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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은 展
자연국가
국제갤러리 K2 K3
2025. 3. 20(목) ▶ 2025. 5. 11(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54 | T.02-735-8449
국제갤러리는 오는 3월 20일부터 5월 11일까지 K2와 K3에서 최재은의 개인전 《자연국가》를 개최한다.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으로, 조각, 설치, 건축, 사진, 영상,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생명의 근원과 시간, 존재의 탄생과 소멸, 자연과 인간의 복합적인 관계를 사유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1970년대 중반 도쿄로 건너간 최재은은 도쿄의 소게츠 아트 센터에서 ‘이케바나(生け花)’의 문법을 수학, 새롭게 해석하는 작업으로 미술에 입문했다. 1986년에는 이사무 노구치(Isamu Noguchi)가 설계한 소게츠 아트 센터 내 실내 정원 〈Heaven〉을 13톤의 흙으로 덮고 그 위에 씨앗을 뿌린 〈대지(Earth)〉를 선보이며 첫 개인전을 개최, 생명의 흐름과 시공간성에 대한 자신의 고유한 철학을 시각화했다. 같은 해 시작된 〈월드 언더그라운드 프로젝트(World Underground Project)〉를 통해서는 종이를 오랜 시간 땅 속에 묻었다가 꺼내어 종이에 축적되는 시간의 흔적으로 생명과 순환에 대해 고찰하고, 이로써 종이 속 미생물의 소우주를 관찰하는 등 예술과 과학을 접목한 시도로 확장했다. 특히 2015년부터 진행해 온 〈대지의 꿈(Dreaming of Earth)〉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DMZ의 숲을 회복하기 위해 전문적인 조사를 바탕으로 한 구체적 해결방안 및 방법론들을 작업의 형태로 구축해 오고 있다.
K3 전시장에서는 작가가 지난 10여 년간 진행해 온 ‘DMZ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대지의 꿈〉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최재은의 DMZ 프로젝트는 〈자연국가(Nature Rules)〉의 단계로 진입해 한반도 비무장지대의 생태 회복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에 이른다. DMZ 내부의 생태 환경은 애초 작가가 가졌던 환상과는 달리 파괴되어 가고 있었다. ‘생태 현황 분석도’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작가는 오랜 기간 남북의 군사적 개입으로 인하여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그 지역의 숲이 파편화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비무장지대의 생태 현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각 구역 생태계의 복원을 위한 식재의 종류와 양을 정리하는 데만 수 년이 걸렸다. 작가는 여전히 수많은 지뢰가 매설되어 있는 비무장지대에 나무 종자를 품은 직경 3–5 센티미터의 자그마한 ‘종자 볼(seed bomb)’을 빚어 드론으로 뿌리고자 한다. 작가는 이런 방식을 통해서만 비로소 회복될 수 있는 이 땅의 미래를 함께 꿈꾸고 그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는 잠재적이면서도 실제적인 수십만 명의 파트너를 찾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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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50320-최재은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