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진 초대展

 

GENERATIVE WAVE

 

 

 

 

2022. 11. 1(화) ▶ 2022. 11. 10(목)

서울특별시 종로구 평창36길 20 | T.02-396-8744

 

최유진 작가展 YouTube | https://youtu.be/vtPwPLPOM-4

 

 

 

 

작가노트

생성적(Generative)과정을 통하여 제작된 영상은 힘의 작용과 흐름으로 이뤄져 있다. 한 순간이 다음 순간으로 이어질 때 작가가 하는 일은 화면을 흐르게 하는 힘을 미리 설정하고 지켜보는 것이다. 수치적으로 재현된 에너지는 대상의 형태를 만들어 낸 원인이지만 작가는 화면에 재생되는 형태 자체를 의도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다.

 

제너러티브 아트는 ‘생성적인’, ‘발생적인’이라는 의미의 Generative와 예술을 뜻하는 Art를 결합한 단어이다. 제너러티브 아트는 언어학의 Generative Grammar(생성문법, 변형생성문법)과 닮아 있다. 생성문법에서 인간은 언어 능력을 통해 습득한 내재적 규칙에 따라 무한히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제너러티브 아트에서 작품은 작품에 내재된 알고리즘에 따라 무한히 새로운 장면들을 만들어 낸다. 생성문법에서 인간은 언어 기관(language faculty)을 통해 문법을 구성한다. 제너러티브 아트에서 작가의 역할은 작품이라는 언어를 이루는 규칙들을 만들어내는 언어 기관(language faculty)의 작동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무한히 새로운 문장을 생성하는 인간의 언어활동처럼, 컴퓨터 시스템의 활동을 통하여 제너러티브 아트는 무한히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Generative Wave’ 작업에서, 화면의 중심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선은 가상적인 장(field)에 펼쳐진 서로 다른 방향으로 작용하는 힘의 작용이 만들어 낸 경계선이다. 수조에 서로 다른 온도의 물을 넣었을 때 그들이 대류하면서 움직이는 아지랑이의 선을 볼 수 있는 것처럼, 장에 펼쳐진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려고 하는 힘, 아래에서 위쪽으로 올라가려고 하는 힘은 서로 뒤얽히며 끊임없이 움직이는 경계면을 형성한다. 이 경계면에서 생기는 선을 찾아내 확장, 반복하여 하나의 파도와 같은 형태로 형상화하는 작용이 합쳐져서 이 작업의 화면을 생성해 나간다.

 

‘빛의 숲’은 ‘Generative Wave’에서 나타나는 상승과 하강의 힘의 작용의 결과를 공간적, 신체적인 규모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자 의도한 작업이다. 자연 현상이 그 현상 뒤에 원인이 되는 힘들의 작용이 있든, 결과인 형태를 만들어 내는 것에서 벗어나 형태를 지지하고 있는 힘, 조건, 바탕들을 통하여 형태를 생성해 내는 과정은 인간적 행위성보다 더 자연을 닮은 작업 방식이라고 생각하였다. 들이쉬고 내 쉬는 숨에 서로 다른 방향성의 힘이 있듯이, 순환하는 힘의 움직임에 둘러싸인다. 각각의 기둥들은 하나의 개별자처럼 존재하지만 이들을 관통하는 빛의 흐름은 숲 전체를 일렁거리게 한다. ‘나’라는 객체를 잠시 놓아두고 나를 포함한 생명을 둘러싼 에너지의 흐름 사이에 존재하는 경험을 상상한다.

 

 

 

 

에너지는 생명의 개체성을 통과하면서 움직인다. 태양에서 온 빛이 다른 생명의 삶과 죽음을 통과해 나의 몸으로 들어왔다가 다시 보이지 않는 열과 운동으로 바뀌어 간다. 태어나고 죽는 개별자, 하나 둘 셋으로 나뉘어져 보이는 현상들은 끊임없이 흐르는 자연의 힘의 작용 속에서 경계를 구분할 수 없다. 눈에 보이는 현상 뒤에는 원인이 된 힘과 에너지가 존재한다.

 

개체로서의 삶이라는 표면 뒤에는 나를 뚫고 지나가는 에너지의 흐름이 있다. 생성 소멸하며 끊임없이 이어지는.

 

 

 

 

 

 

 

 

 

 

 

 

 

 

 

 

 

 

 
 

최유진 | Choi, You Jin | 崔幼診

 

2003년 3월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입학, 2011년 2월 동대학원 수료 | 2011년 3월 서울대학교 조소과 편입, 2018년 8월 동대학원 졸업

 

개인전 | 2022년 7월 ‘감로탱, Nectar Sanctuary’, 북한강갤러리 | 2021년 7월 ‘쉼- Breathe’, 아신갤러리 | 2021년 6월 ‘Peripheries’, 북한강갤러리 | 2019년 2월 ‘Wandering Through’, 서울시 종로구 SpaceBA | 2017년 2월 ‘나-너’, 서울대학교 우석갤러리

 

단체전 | 2017년 7월 단체전 ‘산수심원기’, 서호미술관 | 2015년 12월 단체전 ‘경계없는 대화’, 서울대학교 Moa

 

E-mail | firefea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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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21101-최유진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