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인 초대展

 

추억으로 빚은 서정시

 

몽마르뜨르_53x45cm_Oil on Canvas

 

 

 

2022. 7. 12(화) ▶ 2022. 8. 7(일)

대구광역시 수성구 화랑로 2길 43 | T.053-756-6555

주차 : 대구 수성구 만촌동 413-12 (메트로주차장) 갤러리 방문 시 주차 무료

 

www.갤러리청애.kr

 

 

라우터브룬넨_90.9x72.7cm_Oil on Canvas

 

 

인사말

 

안녕하세요. 우리는 여행지의 낯선 풍경에서 자아를 찾곤 합니다. 일상에서 늘 느끼던 것들과는 다른 재질의 풍경, 향기, 소리, 온도 속에서 우리는 오히려 일상을 돌아봅니다. 그렇게 우리는 일상을 보듬어 안게 되지요. 그래서일까요. 박용인 작가가 추억으로 빚은 그림들은 한 편의 서정시와도 같이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낯선 여행지의 풍경들은 박용인 작가만의 색채로 재해석되어 눈 앞에 제시되고, 우리는 그 앞에서 묘하고도 정겨운 느낌을 받으며 오롯이 서 있게 됩니다. 요란하지 않고도 마음을 붙잡아 두는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체감하며 이번 전시를 준비하였습니다. 여러분께도 즐거운 경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CAFE_53x40.9cm_Oil on Canvas

 

 

숙성된 와인의 향처럼 농익은 조형세계

 

신항섭(미술평론가)

 

화가는 그림으로 말하고 그림은 화가를 말한다. 화가는 궁극적으로 그림을 통해 개성, 즉 자신의 존재성을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모든 화가의 공통 꿈이지만, 그 꿈을 실현하는 작가는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그만큼 그림으로 자신의 존재성을 드러낸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자신의 존재성을 말해주는 그림, 그것은 개별적인 조형언어 밖에 달리 있을 수 없다. 이전의 화가들과 뚜렷이 구별되는 조형언어야말로 그림이 화가를 말할 수 있는 절대적인 조건이다.

박용인은 한국 구상화단에서 남다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사실주의나 자연주의 또는 인상주의가 대세를 이루는 한국 구상화단에서 야수파적인 성향의 작품으로 일관해온 것만으로도 특별하다. 한국화단에서 야수파적인 경향의 작업을 하는 작가들의 숫자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 야수파적인 경향의 화풍이 성행하지 않은 것은 시대감각 때문인지 모른다. 사회가 안정되고 경제적인 성장에 따른 개인적인 생활 환경은 확실히 화가들의 미적 감각에도 영향을 미쳐 시각적인 아름다움 및 정서적인 안정을 주는 작품 경향으로 흐르는 감이 없지 않다. 이는 시대감각이나 미술애호가들의 취향과 연관성이 있다.

 

 

마터호른_90.9x72.7cm_Oil on Canvas

 

 

(중략)

최근 작품에는 동양적인 정서가 짙게 배어있다. 초기의 모더니즘 정신은 그대로 살아있으나, 야수파적인 성향은 거의 사라졌다. 작품에 따라서는 수묵담채화를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특히 휘주라는 명제의 작품은 유채화라 할 수 없을 정도이다. 차분히 가라앉은 중국의 고도 휘주의 호수가 풍경은 그대로 한 폭의 수묵화의 세계로 받아들일 수 있다. 거기에는 여백과 정적이 함께 하는 진정한 동양의 이미지가 살아 있다. 눈에 보이는 사실보다는 그 외연에 감도는 정적이고 사색적인 정서에 마음이 이끌리는 것이다. 눈으로 보는 세계에서 마음으로 느끼는 세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보다 서구적인 조형언어를 통해 작가적인 입지를 구축한 그에게서 동양적인 정서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아니, 그 자신이 자각하기 전에 깊숙한 곳에 잠재되어 있던 동양정신 및 정서가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은 아닐까. 최근의 그림은 인생의 깊이가 느껴지는, 그런 숙성된 와인과 같은 은은한 향이 우러난다.

 

 

암스테르담의 수로_90.9x72.7cm_Oil on Canvas

 

 

박용인 작가노트

 

나는 어떠한 사물이든 눈에 닿는 모든 것,

또는 설사 망막으로 파악할 수 없는 비가시적인 것일지라도

그림의 주제로 삼는다.

 

풍경으로 비롯되는 소재에서

때로는 정물이나 인물에 초점을 모으기도 하는

구상적 형상에서 이미지를 풀어놓고 있다.

 

나의 그림의 형상들은

침전된 분위기 속에서 파악되어 지거나

묘사적으로 접근된 형상이 아닌

심의에 의해 파악되어진 형상을

자유로운 변용과 의상(意想)으로 전개시켜

시적 정감을 수반한 채

마음의 미세한 움직임에 의해 굴절되어 나타난 형상들이다.

 

 

신록_40.9x31.8cm_Oil on Canvas

 

 

신록_40.9x31.8cm_Oil on Canvas

 

 

장미_53x45cm_Oil on Canvas

 

 

 

 

 
 

박용인 | Yong In PARK

 

홍익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1966) | ACADEME DE LA GRANDE CHAUMERE에서 수학 (1981~1982 PARS)

 

개인초대전 | 56회 | 제주도립 현대미술관, 대구 수성아트피아, 포스코 본사, 밀레니움 서울힐튼, 예화랑, 선화랑, 표화랑, 이목화랑, 대림화랑, 송아당화랑, 백송화랑, 갤러리청애 등 | 박용인의 회화50년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현대미술초대작가전 (국립현대미술관) | 서울국제현대미술제 (국립현대미술관) | 예술의전당 개관기념전 (예술의전당) | 한국 현대미술 현재와 미래전 (홍익대 현대미술관) | 한국 현대 구상회화의 흐름전 (서울미술대전 시립미술관) |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개관기념전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 아직도 우린 현역이다 한국미술 1, 2세대전 (정문규 미술관) | 70,S RENAISSANCE 전 (이브 갤러리)

 

수상 | 일본 고오베 니끼까이전에서 고오베신문사 대상 수상 (1989) | 제1회 한국구상대제전 특별상 수상 (2006) | 제9회 미술세계상 본상 수상 (2012) | 제7회 한국예술상 수상 (미술부문) (2014) | 제9회 대한민국 미술인의 날 미술인상 (서양화 본상 수상, 2015)

 

방송 | KBS TV미술관 50분간 방영 "박용인의 작품세계" 대담 김인환 (1987)

 

주요작품 소장처 | 국립현대미술관, 전쟁기념관, 서울시립미술관,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제주도립 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박수근미술관, 조흥은행본점, 포스코본사, 밀레니움 서울힐튼 등

 

심사 | 서울시 미술대전 추진위원 전시 자문위원 및 초대작가 (서울시립미술관) | 오지오 미술상 심의위원회 (광주광역시) | 서울시 미술장식 심의위원회 위원 역임 (서울특별시)

 

 
 

*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20712-박용인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