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정 초대展

 

기억, 시간 속에 젖다

 

기억. 또 다른 소멸을 위하여-XIII_62x62cm_Mixed coloring on silk_2021

 

 

 

2022. 9. 2(금) ▶ 2022. 9. 14(수)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 3길3 내일신문 B2 | T.02-2287-2399

 

www.gallerynaeil.com

 

 

기억. 또 다른 소멸을 위하여-XII_60.6x60.6cm_Mixed coloring on silk_2020

 

 

기억, 시간 속에 젖다

 

모든 예술의 창작 빌미는 정작 소소한 주변에서 생성된다. 기억 – 오랜 시간 화폭 앞에 붓을 잡고 끊임없이 천착해온 소재다.

 

어떤 생명도 어떤 사물도 어김없이 시간 속에 젖기 마련이다. 시간에 의해 생겼다 사라진 수많은 기억들, 무수히 피었다 진, 그 꽃에 대한 아슴푸레한 반추는 내 실존의 표상이고 남은 날을 밝히는 등불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단순하고 간략해 지고 싶다. 선, 면, 색, 형태마저도. 시간이 주는 감수성과 감성적 예지만을 남기고, 그저 비우고 덜어내고 싶다.

 희미해지면서 더욱 선명해지는 신비로운 역설. 주어진 공간을 사라지다 남은 어렴풋한 것으로 가득 채우고 싶다.

생성과 소멸, 시간이 만든 진리다. 바뀜에 대한 탐구와 구현은 내 필생의 업이다. 만물의 유전을 미체험의 심상으로 소곤댄다. 흘러간 시간, 가슴 속 그리움을 울림 큰 주문처럼 조심스레 읊조린다.

 

 

기억, 또 다른 소멸을 위하여-II_45.5x45.5cm_Mixed coloring on silk_2014

 

 

Aura10-100_116.8x91cm_Mixed coloring on silk_2011

 

 

추상은 비가시적인 것에 대한 작가 내면의 표현 의지다. 자신이 자신을 만나는 그윽하고 은밀한 충만이다. 지식과 체험, 아픔과 고뇌가 만든 탑으로, 한 층 한 층 쌓아올리며 느끼는 감응이다. 이 진지한 욕구를 향해 쉼 없이 걷고 또 걷는다.

선이 면 속에 면이 색상 속에 스미고 잠긴다. 분방하고 거침없는 형상이 드러난다. 미완의 형태들이 제자리를 찾고 화면을 장악한다.

흔적과 자취가, 그림자와 허상이 견고한 실상이 된다. 드디어 완성과 완결의 벽을 넘는다.

 

 

기억, 시간 속에 젖다-I_50x50cm_Mixed coloring on paper_2022

 

 

기억, 시간 속에 젖다-II_50x50cm_Mixed coloring on paper_2022

 

 

기억, 시간 속에 젖다-III_35x35cm_Mixed coloring on paper_2022

 

 

기억, 시간 속에 젖다-IV_35x35cm_Mixed coloring on paper_2022

 

 

 

 

 
 

최윤정 | Choi Yoon Jung

 

E-mail | cyj040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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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20902-최윤정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