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 초대展

 

포용의 바다

 

 

 

스페이스엄

 

2022. 3. 31(목) ▶ 2022. 4. 12(화)

서울특별시 서초구 방배로42길 39 | T.02-540-1212

 

www.spaceum.co.kr

 

 

여유(Relaxed) - 4, pin on mixed media, 60x90x5cm, 2022

 

 

나는 반복 행위로 얻어지는 심리적인 치유와 무아지경에 이르는 예술행위에 대한 작업을 하고 있다. 나의 작품은 머리가 둥글고 가느다란 시침핀으로 형상을 만들며 이러한 시침핀을 꼽은 반복행위가 나의 내면을 치유한다. 작품 제작 과정의 반복적인 예술행위를 통해서 심리적인 치유와 마음의 안정감을 찾았고 그 행위를 반복하면서 예술가로서의 의식을 직접적으로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동시에 작품이 완성되었을 때에 오는 희열감과 성취감은 억압되어 있던 자아를 표출하는 역할을 한다. 작업의 주재료인 시침핀은 상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이것들이 모여서 어떠한 이미지가 완성되었을 때 살아가면서 받게 되는 상처들이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무뎌지고 성숙되어가는 과정처럼 나 스스로의 내적인 성숙과 염원이 이루어지리라 생각한다. 내가 만드는 이미지들은 나 또는 우리가 가지고 싶은, 이루고 싶은 이상에 대한 것들이며 내 작품을 보는 이들과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나의 작업들은 내가 바라던 것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를 사용해 그 안에 간절함을 표현했다. 그래서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이지만 자연스럽게 현 시대 청년들의 고민과 이야기들로 연결돼 공감대를 만들어내고 그를 통해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게 하였다.

이전의 Hope 시리즈는 ‘나의 주변사람들이 행복해지면 나도 행복해질 것이다’ 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나를 포함한 모두의 안녕을 바라는 작품이었는데 나의 많은 것들이 바뀌어 가고 진행되는 현 시점 안에서 나 스스로가 최소의 기본적인 행복도 느끼지 못한다면 그 생각들은 내 인생에 있어서 의미가 없다고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I Want‘ 시리즈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대한 오랜 고민과 스스로에 대한 수많은 대답들을 통해서 시작 된 작품이며 그 해답들을 ’여유‘ 시리즈를 통해서 풀어내고자 한다.

 

 

여유(Relaxed) - 6, pin on mixed media, 60x90x5cm, 2022

 

 

지금의 나에겐 적절한 휴식과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현대사회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꿈과 목표들을 이루기 위해서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쉴 새 없이 살아가고 있다. 항상 바쁘게 정신없이 생활하다 보니 정작 쉬는 날에도 우리들은 온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불안감마저 느끼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개개인마다 느끼는 불안감의 요소는 다르겠지만 이러한 불안감들은 나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혹사 시키고 있다.

나는 어릴 적 바다 속에서 수영을 하다가 눈을 감고 물 위에 누운 채로 가만히 떠 있는 행위를 유난히 좋아했다. 쏟아지는 따뜻한 햇살과 함께 물속에서 먹먹함, 그리고 들려오는 여러 가지 소리에 집중하다 보면 왠지 모를 편안함이 느껴졌었다. 지금의 나는 체력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조금 지쳐 있는 것 같다. 그때의 편안했던 감정들이 많이 그립다.

‘여유’ 시리즈는 어릴 적 바다 위에 편안하게 떠 있는 나를 서핑보드에 비유하여 이미지화 한 것이다. 서핑은 내가 결혼 전에 제일 하고 싶었던 레저였으나 결국은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로 나의 이루고자 하는 목표이자 염원이다.

나는 평생을 작가로서 행복하고 즐겁게 작업하고 싶다.

 

 

여유(Relaxed) - 3, pin on mixed media, 60x90x5cm, 2022

 

 

여유(Relaxed) - 14, pin on mixed media, 30x30x5cm,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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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20331-지용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