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은 展

 

Crumbs

 

 

 

백제고분로7길 16-16

 

2022. 6. 16(목) ▶ 2022. 6. 30(목)

서울특별시 송파구 백제고분로7길 16-16, 4층

 

 

꼬리는 이미 살코기가 되어_석고붕대, 종이, 나무, 우드스테인, 아크릴 과슈_12x23x15cm_2022

 

 

당신이 남긴 부스러기들
(생략)
(바틈) (…) 난 참으로 드문 환영을 보았어. 꿈을 꾸었는데, 인간의 머리로는 그게 무슨 꿈인지 말못해. 그 꿈을 설명하려 든다면 인간은 나귀 같은 바보일 뿐이야. (…) 내 꿈이 뭐였는지는 인간의 눈으로 듣지도, 인간의 귀로 보지도, 인간의 손으로 맛볼 수도, 혀로 이해할 수도, 마음으로 말할 수도 없어. (…)
윌리엄 셰익스피어 『한 여름 밤의 꿈』 4막 1장 중
(중략)
이번 전시 Crumbs에서는 오온의 네모난 공간을 내면으로 인식해 보고, 너무 무거워 내려 두었던 혹은 너무 가벼워 스쳐갔던 그런 감정의 모양들을 감상할 수 있다. 그 어떤 감정의 나열이 아닌 감정의 형용사들로 채워진다. 뾰족하고, 단단하고, 보드랍고, 얇고 하찮고, 거칠고, 위태롭고 연약하다. 당신을 잠식시킬 법한 것들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함께 부유하는 일을 작가는 짜내고, 빚어내고, 깎아내는 조각에서 다시 평평하게 눌러내는 회화로 곱씹어낸다.
보통은 형체가 없어 추상적인 당신의 곁을 맴도는 감정들을 마치 광학 현미경*으로 보듯 작품들을 하나하나 들여다 보길 바래본다.
*광물 결정의 형태, 공존하는 구성 광물 사이의 상 안정 관계 (phase stability)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내 위장은 연기로 꽉 차서 허기를 모르고_

석고붕대, 석고혼합물, 스티로폼, 나무, 우드스테인_20x31x25cm_2022

 

 

점과 점 사이에서 우리가 어떻게 걸었는지_

석고붕대, 석고혼합물, 종이, 나무, 우드스테인, 아크릴 과슈_15x20x27cm_2022

 

 

단순한 인용과 참조와 단절된 02_캔버스에 아크릴 과슈_182x233.6cm_2022

 

 

전시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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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20616-정지은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