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희 展

 

The Seventh Sense

 

The Seventh Sense_150x100cm_Archival pigment print_2008

 

 

카그갤러리

 

2023. 5. 30(화) ▶ 2023. 6. 25(일)

Opening 2023. 6. 10(토) pm3, pm6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로416, B2F 더트리니티 플레이스 | T.02-6949-4884

 

https://caaggallery.com

 

 

The Seventh Sense_150x100cm_Archival pigment print_2008

 

 

작가노트

 

2500년 전 중국의 철학자 장자는 소통이란 비움과 함께 타자와 연결하려는 실천이라고 했다. 스스로를 비우는 것은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비워져 있을 때 다른 사람이 말을 건네고 나에게 걸어 들어올 수 있다. 소통이란 타자에 대한 열림이고 이해이며 연결하려는 의지이다. 끊임없이 흐르는 시공간에서 모든 생명은 그 존재 자체를 증명한다. 이런 소통의 과정에서 나는 시공간의 흐름을 느낀다.

 

지난 몇 년간 내게 생경한 세상의 7개 도시들(도쿄, 파리, 베이징, 오슬로, 뉴욕, 시드니, 카트만두)을 다녔다. 여기서 7개 도시는 큰 의미가 없다. 다만 내가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하지 않고 처음으로 혼자서 카메라와 함께 여행한 곳들이다. 첫 사진집 ‘island'가 가족, 이웃들, 그리고 내가 자라고 함께 숨 쉬어 온 부산이라는 도시와의 소통과 관계에 대한 작업이라면’ 이 작업은 나에게 생경한 도시들, 사회, 환경, 그리고 처음 만난 사람들 사이의 관계와 소통에 대한 반영이자 영감들이다. 내가 낯선 세상과 어떻게 만나고 소통하는가를 보여준다. 소통과 관계는 언제나 나의 중요한 관심사였다. 이는 관계와 소통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반영이며 나는 이것을 함께 나누기를 원한다.

 

 

The Seventh Sense_150x100cm_Archival pigment print_2008

 

 

우리는 보통 멀리 있는 사물보다 가까이 있는 사물을 또렷하게 잘 볼 수 있다. 그러나 나의 작업에서는 가까이 있는 사물보다 오히려 멀리 있는 사물이 더 잘 보인다. 나의 작업에서는 시각 인지구조가 뒤집혀 있다. 이것은 ‘나’라는 주체가 프레임 안에 들어가 오히려 대상이 되어 있으며, 동시에 프레임 안의 주체와 객체가 감상자로부터 객관화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이것으로 인해 재미있는 현상이 일어난다. 한 공간 안에 마치 다른 시간의 층이 존재하는 듯 보인다. 이 두 층 사이의 위상(potential)의 차이가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것이 작품에서 두꺼운 시간을 보여줄 수 있는 이유다. 두꺼운 현재는 실제 기억들과 아직은 일어나지 않은 사건들, 많은 징후를 포함한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잠재적 사건들을 함유하고 있으며 여러 표면 효과들의 혼합물이다. 그것은 아주 개인적인 방식으로 시간을 의미한다.

 

사진은 종종 그 대상이나 주제의 중요성이 강조되어왔다. 나의 작업에서 대상과 작가는 촬영에서 절대 동일 공간에 함께 놓인다. 미약하지만, 그러나 강한 결속과 계속되는 소통, 끊임없는 상호관계성의 축적물이다. 이 작품들은 내가 없는 자화상이자, 말이 없는 이야기책이며 명확한 답이 없는 끊임없는 질문들이다.

 

 

The Seventh Sense_150x100cm_Archival pigment print_2008

 

 

The Seventh Sense_150x100cm_Archival pigment print_2008

 

 

The Seventh Sense_120x80cm_Archival pigment print_2008

 

 

The Seventh Sense_120x80cm_Archival pigment print_2009

 

 

The Seventh Sense_120x80cm_Archival pigment print_2008

 

 

 

 
 

 

 
 

*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30530-이경희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