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솔 초대展

 

연약한 것들의 지층

 

 

 

 

2023. 4. 1(토) ▶ 2023. 4. 22(토)

인천광역시 동구 금곡로11번길 1-4

기획 | 이영희, 정창이

 

 

 

Montage-1902_Oil on canvas_90.9x65.1cm_2019

 

 

배다리 잇다스페이스 작은미술관은 1930년 근대건축물인 여인숙을 재생하여 미술관으로 재탄생 하였습니다. 기획부터 준공까지 2년 동안 그 시대의 삶 속으로 시간을 되돌려 하루하루를 그 시대의 머물렀던 사람들의 시점에서 상상하고 시간의 조각들을 채집하여 미술관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1930년과 2021/2022년 혼돈이 되고 시공간을 오가며 돈키호테 삶을 살기 시작하며 기억과 망각에 빠져 나만의 상상속에 인간의 본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현실로 돌아와 나의 열정만 가지고 마음대로 되지 않는 현실이 합리적 행위와 합리적 타협 그리고 나의 욕구를 채우려는 욕망 들을 반성합니다.

 

 

Montage-1908_Oil on canvas_31.8x40.9cm_2019

 

 

배다리 마을 지역 속 다양한 구성원들이 자리 잡고 기억과 시간을 각자의 방식대로 몽타주화 하여 표현하며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마을이라는 테두리 속에서 각자의 몽타주를 그리며 “조율”의 과정을 통해 다양함을 존중하고 마을 구성원으로 삶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오다솔 작가의 “연약한 것들의 지층” 개인전을 초대하면서 기억과 망각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배다리 마을문화 정체성, 공통성, 자율성 개방, 다양성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보는 전시가 되었으면 합니다.

 

 

Montage-1909_Oil on canvas_37.9x45.5cm_2019

 

 

『나의 작업은 기억과 망각에 대한 관심에 기초한다. 기억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동안 생략되거나 조작되거나 재구성되는 등의 양상으로 지속해서 변모된다. 망각이라는 이 무의지적이고 비예측적인 작용 속에서 기억은 그것이 처음 우리 의식에 새겨질 당시와는 전혀 다른 내용과 의미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기억은 고정되어 있는 객관적인 기록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기억을 마치 사진을 찍듯 재현해내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나의 작업의 초점은 그 불가능한 영역의 것을 시도하기보다는 기억의 망각을 일종의 재창조적 과정으로 바라보면서, 기억의 본성 자체를 시각화 하는 데 있다.

 

포토몽타주(photomontage)는 내 작품의 베이스 이미지(스케치, 에스키스) 제작에 활용되는 기법이다. 포토몽타주는 망각에 의해 기억들이 원본으로부터 예측 불가능하게 편집되어가는 과정을 시각적 표현기법으로 해석한 것이다. 포토몽타주 과정에서 행해지는 이미지의 해체, 변형, 재배치, 중첩, 합성 등은 마치 망각이 그러하듯 구상으로부터 추상을 여과해내고 재창조해내는 과정이다.

- 오다솔 작가 노트 중-』

 

배다리 잇다스페이스 작은미술관이 다양한 몽타주를 담고 그릴 수 있는 큰 캔버스가 되었으면 합니다.

 

 

Montage-2001_Acrylic on canvas_40.9x31.8cm_2020

 

 

Montage-2002_Acrylic on canvas_40.9x31.8cm_2020

 

 

작가노트

 

나의 작업은 기억과 망각에 대한 관심에 기초한다. 기억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동안 생략되거나 조작되거나 재구성되는 등의 양상으로 지속해서 변모된다. 망각이라는 이 무의지적이고 비예측적인 작용 속에서 기억은 그것이 처음 우리 의식에 새겨질 당시와는 전혀 다른 내용과 의미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때문에 어떤 기억을 마치 사진을 찍듯 재현해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나의 작업의 초점은 그 불가능한 영역의 것을 시도하기보다 기억의 망각을 일종의 재창조적 과정으로 바라보면서, 기억의 본성 자체를 시각화하는 데 있다.

 

내 회화의 이미지를 구성하는 주요 기법인 포토몽타주(photomontage)는 망각에 의해 기억들이 원본으로부터 편집되어가는 과정을 시각적 표현기법으로 해석한 것이다. 포토몽타주에서 행해지는 이미지의 해체, 변형, 재배치, 중첩, 합성, 재조합 등은 마치 망각이 그러하듯 구상으로부터 추상을 여과해내고 재창조해내는 과정이다.

 

 

Montage-2004_Acrylic on canvas_72.7x60.6cm_2020

 

 

Montage-2203_Acrylic on canvas_45.5x37.9cm_2022

 

 

기억은 어떤 형태로든 그 배경인 ‘공간’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내가 그리는 기억과 망각의 모습은 공간/건축 이미지와 결부된다. 이는 특정 기억의 재현과는 무관하며 단순 소재로서 역할한다. 공간/건축 이미지로부터 해체되고 추출된 시각 편린들은 새로운 장(場)에서 포토몽타주 됨으로써 하나의 통합된 이미지로 재탄생한다. 그 안에는 건축적 윤곽에서 가져온 기하학적 얼개, 그리고 건축 이미지 파편들과 같이 상(象)을 갖춘 조각들부터 색면, 물감 흔적, 드로잉 선과 같이 상이 소거되어버린 조각들이 공존한다.

 

포토몽타주는 디지털 방식으로 제작된 다음 캔버스로 옮겨지는데, 디지털 이미지의 구축 방식인 ‘레이어의 중첩’은 회화가 완성되어가는 물리적 과정에도 도입된다. 디지털 포토몽타주의 가상 레이어들은 물감과 터치의 물성적 레이어들로 변환, 해석되고, 디지털 공간에서 쌓였던 순서대로 캔버스 위에 얹어지며 화면 안쪽으로 깊이를 가진 회화공간을 짓는다.

 

이렇게 완성된 회화는 특정한 기억의 장면을 참조하거나 지시하지 않으며 일종의 추상화(抽象化, abstractification)라 할 수 있는 망각의 재창조 과정, 그리고 그 결과 자체만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데 목적을 둔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나는 궁극적으로, 물리적으로 현현하지도 고정되어 있지도 않은 기억의 세계가 우리에게 어떻게 보여질 수 있는가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려는 것이다.

 

 

Montage-2207_Acrylic on canvas_130.3x162.2cm_2022

 

 

Montage-2303_Acrylic on canvas_100x80.3cm_2023

 

 

 

 

 
 

오다솔 | Dasole Oh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환경디자인과 학사 졸업 |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석사 졸업

 

개인전 | 2023 <연약한 것들의 지층>, 배다리 잇다스페이스 작은미술관, 인천 | 2022 <Strata of the Vulnerables 연약한 것들의 지층>, 아웃오브더박스 성수, 서울 | 2019 <몽타주>, SPACE 갤러리, 서울

 

그룹전 | 2022 <배다리 잇다스페이스 작은미술관 개관전>, 배다리 잇다스페이스 작은미술관, 인천 | 2018 <제20회 단원미술제 선정작가전>, 단원미술관, 경기도 | 2018 <Pseudo Reality - 석사 학위 청구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 2017 <GPS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 2015 <모놀로그>, 삼원페이퍼갤러리, 서울

 

수상 | 2018 제20회 단원미술제 선정작가 (재단법인 안산문화재단, 경기도) | 2017 제4회 전국대학미술공모전 입선 (미술과 비평, 서울)

 

Homepage | www.dasole.me

E-mail | dasole.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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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30401-오다솔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