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훈 展

 

기호로부터의 신호

SIGNALS FROM SIGNS

 

 

 

벙커

 

2022. 7. 6(수) ▶ 2022. 7. 24(일)

관람시간 | 12:00-18:00(월,화 휴관)

서울특별시 마포구 잔다리로 70 | T.010-8782-0122

 

http://a-bunker.com

 

 

pli-01_archival pigment print_85x56.5cm_2022

 

 

어디선가 보내온 신호를 보았다. 그것은 아주 잠시 동안 나를 낯선 곳에 데려다 놓았다.

얼마 후 다시 그 흔적을 쫓아가보니 그곳에는 언제인가의, 어디서인가의 내가 있을 뿐이었다.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한순간도 멈춤 없이 무언가를 목도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눈은 비추어진 것들을 모두 보는 것이 아니고, 또한 비추어진 것들만을 보는 것도 아니다. ‘본다’는 것은 단순히 망막에 상이 맺혀지는 시각적인 작용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서로 다른 차원에서 이루어진 행위들과 시간들의 뒤섞임이자 상호작용이며, ‘구조’라는 움직임을 일으키는 하나의 동인(動因)이다.

 

세상을 이루는 모든 것은 언제든지 새로이 해석될 가능성을 품은 기호들이다. 창문을 통해 새어 나오는 불빛들도, 가파르게 솟은 돌계단도,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들도 모두 누군가와의 마주침을 기다리는 기호들에 다름 아니다. 본래는 아무것도 아닌 그것들은 오직 발견되고 해석되었을 때 비로소 어떤 이름이 되고 의미가 된다. 그리고 때로 의도하거나 저항할 수 없는 우연한 마주침 속에서, 우리는 무언가를 처음으로 경험하게 된다.

 

 

pli-02_archival pigment print_85x56.5cm_2022

 

 

signals_archival pigment print_56.5x85cm_2022

 

 

still-life 01_archival pigment print_80x53cm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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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20706-이강훈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