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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내일의 작가상 2023 수상자
전효경 展
게우는 방
2024. 8. 1(목) ▶ 2024. 9. 1(일) 서울특별시 강서구 양천로47길 36 | T.02-2659-2206 어른 : 1000원 (20인 이상 단체 700원) | 청소년 및 군경 : 500원 (20인 이상 단체 300원) 무료관람 : 7세 이하 및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독립유공자 및 그 유족 또는 가족, 장애인 및 그와 동행하는 보호자 1인, 다둥이행복카드 소지자 (등재된 가족 포함) 관람시간 | 평일 10:00 - 18:00 | 주말 10:00 - 17:00 | 월요일 휴무
주최 ‧ 주관 | 서울강서문화원 ‧ 겸재정선미술관 후원 | 강서구청, 강서구의회
https://culture.gangseo.seoul.kr
작별하지 않는다_장지에 수묵과 펄 안료_193.9x521.0cm_2024
겸재정선미술관에서는 유망한 작가를 발굴·지원하고자 매년 ‘겸재 내일의 작가’ 공모를 진행해왔습니다. 《게우는 방》은 2023년도 제14회 겸재 내일의 작가 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한 전효경 작가를 초청하여 개최하는 개인전입니다.
전효경 작가는 일상에서 경험한 개인적인 사건과 감정을 주제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의 주제가 되는 “게우는 방”은 작가가 그동안 묵힌 감정을 작품으로 표출한다는 의미입니다.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잦은 이사, 그리고 성인이 된 이후에 제주도에서 생활하며 오랜 이동시간으로 인해 느끼는 ‘메슥거림’에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자신을 투영하였습니다. 이렇게 작가의 ‘부유하는 삶’을 그동안 수집한 단어, 사물 등을 작품의 도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정착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공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그와 같은 감정과 경험을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겸재정선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하는 전효경 작가의 작품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일과대수로27번길_장지에 수묵_60.0x150.0cm_2024
작가노트
나는 어렸을 적부터 어른들의 사정으로 열 번이 넘는 이사를 겪었다. 매번 이사 때마다 뭐든 쉽게 버렸고 모으지 않는 게 습관이 되었다. 그런 바람에 사물이나 장소에 온전히 내 것이라는 기분을 느껴본 적이 없다. 무언가를 사모으는 대신 머릿속에 이것저것 수집하는 습관이 생긴 나는 이따금 씩, 아니 꽤나 자주 머릿속에서 유영하는 내 것이 아닌 단어들을 건져내 적어본다. 자음과 모음이 분해되어 점자 도서들 속의 기호처럼 원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수많은 점들을 또 다른 형태로 다시 조립해서 꺼낸다. 부유, 결속, 기생, 연소, 억압된 불빛, 물 자국을 남기는 포말, 포플러 나뭇잎 소리, 영원의 찰나, 입술 껍질, 가지 않은 뒤안길, 풍접초, 푸른 실, 수신인 없는 편지, 무정착. 의식의 흐름대로 그것들을 꺼내보면 통일성과 규칙성 없지만 의외로 괜찮은 단어들의 조합이 나온다. 정착하지 못해 혼재된 일상을 의미하는 그 이미지들을 도상으로 끄집어내 한 화면에 질서 없이 나열한다.
《게우는 방》은 이사를 거듭하던 내가 올해 제주도의 레지던시에 들어가게 되며 겪은 일련의 사건과 감정을 나열한다. 서울과 김포, 제주를 달에 몇 번씩 이동하며, 이동시간이 길어질수록 울렁울렁 차오르는 이것들을 게워내야만 한다는 의무를 느꼈고 이 묵힌 감정들은 곧 장지 위에 쓰였다. 내겐 평생 정착할 방이 없으니 안정감을 느끼려면 내 모든 것을 토해내듯 일기같이 그려내야만 했다. 이동하며 읽은 한강의 소설, 잠깐잠깐 꾼 꿈, 맥락 없는 상상, 망막 너머 새긴 풍경들이 희미한 의식 속에서 뒤섞였고 그림 속 등장하는 모든 도상들은 허구이자 실화가 되었다.
밤의 산방산_장지에 혼합재료_72.7x60.6cm_2024
금오름의 쌓인 소원_장지에 수묵과 펄안료_162.2x130.3cm_2024
흰_장지에 혼합재료_각 27.3x22.0cm_2023
서귀식나열화보_화첩에 수묵_20.0x330.0m_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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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효경 | Jeon Hyo-Kyoung
2024 성신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 수료 | 2022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개인전 | 2024 《게우는 방》, 겸재 정선 미술관, 서울
단체전 | 2024 《내 주머니 속의 죽음》, 서리풀 청년아트 갤러리, 서울 | 2023 《3인칭 지구》, 노들 갤러리, 서울 | 2023 《겸재 내일의 작가상전》, 겸재 정선 미술관, 서울 | 2023 《에버레버 아트 프로젝트》, 옵스큐라, 서울 | 2023 《2023 ASYAAF》, 홍익대학교 홍문관, 서울 | 2023 《제1회 천만아트포영》, 여의도 삼천리 빌딩, 서울 | 2023 《한겨레 큐레이팅 스쿨:설레다》, 갤러리맥, 서울 | 2023 《흔적의 풍경들》, 국회 아트갤러리, 서울 | 2022 《사각사각》, 디쿤스트, 서울 | 2019 《Blank》, 미아리고개 하부공간 미인도, 서울
수상 | 천만장학회 제1회 천만아트포영 人, 2023 | 제14회 겸재 정선 미술관 내일의 작가상 대상, 2023
레지던시 | 제15기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레지던시, 2024
Instagram | https://www.instagram.com/jeo_nok E-mail | purenell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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