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균 展

 

바라봄과 깨달음

 

명경지수_162x97cm_oil on canvas_2022

 

 

G&J갤러리

 

2022. 5. 18(수) ▶ 2022. 5. 23(월)

Free Opening 2022. 5. 18(수) 15:00-19:00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41-1 인사아트센터 3층 | T.02-737-0040

 

https://blog.naver.com/gj-gallery

 

 

명경지수_170x90cm_oil on canvas_2022

 

 

바라봄과 깨달음

 

예술가의 마음은 대상과의 만남을 통해 감정이 생긴다. 즉 사물이 예술가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황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외물이 사람의 형기에 접촉하여 마음을 움직이고 환경을 따라 나온다.'

환경[境]은 인식 주체가 만나는 외물의 세계로서 마음이 감응하는 기발(已發)의 장소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보고 지각하였을 때 그 무언가를 대상 자체로서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대상을 본다는 것은 지각하는 동시에 의식적인 사고도 작용하여 대상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과정이다. 그리고 '봄'은 보는 주제의 주관적 관점에 따라 대상의 객관적 자료를 다르게 인식한다. 바라봄은 자신이 어느 관점이냐에 따라 미적으로 의식하는 대상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다르게 나타난다. 연장선상에서 '바라봄과 깨달음'은 바라본 사물이 미적 대상이 되어 예술가의 마음을 새롭게 움직인다는 뜻이다.

 

 

명경지수_162x97cm_oil on canvas_2022

 

 

본인은 대상을 바라봄으로써 퇴계 이황이 말한 격물치지(格物致知)의 성찰을 실천하고자 한다. 격물치지는 끊임없는 마음의 공부를 통해 가능하다. 맑고 깨끗하게 거울을 닦아, 사물을 있는 그대로 비추어야만 그 사물은 온전히 인식될 수 있다. 텅빈 허령지각의 마음은 대상의 형상을 지각하면서 동시에 의(意)를 상(象)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으로 보이지 않은 근원까지 성찰하게 된다. 그러한 바라봄의 과정을 통해 의상(意象)의 의미를 드러내는 작품이다. 다시 말하면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 까지도 보는 상외지상(象外之象)의 체험이 될 것이다. 이러한 창작 과정은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을 깨닫기 위해 도덕적으로 수양하는 성찰의 과정과 동일하다.

본 전시의 주제인 '명경지수-바라봄과 깨달음' 전은 맑고 깨끗한 마음을 추구하는 것이다. 거울은 마음을 비추는 고요한 수면과도 같으며, 비추어진 사물의 형상은 텅 빈 고요함을 뜻한다. 또한 마음으로 보고 마음에 비추어진 상을 거울의 은유와 연결시킨 것이다. 본연의 자신을 찾고자 마음을 거꾸로 되돌아보며 거기에 비추어진 자아를 발견하기 위한 것이다. 여기서 관객들은 반성적 의미를 가지는 깨달음을 통해 자기성찰의 과정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명경지수_162x97cm_oil on canvas_2022

 

 

끝으로 본인이 주력하는 것을 세 가지로 요약해 본다면, 첫째 대상의 본질에 대한 감정의 흔들림 없는 극명한 리얼리티를 제시하는 일, 둘째 그러면서도 실제 대상에 함몰되지 않은 채 실제를 총체적으로 감지하고 파악하는 일, 셋째 지각의 주체인 자기 자신을 마음(心)의 주체로 바꾸어 마음의 상태를 표현하는 일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궁극의 과제는 역시 리얼리티의 회복이 아니라 '적연부동 감이수통'(寂然不動 感而遂通)' 반응하고 감응하며 동(動)하는 마음'' 고요하여 움직이지 않다가 느껴서 마침내 통하는' 그 맑고 고요한 마음(心)을 표현해내는 일이다.

이러한 차별점으로 본인의 회화적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더 나가서는 감각론과 동양의 지각론에 근거한 사실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국제화 시대의 방향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2022. 5. 18. 정 창 균

 

 

명경지수_170x90cm_oil on canvas_2022

 

 

명경지수_162x97cm_oil on canvas_2022

 

 

명경지수_170x90cm_oil on canvas_2022

 

 

명경지수_260x130cm_oil on canvas_2018

 

 

 

 

 
 

정창균 | Joung Chang Kyeun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학 박사 졸업 |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 졸업

 

개인전 | 22회 | 부스개인전 | 18회 | 국내외 아트페어 | 53회 | 서울, LA, 뉴욕, 홍콩, 북경, 대만, 부산, 대전, 전주, 대구, 광주, MANIF 등

 

비엔날레 및 국내외 단체전 | 500여회 | 부산국제비엔날레, 방글라데시비엔날레, 포천아시아비엔날레

 

수상 | 제29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양화부문 '대상' 수상, (사) 한국미술협회 | 제5회 대한민국 미술인상 '청년작가상' 수상, (사) 한국미술협회

 

작품소장 | 서울시립미술관 |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 마산정부합동청사 | 남도예술은행 | 서울중앙지방법원 | 수원지방법원고등검찰청 | 안상철미술관 | 한국미술협회 | 경기문화재단 외 개인소장

 

Homepage | www.jckworld.com

E-mail | jckworld3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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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20518-정창균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