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영 展

 

해바람이 분다

 

Nostalgia_130.3x162.2cm_Acrylic on Canvas_2022

 

 

1F 그랜드관

 

2022. 7. 13(수) ▶ 2022. 7. 19(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34-1 | T.02-736-6347

 

www.insaartplaza-gallery.com

 

 

공간의 바람 01_116.8x91.0cm_Acrylic on Canvas_2022

 

 

영원성의 중심에서 피고 지는 천일의 꿈, 해바람

 

점, 선, 면의 합으로 구체화된 공간은 그 자체로 삶의 무대가 된다. 삶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바람의 집합체이다. 작가 고수영은 이 무한대로 뻗어나는 형형색색의 지향(志向)과 긍정의 에너지를 '해바람'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탁 트인 푸르른 바다 위 한 무리의 해바라기가 격정적으로 갈구하는 풍광은 저릿한 생명력을 함축하며 인간군상을 연상시킨다. 직선화되고 단순화된 개별성은 다채로운 색감으로 분화되어 한 무더기에 묻히지 않는 개성을 표출하고 있다. 그 자체로 바람의 아우성이다. 삶이 갈구하는 바람은, 그 누구도 온전히 가질 수 없으나 내려놓을 수도 없는 영원의 노스탤지어. 애절한 그리움과 기다림에 더해 간절한 기대와 설렘까지 품는다. 그것은 체험의 산물인 동시에 막연한 동경의 모체이다. 작가는 그 순간의 포효(咆哮)를 형상화하였다.

인간이 갖고 있는 근원적 결핍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낙원의 상실(喪失)에서 유래한다. 충만함을 잃은 채 그곳에 대한 그리움만 남기에 낙원 밖 세상은 꿈꾸는 이들의 공허함을 품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결핍의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그의 공간은 모양을 달리하며 삶의 희로애락을 보듬어 위안을 준다. 작가는 시공간을 넘나들며 긍정의 힘을 찾아내고, 그의 붓끝에서 추상화된 공간에는 한 무리의 해바라기가 생명력을 과시하며 풍성하게 나부낀다.

 

 

공간의 바람 02_116.8x91.0cm_Acrylic on Canvas_2022

 

 

인간의 바람은 항시 욕망에 사로잡힐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신화 속 이카로스(Icarus)의 첫 날갯짓도 그저 자유의 갈망, 그것이었다. 그러나 바다와 태양 사이 아슬한 경계를 벗어나는 순간, 추락하고 만다. 그럼 어디에서 멈춰야 하는 것인가? 태양을 향한 인간 염원(念願)의 그 끝은 무엇인가? 작가는 이러한 위태 속에서도 오롯이 희망을 본다. 작가가 그리는 공간은 결핍과 욕망이 지배하는 곳이 아닌, 휴식과 치유의 안식처이자 꿈의 산실이다. 이러한 공간이 존재하는 한 작가의 해바라기는 만개(滿開)할 수 있는 것이다.

작가 고수영의 진화(進化)는 공간과 해바라기의 관계성에 멈추지 않고, 힘의 결정체에 몰입한다. 세밀히 묘사된 종자(種子)는 그의 작품세계의 시작과 끝을 의미한다. 해바라기 꽃잎 가닥가닥 응축된 힘은 열매를 맺고, 씨앗을 잉태한다. 이렇게 퍼져나갈 바람의 아이들, 그것은 작가의 또 다른 작품세계로 나아갈 근원적(根源的) 생명체가 된다.

삶이 영속하는 한 행복은 피어난다. 작가 고수영의 작품은 그 영원성의 중심에서 피고 지는 천일의 꿈, 해바람이 된다.

 

이희경(미술평론가)

 

 

봄의 꿈_90.9x72.7cm_Acrylic on Canvas_2022

 

 

작가노트

 

해바람이 분다

삶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바람과 소망의 순간에 대면한다. 해바람은 ‘해바라기'와 ‘바라다'의 합성어이다.

바라고, 소망하고, 기대하는 그 모든 순간의 간절함을 고스란히 받아주는 해바라기꽃을 조형적으로 재해석하였다. 꽃잎의 다양한 색상과 역동적인 움직임은 간절한 바람을 향한 뜨거운 열정의 몸부림이며, 빈틈없이 빼곡히 채워진 중심부의 씨앗들은 노력의 결실이자 또 다른 희망과 바람을 품을 수 있게 하는 강인한 생명력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해바람'이 되고 ‘해바람'이 있어 의미 있는 날들을 쌓아갈 수 있다. 오늘도 행복한 바람을 느낀다. 우리의 삶에서는 언제나 ‘해바람'이 불고 있을 것이다.

 

 

여름 강가_90.9x72.7cm_Acrylic on Canvas_2022

 

 

The 'Sun-Wish' is blowing

In life, we face countless moments of wish and hope. Sun-wish is a combination of 'sunflower' and 'wish'. I reinterpreted the sunflower that accepts the eagerness of every moment we want, hope, and expect in a formative manner. The various colors and dynamic movements of petals are the struggle of hot passion for the desperate wish, and the seeds in the tightly packed core are the fruit of effort and the strong vitality that allows you to embrace another hope and wind. We can become 'Sun-wish' to each other, and there is 'Sun-wish' so that we can build meaningful days. I feel the happy wind again today. There will always be a 'Sun-wish' in our lives.

 

 

달빛 마중_60.6x72.7cm_Acrylic on Canvas_2022

 

 

여름의 잔상_60.6x72.7cm_Acrylic on Canvas_2022

 

 

바람 마중_53.0x72.7cm_Acrylic on Canvas_2022

 

 

해바람이 분다_53.0x72.7cm_Acrylic on Canvas_2022

 

 

뜰의 노래_72.7x90.9cm_Acrylic on Canvas_2022

 

 

 

 

 
 

고수영 | Ko Su Young | 高秀瑛

 

홍익대학교 문학 박사

 

개인전 | 4회 | 국제초대전 등 다수

 

하얀고래 미술학원 원장 | 디자인소풍 대표이사 | 경복대학교 겸임교수 역임 |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 한국미술협회 디자인1분과 행정이사 | 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 이사 | 경기미술인회 기획위원 | 한국미술협회 정회원 | 홍익미술협회 정회원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 |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외

 

Instagram | @suyoung_ko

E-mail | sopungks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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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20713-고수영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