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헌 展

 

우리는 무엇을 버렸나?

What did we throw away?

 

Imprint_105x92cm_닥종이_2023

 

 

 

2023. 9. 7(목) ▶ 2023. 10. 5(목)

Opening 2023. 9. 22(금) pm 3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화산로 35 | T.0507-1380-8108

 

www.galleryfeelapp.com

 

 

Imprint_112x90cm_닥종이_2023

 

 

전 세계가 환경오염으로 인한 자연재해를 겪고 있다. 지진, 산불, 가뭄, 폭우로 인한 홍수, 전염병 등의 이상 현상 발생으로 수많은 인명 피해가 일어나고 있다. 이번 전시작들은 계속 다뤄오던 환경문제를 가타리의 미시적 정치 개념-개인의 인식을 통한 자발적 실천?-을 바탕으로 작업한 것들로, 대중들에게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환경문제의 대안적 방안을 대중이 실천하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IMPRINT” 시리즈 작품은 페스트 패션(fast fashion)에 의해 대량생산된 옷들이 환경에 미치는 문제점들을 이야기하기 위한 것이다. 나의 경우, 한 가지 옷을 1년에 10번 이상 입지 않는다. 그리고 그 옷은 2~3년이 지나면 장롱 속에서 잠을 자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결국 쓰레기통으로 들어간다. 많은 사람들이 옷이 예뻐서 사지만, 그것을 몇 번 입지 않거나 택 조차 떼지 않은 채로 옷장 속에 넣어둔다. 나는 주변 사람들의 이런 옷들을 수거하여 작품을 만들었으며 이를 통해 버려진 옷이 오늘날 환경에 미치는 폐해를 말하고 싶었다. 더불어 이 작품의 제작과정에서 종이를 캐스팅하기 위해 내가 기성품 종이를 구입하게 되면 기업은 종이 판매가 늘어남과 동시에 그것의 생산을 지속하게 된다. 이는 종이생산에서 발생하는 또 다른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가가 환경문제에 관한 작업을 하는 데 있어 새로운 딜레마에 빠지게 했다. 그래서 현재는 기성품 종이를 사용하지 않고 닥나무 펄프를 이용해 본인이 필요한 양만큼 직접 종이를 제작하여 작품에 이용하고 있다. 이는 작업을 하면서 환경오염을 줄이고자 하는 나 스스로의 실천이다.

 

 

Imprint_100x90cm_닥종이_2023

 

 

“무제” 시리즈의 작품은 플라스틱에 의한 환경문제를 다룬다. 우리가 플라스틱을 사용한 지는 100년도 되지 않았다. 플라스틱은 1957년 처음으로 미국에서 플라스틱 튜브 생산에서 시작해 1970년대 중반 플라스틱 비닐봉지가 본격적으로 사용되어졌다. 이는 천연자원의 사용을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등장했다. 그리하여 비닐봉지, 플라스틱 일회용기 등이 대량으로 생산되었다. 반영구적 목적으로 만들어진 플라스틱은 실제 반영구적으로 썩지 않아 자연환경에 심각한 문제로 남는다. 이 작업 역시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플라스틱 병뚜껑을 모아 제작한 것이다. 그 중 일부는 PILOT 펜 공장의 폐업으로 폐기처분 되는 펜들을 가지고 작업을 했다. 작품은 괴이한 형태로 만들어졌는데, 이는 지금 발생하고 있는 환경문제의 심각성, 예측 불가능한 자연재해 등 현재와 미래의 자연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 주변인들의 동참으로 모아진 플라스틱 조각들은 미시적 정치의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에는 정부의 정책보다 환경을 보호하려는 개인의 자발적 실천이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의 기본이며, 폐허가 되어가는 지구에 가장 빠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깔려있다.  

 

- 미시정치란 단순히 정치적인 측면보다는 소규모의 집단 또는 공동체, 개인의 이해와 관련한 정치로 환경문제의 정책적 제도 형식을 떠나 소수자들이 행동하는 작은 특이한 활동이 전체에 스며들어 전체의 변화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정치를 의미한다.   

 

 

Imprint_120x140cm_닥종이_2023

 

 

무제_60x60x6.5cm_플라스틱팬뚜껑_2023

 

 

무제_54x54x6.5cm_플라스틱팬뚜껑_2023

 

 

무제_106x43x7.5cm_플라스틱팬뚜껑_2023

 

 

무제_200x200x400cm_폐플라스틱_2023

 

 

 

 

 
 

김성헌 | KIM SUNG HEUN

 

E-mail | kimsungheun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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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30907-김성헌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