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우 조각展

LEE CHAN-WOO Sculpture Exhibition

 

자연+생명+순환(Nature+Life+Cycle)

 

자라나는 의자2_850x600x2,650mm_알루미늄_2024

 

 

 

 

강화석-생명3_4,000x140x110mm_bronze+철_2024

 

 

자연과 인간, 생명 순환의 표현

발아 - 싹이 트다

 

조각가 이찬우는 ‘자연과 인간’이라는 대전제하에서 생명 순환의 섭리를 표상해 왔다.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작가는 젊은 시절 인간 자체의 심미적 요소, 삶의 한가운데서 존재를 사유하는 생의 모습, 혹은 인간적 삶의 모습에서 이상적 이미지를 추출해내는 방식을 선호하였다. 인간존재의 애정 어린 모습이나 개인적 삶의 ‘소중한 것’을 상징적으로 표상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그의 작업은 전통적인 조각 개념에 기반한 브론즈나 테라코타 등 조각 고유의 재료나 기법을 사용한 기본기 충실한 것으로, 이찬우 조각의 본류를 형성하는 것이기도 하였다.

 

 

관조_440x300x370mm_석재+레진+bronze_2024

 

 

최근 이찬우는 ‘생명 순환’의 지표로 싹이 트는 모습을 포착하면서 이를 지지하는 대상에 변주와 왜곡을 통한 조형적 실험에 몰두하고 있다. 정제된 조형미와 소박한 자태를 특징으로 하는 이찬우의 <발아> 연작은 은은하고 정감 있는 매력을 풍기며 소통을 권유한다. 씨앗을 박차고 나온 연둣빛 떡잎과 가녀린 줄기는 생명의 지표로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형상일 것이다. 싹을 지탱하는 부분은 재료의 질펀한 속성을 날것 그대로 드러내는가 하면, 속살에 광택을 입혀 금속성의 차가운 면을 노출함으로써 조각 본래의 속성을 유지시킨다. 이러한 이찬우의 조형 의식은 공공 조각이나 실용성을 염두에 둔 작품에서 더욱 매력적으로 드러난다.

<자라는 의자>는 통상적으로 생명을 다한 나무는 목재가 되어 실용적 범주에서 인간의 편의성에 동조하는 무생물의 영역으로 작용하지만, 작가는 여기에 생동하는 잎과 꽃을 부가함으로써 생명 순환의 작가적 열망을 적극적으로 표상하고 있다. 조형적으로도 실용성과 예술성을 모두 포기하지 않는 기민성을 보이며 알루미늄이라는 금속이 갖는 재료적 장점을 살려 번잡하지 않은 조형미를 온전히 드러내고 있다. <발아>, <생명>, <인생>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작업에서 이찬우가 발견한 것은 ‘형식으로써의 간결한 구도와 형상을 통한 생명성의 구현’이다.

 

 

자연+생명+순환2_750x450x1,260mm_bronze에 착색_2024

 

 

이를 볼 때 이찬우는 전통 조각에서 보여주었던 현실에 상응하는 논리적 구조를 가진 어떤 실체를 재현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대상의 은은한 생명성과 거기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효과에 집중하고 있다. 그리하여 형상이 이미지를 확인하는 요소라기보다 존재적 실체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것은 원본과 복제라는 미술의 오랜 과업에서 자유로운 입장을 견지하면서 주제의 서술은 물론 자신의 작업을 끝없이 재생하는 시뮬라크르의 반복이라는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 새싹은 새 생명을 시사하지만, 작가는 그 배후와 의미에 대해서 “생성과 소멸”이라는 철학적 담론을 제시함으로써 오히려 이미지를 중성화시키고 전체 이미지를 시간의 영역으로 끌어들인다. 이처럼 이찬우는 하나의 현상을 통해 다른 상황을 암시하면서 대상들이 엇갈려서 등장하는 일반적이지 않은 각도에서 관찰함으로써 자신의 표현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해당 사물들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시점들을 통해 시간을 암시하고 공간을 표상하는 서사적 접근법이다. 개별 대상의 구조나 형태에만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사물들 사이의 내적 긴장과 숨은 의미, 이른바 시간적 순환성에 주목하는 것이다. 공간에 존재하는 사물과 식물들은 여전히 시간을 소환하는 기제로 작용한다. 비로소 그의 작품 안에서 각각의 존재들은 관계성의 총체이자 시간의 세계를 표상하는 지표로써 생명 순환의 본질이자 자연율의 핵심이라는 점이 규명된다.

 

이경모/미술평론가(미술평단주간)

 

 

인생2(흔적)_520x390x240mm_bronze+석재_2024

 

 

자연+생명+순환1_350x200x400mm_bronze에 착색_2024

 

 

대지로부터-발아1_250x250x290mm_bronze+오석_2023

 

 

p형은 위대 했었네_110x85x230mm_bronze_2015

 

 

 

 

 
 

이찬우 | LEE CHAN-WOO

 

‘79국립충북대학교 미술과를 졸업하고 ’86홍익대학교 미술교육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인천예술고에서 조소전임교사로 근무하며, 충북대학교, 인하공업전문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하다 2014년도에 명예퇴직 하였다. 1983년 인천조각회창립전의 시작으로 2024년 한국현대조각 초대전(춘천mbc), 한중조각가교류전(김포국제조각공원) 등 각종 단체전 초대전 해외 전시회 등을 수백회 하였으며 조각개인전은 1997년 시작으로 5회 하였고, 1991년도 인천시상징조형물공모에서 1등상을 비롯해서 2021년도에는 계양구공공미술에 선정되어 총괄집행하였다 작품은 한화미술관등 여러 곳에 소장이 되어 있다.

인천조각가협회와 연수미술협회 회장과 인천미술초대작가회이사장, 한국미술협회조각분과이사로 활동하였으며 인천시전운영위원과 심사위원 및 대한민국미술대상전등에서 심사위원을 하였다.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한국조각가협회, 한국구상조각회, 인천미술협회, 인천연수미술협회원과 인천미술초대작가회에서 조각분과이사로 활동하며 인천 강화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E-mail | artscul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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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41102-이찬우 조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