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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US & MINUS 展
Maya Makino · 우병윤
The Untitled Void
2024. 7. 5(금) ▶ 2024. 8. 10(토)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동1가 656-1146
https://www.theuntitledvoid.com
PLUS & MINUS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세상에 스스로 존재’하는 자연은 경이롭고 아름다우면서도 두려움을 주는, 이해의 영역 너머에 실존하고 인간과 분리할 수 없기에 면면에 근원이 되어주곤 한다. 이번 ‘PLUS & MINUS’에서는 두 작가 Maya Makino(마야 마키노), 우병윤이 공통 제재(題材)로서의 자연을 고감도에 따라 더하거나 덜어내기를 반복하며 각개의 경험과 철학을 작업으로 치환하는 과정과 그 방법론을 보여준다.
마야 마키노(b. 1980, 일본)는 공감각적 촉매제에 닿았을 때, 지나가버리는 기억들을 무의식적인 감각의 포착력으로 그의 작품 안으로 인괘한다. 재현할 수 없는 기억은 낮은 농도의 인디고 블루의 단일 색 안에서 은근하고 미세한 뉘앙스를 지닌, 보거나 느낄 수 없는 두께로 쌓아 올라가고, 부조를 통한 시각적 촉감의 여부는 작품에 구성적 느낌을 더해준다. 구도상의 초점이 비 존재하여 특정 부분에 머물지 않고 전체를 고루 바라보게 되는 그의 작품은 비와 눈이 내리는 상황의 습도와 냄새, 고요함 속의 <Rain>, <Snow> 연작과 밤부터 새벽으로 변화하는 시간성의 <Night> 연작, 오랫동안 친숙한 올리브의 향기인 <Flowers> 연작, 개인적 장소를 상징하는 <Garden> 연작으로 구분 짓는다.
판이한 자연을 각색하는 우병윤(b. 1988, 한국)은 재현을 제하고 제의에 가까운 행위로서, 매체를 화면에 더하고 덜어 낸다. 다 겹의 석고 층과 물감 층을 간단없이 포개어 축적하고 선으로 긁어내는 상반된 혼합 과정은 마치 회화와 조각을 합치시킨 것처럼 보인다. 중첩된 화면은 스스로를 드러내며 작가의 행위를 오롯이 받아내 행위와 자연의 비 실재적 대상이 동시에 공존하는 한 화면을 만들어 내며, 보는 이들에게 각각은 서로 연결된 우주 이론과 같기에 있는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지 존문한다. ‘PLUS & MINUS’라고 명명된 이번 전시에서는 반 추상적 작품에서 작가의 감정과 감각이 시현돼 그들의 존재감을 의식할 수 있지만, 작가의 창안만큼이나 바라보는 이에 의한 작품의 해석을 맡기고자 한다. 첫눈에 혹은 시간을 두고 미세한 다름을 인식하게 되는 자연스러운 감응에 따라가거나 철학적 사색을 지나 느끼는 감상까지 가져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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