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展

 

 

 

갤러리 이즈

 

2023. 2. 8(수) ▶ 2023. 2. 14(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52-1 | T.02-736-6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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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진 (靑寫眞)

네모난 공간 속 그 안에 나의 많은 시간이 흘러간다.
그림 시계의 끝은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그동안에 파란 시간을 무한하게 펼쳐 본다.
푸른 망망대해에서 나는 그저 그들의 뒷모습을 멍하니 앉아 바라보았다.
“그림 속 사람들의 시선은 어디로 향하는 걸까?”
파란 시간 속의 나의 뮤즈들은 머나먼 해저 선을 바라보며 계속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나도 그들을 따라서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때때로 나는 삶의 무게에 짓눌려 많이 주저앉았고, 사색에 잠겨 무의식의 공간 탐색하며 헤엄치기도 했다.
그러한 몸짓이 끝나고 나니, 수많은 파도가 나를 덮치고 정신 차리라고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나를 깨워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계획을 세우라고 속삭인다.
푸르고 찬란한 구상을 향해 나는 모험에 도전하고 또 도전한다.
모험의 끝이 허무하게 꺼질지라도 나의 텅 빈 그곳에 파란 욕망을 채워 화려한 푸른 불꽃을 피우며 나아갈 것이다.

나는 여전히 그 뒷모습을 따라가면서 푸른 바닷속에 있는 삶의 푸른 욕망을 그림에 피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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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30208-이해인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