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IK ROOT

 

- 畵기애애 -

 

홍익여성화가협회 42회 정기전

 

 

 

갤러리 라메르 3, 4관(1, 2층)

 

2023. 9. 13(수) ▶ 2023. 9. 19(화)

Opening 2023. 9. 13(수) pm 4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5길 26 | T.02-730-5454

 

www.gallerylamer.com

 

 

인사말

畵기애애

 

풍성한 결실의 계절 가을, 홍익루트(홍익여성화가협회)는 또 하나의 결실 42주년 정기전을 개최합니다.

 

홍익루트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한 여성 작가들로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로 힘든 환경 속에서도 독창적이고 뛰어난 예술작품을 통하여 대한민국의 미술사 발전에 기여해왔고, 현재도 한국 현대 미술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 여성 미술가 단체입니다. 회원 분들 중에는 80세가 넘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화단을 대표하며 올해도 개인전 등 왕성한 작품활동으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시는 대선배님들뿐 아니라, 대한민국 화단의 미래를 책임질 많은 젊은 현대 여성 작가들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시의 부제인 畵기애애처럼 홍익루트에는 올해 힘든 주변 환경 속에서도 예술의 열정이 타오르는 화기애애(畵氣靄靄)한 기운이 넘치고, 또한 예술의 길을 함께 걷는 동반자로서의 화기애애(和氣靄靄)한 기운도 가득 넘치고 있음을 느낍니다.

지난 2022년 초부터 올여름까지 수많은 그룹전뿐만 아니라, 총 70여 회의 회원들의 개인전 창작활동들을 가까이 지켜보면서 지방과 해외에까지 이어지는 동문으로서의 따스함과, 창작의 힘든 길을 걸어온 같은 여성작가로서의 동질성에 서로 위로와 힘을 얻는 畵氣靄靄와 和氣靄靄를 동시에 느끼며 기쁘고 감사한 마음과 함께 명문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졸업생으로서의 긍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는 “나는 그림에 대하여 꿈을 꾸고 그 꿈을 그린다.‘고 했습니다.

뛰어난 예술성을 지니고 치열하게 작가의 꿈을 그리며 창작활동에 전념하는 홍익루트 회원 분들의 달란트의 결정체인 아름다운 작품들이 질병과 전쟁으로 힘든 현대인들의 마음속에 꿈과 따스한 위로를 전해드리리라 믿습니다.

 

지나간 시간부터 현재까지 홍익루트를 사랑하시며 헌신적으로 이끌어주신 역대 회장님들과 선배님들, 존경하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의 은사님들, 전시를 위하여 힘써주신 임원 분들과 헥사곤 출판사의 조동욱 실장님, 그리고 온 마음을 다하여 아름답고 멋진 작품으로 전시에 동참해주신 사랑하는 선후배님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들의 전시회에 오셔서 격려해 주시고, 귀한 시간을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홍익루트 회장 정해숙

 

 

김영자 作_꿈_72.7x60.6cm_oil on canvas_2020

 

 

황영자 作_여백_61x73cm_Acrylic on canvas_2023

 

 

평문

 

요즘처럼 개인화 현상이 몰아치는 시기에 여러 명이 함께하는 전시가 있다는 것과, 또한 세대단절로 대화가 끊긴 세태에 신진, 청년, 중견, 원로가 동행한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간해서 신구세대가 한자리에 모이는 일을 볼 수 없다. 무엇이 이들을 묶은 요인이 되었을까? 같은 학교를 나온 동문이니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은 것 같다. 필자의 생각에는 예술적 열정이 세대차를 극복하고 한 자리에 동석하게 만들었다고 본다. 그들은 “세대는 달라도 예술 속에서 우리는 하나”라고 외치는 것 같다. 창작의 열정이 때로는 피부를 무색하게 만들고, 심지어는 국경마저도 무색하게 만드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런 불변하는 예술의 강점이 어김없이 홍익루트전에서도 적용하고 있는 셈이다.

 

홍익루트의 작가들은 매년 자신들의 신작을 발표하고 한국여성작가들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작업을 펴오고 있는 중이다. 한 작가의 작품을 성별로 나누어볼 것인가 그냥 인간의 소산으로 볼 것인가는 여기서 논의할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홍익루트 회원들의 작품을 보면 분명 남성 작가들과는 다른 측면이 있다. 그것을 몇 가지로 나누어 보면 첫째 일화 중심이며, 둘째 다색적이며, 셋째 구체적이라는 특징을 들 수 있다. 그들의 작품이 일화 중심이라는 것은 자신의 체험에 바탕하여 그 자신이나 주변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테마로 삼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둘째 다색적이라는 것은 남성작가들이 절제되고 중성적인 색을 선호하는데 비해 홍익루트 작가들은 색의 사용에 관한 한 화사하고 명증하며 구김살이 없다. 셋째, 구체적이라는 것은 앞의 일화중심과도 일맥상통하는 흐름으로 테마가 현실에 기초하고 주제가 명료하다는 것을 일컫는다.

 

서성록(미술평론가, 전 한국미술평론가협회 회장)의 평문 중에서 발췌)

 

 

이정혜 作_Flower_72.7x60.6cm_Acrylic on canvas_2023

 

 

남영희 作_가을 문턱에서_69x56cm_Hanji, red clay, acrylic_2019

 

 

「홍익여성화가협회」는 1982년 8월에 아랍문화회관에서 《홍익전》이라는 이름으로 창립전을 열면서 한국미술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한국미술계는 여성작가들이 여성주의를 내세우거나 페미니즘 이론이 정립된 시기가 아니었고 다만 여성작가들이 설 자리가 부족하던 시절이었기에, 뜻있는 선배 여성작가들이 의기투합하여 단체를 만들어서 여성작가들이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었다.

        

이상의 원로 및 중견 작가들을 중심으로 《홍익루트전》에 참여한 작가들이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종합해보면, 이들은 일상적 삶, 가치관, 종교관 등 지극히 개인적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창작 그 자체에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고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물론 이들 역시 갖가지 재료와 조형 실험을 통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조형언어를 탐구하는 중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현재 한국 미술사가들이 관심이 있게 다루는 기성에 대한 저항, 전위성, 사회나 정치적 현실 참여, 제도비판, 이데올로기 등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홍익여성화가협회」 회원들에게 그러한 요소들은 ‘예술 그 자체’에 속하지 않는 것으로 비칠지도 모르겠다.

 

여성 작가들에게 그림이란 삶 그 자체다. 창작활동 그 자체가 존재 이유라고나 할까. 제도나 현실을 비판하면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작가들과는 지향점이 전혀 다르다고 하겠다.

 

창작의 즐거움, 행복감, 자기 확신 등은 인간의 삶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의미 있는 일이다. 현실 비판적인 작업 역시 사회적으로 필요하지만, 점차 많은 작가들이 자신이 경험이나 느낌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것을 훨씬 진정성 있고 가치 있는 일로 여기고 있다. 다른 단체전과 달리 《홍익루트전》이 더욱 번창하는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김이순(미술평론가, 전 한국미술평론가협회 회장) 평문 중에서 발췌

 

 

민정숙 作_마태 아저씨의 편지_40x52cm, 20x20cm_Hanji_2023

 

 

김경복 作_2023-2 MEMORY_90x90cm_Acrylic on canvas_2023

 

 

축사

“홍익루트(홍익여성화가협회) 42주년 기념전”을 축하하며

 

“홍익여성화가협회” 전시회는 1982년 8월 서울 아랍문화회관에서 창립전을 개최한 이후 어언 42주년을 맞이하며,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출신 여성작가들의 단체로 창작 활동을 결속하며 한국현대미술의 중심적 역할을 하며 발전되어 왔습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은 1949년 개설된 이후 70여 년간 한국 최고의 명문 미술대학으로서의 독보적인 위상과 전통을 계승하여 성장되어졌으며 그간 배출한 동문 작가들이 한국현대미술에 남긴 업적은 매우 크다고 봅니다.

그중에서 지난 42년간 “홍익루트(홍익여성화가협회)”는 창립전 이후 매년 정기전 및 세미나 등 다양한 활동을 개최하면서 작가들의 드높은 작품성을 부각시켜주는 한편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확장하도록 지향시켜 주었다고 봅니다. 이러한 결속과 창작 의지는 단체활동을 뛰어넘어 세계적인 유명 화가로서 역할이 되어 주리라 기대합니다.

이번 뜻깊은 제42주년 기념 전시에 주옥같은 작품을 출품한 모든 작가에게 축하를 하며, 전시 준비에 수고하여 준 회장, 임원들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한국현대미술의 선봉자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갖는 홍익미술인으로 미래의 훌륭한 인재로 도약하기를 바랍니다.

 

서승원(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명예교수. 1964년 졸업)

 

 

김령 作_생의 Fantadia_72.7x60.6cm_Bead&Mixed media_2023

 

 

황용익 作_계절 이야기 _72.7x60.6cm_Acrylic on canvas_2023

 

 

홍익루트 제42회 정기전을 축하하며

 

1949년 홍익대학 미술과로 개설된 이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는 향후 70년의 연륜을 쌓아오며 5천여에 이르는 미술인을 배출함으로써 명실공히 한국 미술계의 중요한 산실로 자리매김하며 한국미술 문화 진작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1982년에 이르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출신의 선배 여성 화가분들이 뜻을 함께해 출범한 홍익여성화가회가 그 후 홍익루트라는 단체로 새롭게 출범하여 동문수학한 많은 선 후배 작가들의 참여하에 그간 다져온 예술 의지와 그 결실을 모아 다양하고 창의적인 작품세계를 재조명해 온 바 있습니다.

홍익루트가 창립 이후 불혹의 연륜을 이어오며 그간 제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참여 회원 여러분의 열의와 성원에 힘입어 미술 단체 출범의 작은 씨앗이 뿌리가 되고 구성원 모두가 기울인 자양 덕분에 오늘 그 개화의 꽃과 결실을 조명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해를 거듭하면서 보여주는 회원들의 개성적이고 독창적인 작품세계는 현대를 다양성의 시대라 하는 시대정신에 걸맞게 회원 개개인의 삶의 경험과 철학이 구현되어 이루는 하모니의 울림이 이룬 예술적 성취는 한국 현대미술의 오늘을 조망하는 소중한 의미가 있다 하겠습니다.

미술 단체 부재의 오늘의 미술계 여건으로 볼 때 홍익루트의 역할과 기대치는 실로 지대한 것으로 홍익루트의 미술계를 위한 지속적인 헌신이 앞으로 더욱 많은 동문들의 참여와 성원 속에 우리 미술계에 주도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번 전시회 참여작가 모든 분과 전시 준비로 수고하신 회장님과 임원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금년 전시 부제로 ‘화기애애’로 정해 회원 상호 간의 창작열의 진작은 물론 나아가 한국 현대미술 발전과 홍익 미술의 뿌리를 이어가고자 하는 42회 홍익루트 정기전을 축하합니다.

 

최명영(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명예교수)

 

 

유성숙 作_향기로 피어나다_193.9x193.9cm_Acrylic&Mixed media_2022

 

 

박은숙 作_2022 Origin- Harmony G pink(22-3)_72.7x72.7cm_2022

 

 

최정숙 作_아남네시스 - 별 내리는 섬, 하늬 바다_60.6x72.7cm_Mixed media_2022

 

 

정해숙 作_투영(주님의 눈물 - 베데스다) Projection(Tear of Jesus- BETHESDA)_oil on canvas_2023

 

 

공미숙 作_Rejoice_72.7x50.5cm_Acrylic on canvas_2022

 

 

문미영 作_오늘 날아오르다_55x55cm_Mixed media_2023

 

 

이은실 作_Prelude No 40_72.7x60.6cm_Acrylic on canvas_2022

 

 

 

 
 

 

 
 

*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30913-HONGIK ROOT - 畵기애애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