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림 展

 

표류하는 파편들의 도시_the city of drifting fragments

 

기울어진 사다리 (inclined ladders)_oil on canvas_144.5x89.4cm_2024

 

 

갤러리 도스

 

2024. 8. 28(수) ▶ 2024. 9. 3(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 T.02-737-4678

 

https://gallerydos.com/frame/mainframeset.html

 

 

쓰러진 사다리#2 (fallen ladders#2)_oil on canvas_162.2x336.3cm_2023

 

 

표류하는 파편들의 도시_the city of drifting fragments

나는 도시의 생활 현장에서 머물고 관찰하며 공간 안에서 발견되는 현상과 공감각적 경험을 회화로 재구성하여 표현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표류하는 파편들의 도시》는 도시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공간의 변화이자, 도시 안에서 저마다 다른 형태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움직임을 의미한다.

현실 공간을 캔버스 안의 회화 공간으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건축물의 자재들은 동시대 상황과 심상을 표현하는 매개로 활용되며 이는 공간디자이너로 활동했던 기간(2015-2020)이 계기가 되었다. 이 기간에 본인은 전시회가 오픈된 이후가 아닌, 전시를 준비하는 오픈 이전의 과정에 더 오래 머무르며 완성 이전의 순간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현장에서 설치되는 자재들은 각종 시트지로 포장되거나 열에 맞춰 정돈되기 이전의 상태에서 겹쳐지고 뒤섞인 상태에서 비정형적인 독특한 시각적 풍경을 만들어 낸다. 관객들에게 보여지는 것은 오픈 후의 상황이지만 수많은 협력의 과정을 거치는 것을 보고 경험하며 가치있는 순간이란 어떤 지점일까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또, 내가 만든 디지털 세상 속의 공간과 허구의 공간에서 반짝이는 효과들이 걷어진 실제 공간과의 간극을 실감하면서 주입되는 가치가 아닌 현실 공간에서 좋은 경험을 만드는 것은 무엇일지에 대한 궁금증은 작업을 지속하는 시작점이 되고 있다.

작품을 시각화하는 과정은 불현듯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드로잉하고, 3d 모델링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을 통해 다시 유화작업으로 옮기는 과정을 거친다. 각각의 과정에서는 정교하게 완결된 절차가 아닌 상상과 매체의 우연성이 비집고 들어올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 디지털 상에서 빠르게 등장했다 사라지는 이미지들과 대조적으로 오랜 시간 켜켜이 쌓여 깊이를 만들고 오래 지속되는 유화라는 매체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나만의 속도로 고민하고 작업을 지속해 나가고자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스포트라이트 밖의 시간 속에서 사소하지만 의미 있는 순간들을 만들어내길 스스로에게 그리고 급변하는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바라본다.

 

 

Vertigo_oil on canvas_100.0x65.1cm_2024

 

 

사라지는 것들 (things that disappear)_oil on canvas_89.4x130.3cm_2022-2024

 

 

relection#1_oil on canvas_27.3x40.9cm_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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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40828-이채림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