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건 展

 

부드러운 결

 

등교 첫날의 설렘_42x59.4cm_digital print on canvas_2023

 

 

아트보다 갤러리

 

2024. 1. 3(수) ▶ 2024. 1. 9(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일대로 461, SK허브빌딩 101동 B106호

 

 

제주도 여행_42x59.4cm_digital print on canvas_2022

 

 

나에게 온 두 생명과 행복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치열한 삶 속에 유행과 사건에 매몰되어 살고 있다.

4차 산업과 인공지능의 범람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가상공간의 기술을 탐구하고 지친 상태로 집으로 돌아가면, 날 반겨주는 귀여운 반려견들이 있다. 그들의 섬세한 코 펀치, 촉촉한 혀와 빛나는 눈빛 그리고 구수한 발바닥 냄새로 전달되는 생명력과 애정표현을 받다 보면 일상 속 억누르는 압박감이나 피로감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현대인이 찬양하는 그 풍부한 색감이나 8K를 넘어서는 높은 해상도도, 공감각적으로 다가오는 현실 속 털북숭이 친구들이 주는 행복에는 비할 수 없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스티브부디안스키'의 저서 서론에 재미있는 구절이 있다.

'우리가 스스로 주머니에 든 돈을 다 꺼내주면서도 미소 짓도록 만드는 수상쩍은 무리들 중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존재' 라 개를 표현하는데, 동서고금 막론하고 개에게 행복을 얻은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내가 사랑하는 두 반려견이 자기들끼리도 서로를 애정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면 절로 미소를 짓게 되고, 그들의 존재 이유나 가치를 따지는 것은 이미 삶 속에 깊이 스며들어 큰 의미가 없을 듯하다. 매년 반려견의 생의 순간을 바라보며 소소한 일상과 나아가 생로병사까지,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그림이라는 매체에 담아 함께하고자 한다.

현학적인 미사여구로 포장하거나,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이 그림을 보는 당신에게도 반려견 존재 자체로 느낀 삶의 축복을 공감하고 따뜻함을 느끼기를 바라본다.

 

 

carnival(배추김치)_72.7x90.9cm_acrylic on canvas_2023

 

 

강아지 반가사유상_8x8x15cm_acrylic on pla plastic_2023

 

 

큐티고지_150x50cm_acrylic on digital print canvas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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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40103-이성건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