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인 展

 

형태연구-흔적

 

 

 

아트스페이스퀄리아

 

2025. 1. 9(목) ▶ 2025. 1. 25(토)

서울특별시 종로구 평창11길 41 | T.02-379-4648

 

www.artspacequlia.com

 

 

 

 

실존은 비어있음의 연속이다. 의식이 사건을 서로 연결하여 의미를 이루지만 그 의미는 의식이 만든 환상에 머문다.

나는 비어있는 실존의 모습을 형태로 표현하고자 한다. 그것은 우리의 의미체계로 붙잡히지 않는다. 형태는 그것이 화면에 드러나는 순간 곧바로 무無화되어 버린다. 욕망에 이끌려 채우려 하지만 채울 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실존은 그것을 시도하고 또 시도한다. 비어있는 것을 의미로 채우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처음부터 비어있음을 알고 있었다. 채우려 하는 욕망은 이 비어있음에서 시작된 것인지 모른다. 나는 비어있는 캔버스에 욕망을 채운다. 그리고 그렇게 채워진 욕망의 흔적들은 나를 비웃듯이 나를 그 욕망의 끝으로 내몬다. 나는 본능적으로 욕망의 허기짐에 이끌려 의미의 기호들을 형태 안에 감춘다. 허기짐을 위장하는 것이다. 나는 채우는 것으로 비워짐을 말하고 있다. 채우려는 욕망 없이 아무것도 비울 수 없다고 그림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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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50109-서용인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