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일 展

 

I am Still Fitting In. : 아직도 적응 중

 

Standard Animal - 우산이 되어 줄게, 2024_acrylic on resin_big 30x29x45cm / small 19x20x35cm

 

 

PEYTO GALLERY

 

2024. 2. 1(목) ▶ 2024. 3. 2(토)

서울특별시 중구 동호로 220, 4F | T.02-2233-8891

 

www.peytogallery.com

 

 

Standard Animal - 행복낭독, 2024_acrylic on steel_big 30x35x65cm / small 20x20x30cm

 

 

찰스 다윈(Charles Robert Darwin, 생물학자)은 인간의 진화를 세 가지로 정의한다. 바로 돌연변이, 자연선택, 선택의 부동이다. 변화를 동반한 계승(Inheritance with Modification)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이 정의는 다윈의 진화론에서 핵심적인 개념으로, 생물이 세대를 거치며 유전적 특성을 계승하면서도 환경과 자연 선택에 의해 변화한다는 이론이다.

『진화하는 진화론』(Darwin's Ghost :The Secret History of Evolution, 2013), 『유전자 언어』(The Language of the Genes, 2012)로 알려진 영국의 유전학자 스티브 존스는 다윈 진화의 세 조각인 돌연변이, 자연선택, 선택과 부동이 현대 사회에서 더 이상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은 종족 번식의 자연적 욕구보다 경제적, 교육적, 사회적 위치 등이 번식을 선택하는데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되어 생식 활동을 아주 좁은 범위 내에서 끝내게 되어 돌연변이의 비율이 떨어졌다. 또한 의학의 발달로 인해 더 이상 자연 선택이 설자리가 없어졌다. 마지막으로 소집단에서 일어나는 무작위적인 변화인 선택의 부동 역시 다인종이 함께 살아가는 세계화된 인간 사회 속에서는 개체군 분화의 시대가 끝이 났으며, 우리는 거대한 평균화 과정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평균화 과정에서 한동안은 유전적 다양성이 증가한다. 전 지구적 다양성이 줄어드는 동안, 지역적 다양성은 높아지게 되고, 이것은 흥미로운 유전적 경험을 보여준다. 물론, 문화, 기술, 사회적 변화가 진화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으며, 이 속에서 유전적 변이는 인간 진화에 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I am Still Fitting In. : 아직도 적응 중》 展은 작가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동물의 형태를 빌어 도시환경에 맞게 변화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직각 도형을 통해 조형적으로 풀어내는 장세일 작가의 작업을 소개한다.

장세일 작가는 무수한 삼각형과 사각형 등 다각형의 면을 연결하여 동물의 형상을 만든다. 도형이 모여 하나의 동물 형태는 자연환경에 유리하게 진화된 동물이 아닌,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도시환경에서 살아가기에 유리하게 진화된 형태로 작가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동물이다. 도심의 빌딩처럼 직선으로 이루어진 면의 연결로 표현된 동물 도상에 크롬, 자동차 페인트 등의 인공적인 색을 넣어 도심 속에 공존하는 현대적 동물의 모습을 세련된 감각으로 표현한다.

이번 《I am Still Fitting In. : 아직도 적응 중》 展은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 진화하고 함께 공존하는 동물 ‘Standard Animal’ 시리즈의 신작을 선보인다. 현대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는 특성만이 살아남는 진화를 통해 인간 사회에 계속해서 ‘적응’ 중인 동물을 통해 표준화된 현대인과 인간 사회의 이야기를 들여다볼 수 있다.

 

 

Standard Animal - Hug Me, 2024_car paint on steel and resin_25x25x40cm

 

 

Standard Animal - 아직도 적응 중, 2024_acrylic on resin_90x34x43cm

 

 

(좌) Standard Animal - 앉아!, 2024_car paint on resin_18x4x15cm

(중) Standard Animal - 앉아!, 2024_car paint on resin_18x4x15cm

(우) Standard Animal - 앉으라고, 2024_car paint on resin_18x4x1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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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40201-장세일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