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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현 展
Ha Chong-Hyun
Conjunction 22-90 2022_Oil on hemp cloth_162x130cm
국제갤러리
2025. 3. 20(목) ▶ 2025. 5. 11(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소격동 58-1 K1, 한옥 | T.02-733-8449
Conjunction 23-74 2023_Oil on hemp cloth_162x130cm
국제갤러리는 오는 3월 20일부터 5월 11일까지 K1과 한옥에서 한국적 모더니즘의 개척자인 하종현의 개인전 《Ha Chong-Hyun》을 개최한다. 지난 2015년, 2019년, 2022년에 이어 국제갤러리에서 3년 만에 열리는 작가의 이번 개인전은 ‘회화란 무엇인가’라는 화두 아래 반세기에 걸쳐 유화를 다뤄온 하종현의 지속적인 실험과 물성 탐구의 현주소를 조망하는 자리다. 기존의 〈접합(Conjunction)〉 연작과 여기서 비롯된 다채색의 〈접합〉, 제스처의 자유분방함과 기법의 자연미를 강조하는 최근의 〈접합〉, 그리고 2009년부터 시작된 〈이후 접합(Post-Conjunction)〉 연작 등 2009년부터 최근까지의 작품 30여 점을 통해 쉼 없이 진화 및 확장하고 있는 하종현의 작업세계를 일괄한다.
Conjunction 24-52 2024_Oil on hemp cloth_130x97cm
이번 전시는 배압법을 이용하는 기존 〈접합〉의 방식과 형태를 고수하되 그 기법과 의미의 변주를 조명하는 작가의 신작을 포함한다. 예컨대 색에 대한 동시대적 고민이 반영된 다채색의 〈접합〉 신작에서는 캔버스 뒷면에서 만들어진 작가의 붓 터치(mark-making)와 함께 밝은 색이 섞인 그라데이션이 강조된다. 기존 〈접합〉 연작에서 기왓장이나 백자를 연상시키는 한국적인 색상이 주로 사용되었다면, 다채색의 〈접합〉 신작은 색이 지닌 상징적 의미보다는 주변에서 흔히 볼 법한 일상의 색상을 도입해 보다 현대적으로 해석된다. 그의 또 다른 〈접합〉 신작인 〈 Conjunction 24-52 〉(2024)는 마포 뒷면에서 밀어낸 물감이 앞면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접합〉 초기작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초기작에서 자연의 흙색을 사용한 것과 달리 신작에서는 그라데이션을 이용해 흰색을 보다 세련되게 표현했을 뿐 아니라 점성 있는 물감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부각시켜 물감이 지닌 물성을 더욱 강조했다.
Conjunction 23-93 2023_Oil on hemp cloth_182x227cm
하종현의 화가로서의 여정은 재료의 물성 탐구를 통해 하나의 카테고리에 얽매이기를 부단히 거부하는 과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기존의 전통적인 회화 관행에 대한 거부일 뿐만 아니라 스스로 천착해온 작업 방식으로부터의 탈피이기도 하다. 박서보, 이우환, 권영우 등 동시대 작가들과 함께 단색화의 거장으로 불린 그가 최근 〈이후 접합〉이나 다채색의 〈접합〉을 통해 단색화라는 틀을 넘어 시대의 흐름을 담아내고자 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하종현의 〈접합〉은 특정 작업 스타일을 지칭하는 용어이기보다 지지체와 유화물감의 접합, 평면과 오브제의 접합, 회화적 재료와 시대적 배경의 접합 등 광범위한 범주를 아우르는 넓은 의미에서 하나의 방법론인 것이다.
Post-Conjunction 09-339 2009_Mixed media_74x9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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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50320-하종현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