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E-SAW 展

 

조재영, 캐롤라인 웡(Caroline Wong)

 

 

 

FIM

 

2024. 12. 18(수) ▶ 2025. 2. 8(토)

서울특별시 용산구 유엔빌리지길 11, 2 층

 

www.galleryfim.com

 

 

 

 

핌(FIM)은 베를린에 위치한 갤러리 소이 캐피탄(Soy Capitán)과 협업하여 전시 «SEE-SAW»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핌의 첫 해외 협력 프로젝트로, 캐롤라인 웡(Caroline Wong)과 조재영(Jaiyoung Cho)의 2 인전으로 구성되었다. 전시 제목인 ʻSEE-SAW’는 두 작가의 작업 방식을 함축적으로 나타낸다.
ʻSee’는 캐롤라인이 여성의 욕망과 쾌락을 응시하며 시각적 서사를 재구성하는 작업 과정을, ʻSaw’는 조각가로서 조재영이 형태를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조형적 언어를 탐구하는 과정을 상징한다. 두 작가는 색채와 형태의 긴장감을 통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선사하며, 사회적 규범과 인식 체계에 대한 다층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한국에서 처음 전시를 선보이는 캐롤라인 웡은 동(남)아시아 여성, 특히 여성의 욕망과 권력을 주제로 작업해 왔다. 그녀의 작품 속 인물들은 실제 인물로, 작가와 모델 간의 소통과 협업을 통해 형성된다.
이들은 작가 자신의 아바타이자, 서구 문화에서 배제된 현대 아시아 여성들의 초상으로 읽힌다.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으로 서술된 역사와 동양 회화에서 묘사된 순종적 여성성의 틀을 넘어, 캐롤라인은 관능적이고 과감한 표현을 통해 주체적인 여성상을 그린다.

 

 

 

 

작품 <Tea Party>(2023)는 기존의 전통적 동양화에서 보여준 세심한 윤곽선과 정돈된 공간에서의 우아하게 묘사되던 여성 이미지를 해체하고 전복한다. 흐트러진 차림의 인물들이 바닥에 앉아 음식을 먹고, 어지럽게 놓인 음식과 동물들이 어우러진 장면은 일상의 무질서와 엉뚱함을 강조하며, 사회적 규범을 비웃는 유머를 드러낸다. 특히 형광 색채의 파스텔을 활용해 즉흥적이고 촉각적인 질감을 강조하며, 전통적 여성성과 수동성에 대한 기대를 거부하는 강렬한 태도를 보여준다. 이는 작가가 꾸준히 탐구해 온 욕망과 탐욕이라는 주제와 맞닿아 있으며, 이러한 작가의 서사는 보는 이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보편적 이야기로 확장된다.
조재영은 일상의 사물에서 윤곽을 추출하고, 이를 물리적 형태로 구현하는 작업을 이어간다. 그는 전통적 조각이 지닌 영원성과 권위에 저항하며, 변화와 유연성을 기반으로 한 조형적 접근을 제시한다.
<Alice’s Room>(2024)은 종이라는 재료를 통해 작품의 일시성과 유동성을 시각화한다. 작품은 공간을 점유하거나 고정된 형태로 머무는 대신, 축소와 확장을 반복하며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는 작품이 관람객과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형태로 끊임없이 변모하는 특성을 강조한다.
최근 작가는 신체를 탐구하며 기하학적 구조와 신체 형상을 결합하여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관계를 더욱 심화하고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결합은 개인의 정체성이 외부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끊임없이 재구성됨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Body Module>(2024)에서는 연결된 손의 조각이 공간과 유기적으로 결합하며 작품의 확장을 시도한다. 작업은 관람객에게 마치 하나의 생태계와 같이 타자와 환경 등 외부적 조건 속에서 구성되는 신체의 물리성을 환기시키고, 변화와 지속성을 동시에 체험하도록 유도한다.
《SEE-SAW》에서 두 작가는 전통적인 경계를 허물고, 독특한 방식으로 공간과 환경에 대한 입체적인 시각과 새로운 재현 형태를 제시한다. 캐롤라인은 동아시아 여성들의 초상을 통해 전통적인 여성성의 한계를 넘어, 권력과 욕망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하며, 조재영은 일상적 사물에서 추출한 형태로 변화를 거듭하는 유기적 조각을 통해 고정된 구조를 넘어선 예술적 접근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의 작업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각이 교차하며 관람객에게 일상과 관계 맺는 사회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의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작품을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재구성되는 의미를 발견하며 여성성과 신체와 같은 인식 체계, 사회적 규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캐롤라인 웡 作_Party Slump 2, 2024_oil, oil pastel and acrylic on canvas_90x60 cm

 

 

조재영 作_Body Module, 2024_cardboard, contact paper, metal, paint, chain_

object 62x24x20cm (left) 118x24x27cm (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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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41218-SEE-SAW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