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경 展

 

꽃으로 피어나다

 

꽃으로 피어나다 - Love_72.7x53cm_Oil on Canvas_2023

 

 

 

2023. 10. 21(토) ▶ 2023. 10. 29(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사로 154, 한라일보 1층 | T.064-750-2543

 

 

꽃으로 피어나다 - Dreamer_35x72.5cm_Oil on Canvas_2023

 

 

작가노트

삶의 대한 긍정과 수용 - 꽃으로 피어나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힘겨운 일상을 지내고 있을 때, 길가에 핀 손톱만한 들꽃이 내 자신처럼 애처롭게 다가왔다. 어느 날, 새벽 이슬 머금은 닭의장풀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연보라색 꽃잎이 보석 박힌 실크처럼 빛나고 있었다. 겨우 반나절을 폈다 지는 닭의장풀도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최선으로 찬란하게 살고 있었다. 우주의 시간으로 보면 우리의 삶은 닭의장풀의 반나절보다도 짧다. 그때 한바탕 꿈과 같은 삶을 들꽃처럼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지만 큰 울림을 준 꽃들에게 감사하며, 그런 마음을 들꽃 연작에 정성스레 담았다.

 

그러한 감사와 기쁨은 연꽃 연작으로 이어진다. 연꽃은 흙탕물을 거름 삼고 연못에 흐르는 깨끗한 물줄기의 산소 덕에 우아하게 피어난다. 그런 연꽃은 내가 닮고 싶은 모습이었기에 연꽃 연작을 시작하였다. 이 작품들은 삶의 파도와 인고의 시간을 흐르는 물처럼 기꺼이 끌어안고 얻은 기쁨, 꿈을 향해 나아가는 Dreamer의 모습을 표현하였다.

 

 

꽃으로 피어나다 - 환희 Bliss_45.5x45.5cm_Oil on Canvas_2023

 

 

특히, 연꽃 연작은 중국현대문학을 공부하면서 깊이 알게 된 위화의 작품 속 주인공과도 닮았다. 그의 작품은 중국에서 오랜 이방인 생활로 힘겨워하던 나를 일으켜 세워 주었다. 그의 작품<살아간다는 것>,<허삼관매혈기>는 현대 중국인의 고난 연대기이다. 아내와 자식을 모두 먼저 보내고 홀로 남은 노인, 피를 팔아 삶을 이어 갈 수 밖에 없는 남자는, 그래도 살아야 한다고, 그것이 삶이라고 위로해 준다. 그들은 순례길 같은 인생을 긍정과 수용의 자세로 살아간다.

 

한바탕 비바람이 몰아친 다음 날, 언제 그랬냐는 듯 눈부신 햇살 속에 당당하게 만개한 연꽃도 위화 작품의 주인공처럼 나에게 위로의 꽃으로 뭉클하게 다가왔다. 연꽃을 그리며 위로와 희망의 에너지를 얻는다. 그런 작품을 통해, 자기만의 꿈을 품고 묵묵히 걷고 있는 분들에게 그 여정의 끝에 기쁨이 기다리고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그대의 오늘도 연꽃처럼 찬란히 피어나길 바란다.

 

 

꽃으로 피어나다 - 환희 Bliss_53x40.9cm_Oil on Canvas_2022

 

 

꽃으로 피어나다 - 환희 Bliss_72.7x53cm_Oil on Canvas_2023

 

 

꽃으로 피어나다 - 찔레 향기 Wild Rose_50x65.1cm_Oil on Canvas_2018~2023

 

 

서러운 눈물 고인 상처

가시가 되고

매운 바람에 넘어진 자리

가시가 되고

눈물은 바람이 되고

바람은 눈물이 되고

가시는 가시를 만들더니

눈물보다 눈부신

바람보다 향기로운

가시보다 보드라운

꽃이

내 안에

피었다

 

 

꽃으로 피어나다 - 살아간다는 것 To Live_27.3x45.5cm_Oil on Canvas_2023

 

 

"사람은 살아가는 것을 위해서 살아가지,

살아가는 것 이외의 그 어떠한 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 위화, <살아간다는 것> 서문 중

 

 

꽃으로 피어나다 - 자주달개비의 아침 Dayflower_53x40.9cm_Oil on Canvas_2022

 

 

 

 

 
 

임희경 | LIM HEE KYOUNG

 

제주 신성여자고등학교 졸업 |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졸업 | 중국 칭다오대학교 중어중문학과 대학원 졸업 (논문: 위화소설 <살아간다는 것>,<허삼관매혈기>의 고난에 대한 관점연구)

 

개인전 | 2023 꽃으로 피어나다 | 10.21~10.29 갤러리ED (한라일보, 제주) | 11.8~11.14 갤러리이즈 (서울)

 

아트페어 | 2022 서울아트쇼 (COEX, 서울) | 2022 제주국제화랑미술제 (라마다프라자호텔, 제주)

 

단체전 | 2021 아름다운 만남전 (타워아트갤러리, 부산) | 2017 그룹선전 (경인미술관, 서울) | 2017 제9회 한국수채화페스티벌 (성남아트센터, 성남)

 

Homepagehttps://www.limheekyoung.com

Instagram | https://www.instagram.com/lim_hee_kyoung

E-mail | heekl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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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31021-임희경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