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展

 

평범한 것의 아우라

 

 

 

 

2023. 5. 16(화) ▶ 2023. 5. 27(토)

경기도 용인시 이동읍 이원로 244 | T.031-323-1968

 

www.angeliartmuseum.net

 

 

Blossom_60.6x60.6cm_Oil on Canvas_2022

 

 

김소연, '평범한 것의 아우라'

 

김소연의 작업실을 방문했을 때 이미 완성했거나 작업중인 크고 작은 그림들이 사면을 가득 에워싸고 있었다. 물감을 비롯하여 헤러, 롤러, 나이프, 붓 등이 널려 있어 이곳이 열띤 창작의 산실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의 화면은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여러 색들과 퍽퍽한 바탕 위의 숨 가쁜 터치의 파고(波高)가 일렁인다. 마치 무슨 축제의 장에 온 것처럼 소란스럽고 들뜬 기분이다. 겉으로는 속도와 다투며 제작한 것 같지만 의외로 그의 작품은 조형적 프로세스를 통해 빚어낸 노동의 산물이다. 흔히 오랜 숙성의 과정을 거친 작업들은 낮은 채도를 유지하거나 무게감에 짓눌리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지만 작가의 경우는 오히려 그릴수록 채도가 올라가고 화면 분위기도 명랑해지는 경향이 있다. “지우고 긁어내면서 어떤 형상을 만드는 방식을 수행으로 생각하면서 내적인 조화를 추구하고 생명을 강조하였다.”

 

 

Blossom_91x91cm_Oil on Canvas_2022

 

 

작품 타이틀 <Blossom>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는 생명의 맹아(萌芽)를 중시한다. 우리는 김소연의 그림을 보는 동안 힘찬 붓질과 경쾌한 리듬감을 만나게 된다. 더구나 명랑하고 긍정적인 색채감이 보태져 자연의 환희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새뮤엘 콜러리지(Samuel Coleridge)는 예술의 목적이 “친숙한 것에 있는 경이로움을 방출”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예술가들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평범한 것에서 아름답고 신비롭고 경이로운 것을 조명함으로써 ‘평범한 것의 아우라’를 알아차리게 해준다. 왜 우리는 이것들을 놓치는가? 우리가 경이로운 상태에서 사는 것을 막는 것은 우리가 어떤 것을 경험하든 범주화하고 라벨을 붙이며 판단하고 평가하며 통제하는 과학적 사고에 기인한다.

경이는 말이 멈추는 장소에서 일어나며 그런 감정에 사로잡힐 때 우리는 지금까지 완전히 이해하거나 설명할 수 없는 곳으로 이동한다. 세심한 감수성의 레이더를 지닌 작가가 이것을 놓칠 리 없다. 작가는 꽃으로 ‘변장’(incognito)을 하고 있는 자연의 경이가 얼마나 근사한지 일깨워준다.

 

 

Blossom_91x91cm_Oil on Canvas_2023

 

 

만일 그의 그림을 단순히 ‘색의 연회’로만 파악한다면 김소연의 작품을 한 면만 바라본 것이다. 그에게 색은 일종의 메타포이자 소망의 함의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즉 그의 <Blossom>은 위기 속에서 더욱 빛을 발휘하며 현재의 삶에 숨을 불어넣는 데 없어선 안 될 요소임을 알려준다. 테리 글래스피 (Terry Glaspey)의 말했듯이 “예술이란 어떻게 하면 우리가 진정으로 깨어있고 진정으로 존재 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작가는 그것을 아주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에서 찾고 있다. 그가 그리는 꽃은 꽃이라기보다는 생명에 거는 벅찬 기대요 이 땅에 ‘솔다그’가 하루빨리 찾아오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은 것이다. 김소연의 회화는 인생의 힘든 계절을 맞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본다.

 

서성록(안동대 미술학과 교수)평론 글 중

 

 

Blossom_112.1x112.1cm_Oil on Canvas_2022

 

 

자연과 조우하다

 

나에 작업은 자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다양한 색채들은 신비로우면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자연의 순환과정을 표현하여 생명력의 정서를 일깨워 편안하고 아름다움을 추구하였으며 사계절의 피고 지는 생명의 순환과정을 정신적인 가치를 이입시켜 작품으로 표현하였다. 종이죽을 붙이면서 조형적으로 개성있는 미감을 찾고자 했다.

미묘한 변화, 찢겨진 형태, 여러장이 겹치기도 하고 두꺼워진 부분을 긁어내기도 하여 새로운 일루젼이 생성되고 소멸되는 변화들은 새로운 미의식을 나타내며 변화된 형상들을 유화작업으로 마무리하였다. 비움과 채움 사라짐과 생겨남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얼룩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드러나기도 하면서 새로운 상상과 연상을 통해 균형을 이룬다. 자신을 비워내는 시간에 주목하면서 마음 속에 수북히 쌓인 낙엽처럼 한 장한장 비워가며 가끔은 자신의 비워내는 시간이 필요했다. 화면 바탕을 불고 지우고 긁어내면서 어떤 형상을 만드는 방식을 수행으로 생각하면서 정신성을 기반으로 자연을 통한 내적 조화를 추구하고 생명성을 강조하였다.

 

 

Blossom_72.7x53.0cm_Oil on Canvas_2022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살아가면서 세상과 소통하고 인간의 정서를 풍요롭게 하는 힘이 예술에 있으며 이것이 곧 내가 작업을 하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이 된다.

나에게 예술이란 ‘매일 매일 변화하는 자연’과도 같다. 자연이 끊임없이 변화하듯 나와 내 작품도 조금씩 성장한다. 이를 통해 생명성이 있는 작업이 계속해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나의 신념이다.

세상의 양면성과 삶 자체를 작품 하나로 정의 할 수는 없지만 자연의 움직임을 생명 에너지로 표현하였고 생명이 지니는 역동성을 비정형성과 같은 속성들에 주목하여 작품으로 형상화하였다. 작업과정에서 단순한 우연성만이 아닌 의도된 우연성과 색과 선들이 화면 구성의 여러 요소로 표현되고 다양한 메시지로 전달된다.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경험과 성찰을 통해 단순한 재현과 모방이 아닌 생명력을 갖는 또 다른 존재로 창조되었다.

 

- 작가노트 중 -

 

 

Blossom_72.7x53.0cm_Oil on Canvas_2022

 

 

Blossom_72.7x60.6cm_Oil on Canvas_2022

 

 

 

 

 
 

김소연 | Kim So Yeon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미술학 석사 (회화전공)

 

개인전 및 초대전 | 22회 | 2023 “평범한 것의 아우라‘ (안젤리미술관) | 2023 Blossom (생활문화창작소 화성) | 2023 LA 아트쇼(켄벤션센터) | 2022 색 향기를 담다 (나눔 갤러리 블루) | 2022 With nature (36,5갤러리) | 2021 색에 향기를담다 (플라타너스 개관초대전) | 2021 미르전 예술인대전 (용인문화예술원) | 2021 花답하다 (박연문화관) | 2020 With nature (갤러리더플럭스선정작가) | 2020 자연과 조우하다 (갤러리 너트우수선정작가) | 2020 LA 아트쇼 (켄벤션센터) | 2018 안산국제아트페어AIAF 초대전 | 2016 수원미술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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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페어 | LA아트쇼 | 서울아트쇼 | 조형아트서울 | 대구아트쇼 | 안산국제아트페어 AIAF 초대전 | 코리아아트쇼 초대전 외 다수

 

수상 | 2016 한국미술제 은상수상 | 2017 나혜석 미술대전 입선 | 2017 서리풀 ART for ART 대상전입선 | 2020 서리풀 ART for ART 대상전 입선 | 2021 대한민국 미르전 예술작가 선정 | 2021 모란현대미술대전 입선 | 2022 인천국제미술전람회 특별상 | 2022 티아트 공모전 수상

 

현재 | 한국여류화가협회 | 한국미협 | 필그림 회원 | 화성미협 | 동탄현대작가회 회장

 

E-mail | sauce4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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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30516-김소연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