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인 展

 

Light Layers Scope

 

Wavelets_Ink on fabric_181x116cm_2023

 

 

갤러리 도스

 

2023. 3. 29(수) ▶ 2023. 4. 4(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 T.02-737-4678

 

https://gallerydos.com

 

 

To Trace the Face of Eternity #1_Ink, charcoal, and crayon on fabric_61x51cm_2016

 

 

그림의 표면과 피부 사이의 물리적 유사성, 그와 관련된 비유, 그리고 해석이 작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피부의 특징들을 연구하는 가운데 정신분석학자 디디에 앙지외의 ‘피부 자아’ 개념을 적용시켜 피부를 얇은 경계면으로 해석하면서 다층적으로, 다각적으로 탐색해 오고 있다. 앙지외는 피부가 온 몸을 감싸고 있듯이 외부자극을 받아들이고 걸러내어 자아를 형성시키는 막의 존재를 정신적 이미지로서 ‘피부 자아’라 하였다. 나는 이 개념을 그림 표면에 접목시켰고 안팎으로 통하는 막으로 해석하여 재료의 투과성, 투명도 및 농도 차이를 실험하는 과정에서 여러 요소들이 개입되도록 한다. 팽팽하게 당겨지거나 주름진 천에 다양한 물감 층을 얹고 마르기 전에 다시 색을 올리고 또 조금씩 씻어내는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 독특한 표면 위의 질감과 다채로운 물질성을 획득한다. 결과적으로 안료가 침투해 표면에 번진 조형적 표현과 빛이 새어 나온 듯 배어나온 얼룩이 공존하는 표면 효과가 눈에 띄는 특징이라 하겠다. 미세한 입자들이 층층이 쌓여 만들어진 촉각적인 화면은 그 안에 축적된 시간을 느낄 수 있게 하며 절제된 단색조의 사색적인 분위기가 정교한 표면의 질을 더 주목하게 한다. 마치 피부처럼 얇지만 입체감이 느껴지도록 섬세하게 그려낸 표면은 가까이 관찰하면 유기적인 세포 층의 조직을 현미경적으로 들여다 본 듯한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다 한 걸음 물러나 거리를 두고 마주하면 무한한 공간 속을 눈으로 항해하듯 거시적으로 그림의 모습을 감상하도록 하는 새로운 감각을 선사한다.

 

 

Moon_Ink on fabric_170x120cm_2023

 

 

Look up into the sky_Ink on fabric_181x116cm_2020

 

 

Close up of Yein Son's Flames from within_Ink and watercolour on fabric_130.3x97cm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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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30329-손예인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