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석 展

 

밴티지 포인트

From a Vantage Point

 

 

 

디스위켄드룸

 

2022. 2. 16(수) ▶ 2022. 3. 13(일)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대로42길 30 | T.070-8868-9120

 

http://thisweekendroom.com

 

 

 

 

디스위켄드룸은 2022년 2월 16일부터 3월 13일까지 이재석 작가의 개인전 ≪밴티지 포인트 From a Vantage Point≫를 개최합니다. 작가는 한동안 하나의 유기체 를 결성하는 작은 구성물들을 분석하고 관찰했습니다. 신체를 이루는 뼈와 근육, 사물을 조립하기 위한 부품, 의미를 규정하는 수식어와 기호들이 작업의 주된 재료가 되었으며, 전체를 이루고 있는 작은 대상들에 가까이 다가섬으로써 거대한 집합체를 인식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이재석이 그려낸 화면에는 기이하고 불완전한 현상들이 등장하는데, 이는 곧 그의 작품을 지탱하던 상징적 사물들이 보다 큰 단위의 양태들로 치환했음을 의미합니다. 밝은 하늘과 어두운 하늘의 공존, 무중력 상태로 떠다니는 바위, 뼈대만 남은 텐트는 조금 더 먼발치에서 안과 밖, 처음과 끝, 인간의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작가의 태도를 암시합니다.

 

 

Night and Day 연결과 동시에 분리된 경계, 2022_Acrylic on canvas_181.8 x 227.3 cm

 

 

이번 전시는 이재석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점이 달라져있음을 가시화합니다. 세밀하고 집요한 묘사로 완성된 그의 그림은 눈을 뜨고 보았다기보다 몸과 정신을 통해 체득한 경관에 가깝습니다. 작가의 사적인 경험으로부터 발현된 은유의 풍경화이며, 때문에 현실의 일반적 논리에서 조금씩 빗나가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끔 하기 위한 일종의 의도적인 뒤틀림이며, 생경한 화면 속에서 비로소 발화되는 보편의 이야기를 기대하는 행위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름 없는 수많은 조각들이 부딪히고 연대하는 순환의 고리 속에서 한 개인, 사회, 국가, 세계 전체가 움직이고 만물의 경계와 한계는 때로 전복되고 재구성되며 비로소 새로운 시간 축을 만들어간다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그러므로 이재석이 오늘 그려낸 회화는 어제의 그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단지 작가는 한결 더 자유롭게 우주의 비가시적인 논리를 관망하고자 하며, 이에 따라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위치를 점유하고자 합니다. 저마다의 위치, 또는 조금 더 유리한 위치(vantage point)에서 작가가 써 내려간 초현실적 서사를 관망하며, 있음에도 볼 수 없는 것들을 어렴풋이나마 감각하기를 제안해봅니다.

 

 

Solar Eclipse 개기일식, 2021_Acrylic on canvas (artist framed)_38 x 26 cm (Frame 54.1 x 42.2 cm)

 

 

Metaphor 메타포, 2022_Acrylic on canvas_72.7 x 53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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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20216-이재석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