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展

 

구름에 무구한 동경을 담아

 

 

 

갤러리 일호

 

2023. 9. 6(수) ▶ 2023. 9. 19(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127-2 | T.02-6014-6677

 

www.galleryilho.com

 

 

 

 

도시는 다채로운 모양을 하고 있다. 도시는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고 낙원처럼 평화로우며 어린아이처럼 들떠 있다. 도시는 밤이 되면 고향을 잃은 나무들과 집 없는 새들을 어루만진다. 도시는 대양에 떠 있는 별처럼 고독한가 하면 또 추운 유배지나 위협하는 성난 바다를 닮아 있다. 도시는 고대의 신전들처럼 우뚝 솟은 채 귀환을 바라는 죄수를 보듯 사람들을 내려다 본다. 도시 위에는 구름이 떠다닌다. 구름은 그 아래 도시의 이름이 무엇이며 얼마나 부유한지 무관심하다. 구름은 도시의 선과 악에 개의치 않고 인내심을 갖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비를 내린다. 하늘과 지상 사이를 흐르는 구름은 영원과 시간 사이를 방랑하는 사람들에게 조용한 길동무요, 영원한 향수와 소망의 상징이다. 구름에 무구한 동경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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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30906-기침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