cm_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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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50326-백권도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