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정 서주선의 렌티아트 초대展

 

호생원과 다람돌이의 만남

 

 

 

ART GAGA

아트가가 갤러리

 

2022. 1. 5(수) ▶ 2022. 1. 10(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5길 4 | T.070-7758-3025

 

www.gagagallery.com

 

 

호랑이1

 

 

작가의 글

 

2022년 호랑이해를 맞아하여 코로나19 사태도 종식되고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만사형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제5회 근정 서주선 작품전을 인천문화예술회관 전시실과 서울 인사아트센터 그리고 더스타갤러리의 초대전까지 3주간에 걸쳐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 속에서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새로운 작업에 대한 많은 호평들로 인하여 새해에는 1월 5일부터 10일까지 가가아트갤러리(인사동)의 초대전까지 하게 되어서 40여 성상동안 화업을 이어오면서 가장 큰 성과를 얻었다고 할 만큼의 획기적이며 옳바른 시도를 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번 전시는 밝아오는 새해 임인년 호랑이해를 맞이하여 '호생원과 다람돌이의 만남'이란 테마를 가지고 그동안 코로나 사태로 움추렸던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새해에는 영물의 상징인 호랑이의 힘찬 기운을 받아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미에서 전시 기획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여파로 더욱 어려운 시대적 상황을 만들어 개인주의는 팽배해지고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어 사회적 문제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양극이라는 극단적 개념을 갖는 많은 극과 극 중에 호랑이와 다람쥐의 관계 같은 생태적 인 것을 모티브로 삼았으며 미술로서의 사실적인 표현과 개념적 표현을 적용한 표현의 극과 극 등도 차입해 보았습니다.

이러한 몇 가지 양극적인 현상에 공존이라는 의미를 부여하여 한 공간 즉 '렌티큘러' 라는 기술적 매개를 이용하여 극과 극간의 만남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다람쥐와 호랑이2_85x60cm_렌티큘러

 

 

'렌티아트'로 명명하여 출발한 이번 작업은 미술 애호가들의 다양한 호평이 이어져 큰 보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앞서 마친 전시에서 렌티큘러가 갖는 3D의 입체적 효과와 변환 효과에 대한 관람객의 반응이 좋아 미술의 다양한 실험적 확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극과 극의 만남전은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는 현대 사회의 모순에서 발상을 하게 되었으며, 2009년부터 캐릭터로 즐겨 그려오던 다람쥐와 30여 년 전에 그렸던 호랑이와의 만남이라는 회화적 요소를 결합하는 새로운 장르를 실험적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산군이라고 불리며 생태계의 최고를 상징하는 호랑이와 가장 연약하면서도 귀여운 동물의 대명사인 다람쥐를 한 공간에서 상호 존재하게 하여 공존의 개념을 부여해 봤으며, 렌티큘러라는 매개를 통하여 3D 표현의 입체적 느낌으로환상적인 공존으로 극대화를 해 본 것입니다. 아울러 이번 작업의 또 다른 소재는 梅一生寒不賣香이라 칭하며 청빈의 표상인 매화와 부귀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목단 꽃을 한 공간에 만나게 하여 공존과 중용의 의미를 부여 했습니다.

 

렌티아트로 이름 지어진 이번 전시는 동양화 분야에서는 처음 시도하여 펼친 始展으로 이제 2탄, 3탄으로 다양한 주제를 찾아서 공존이라는 가치 구현을 통해 현대적 해석으로 풀어갈 생각입니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와 기법을 미술 회화 발전에 기폭제가 되어 한국의 미술이 세계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새해 아침

작가 서 주 선 근배

 

 

다람쥐와호랑이1_85x60cm_렌티큘러

 

 

'렌티아트'라는 한국적 신문인화 속에서 드러낸 풍류의 미학

 

미술평론가 김월수(金月洙) 화가, 시인

 

서양화는 재현적 회화라 하고 반면 동양화(한국화)는 관념적 회화(그림 이면의 의미를 표현)라고 볼 때 무엇보다도 작가의 생각이나 의중(意中)을 잘 표현했나를 중시하는데, 현대미술에서는 융합의 시대, 소통과 상생의 패러다임을 반영하여야 한다.

 

 

기다림에 지친 그대에게_72x61cm_순지에 수묵진채 2015

 

 

근정(僅丁) 서주선 화백은 호화(호랑이그림)를 그리다가 30여 년 전부터 전향해서 시화(詩畫)가 있는 문인화의 길을 걷고 있다. 개인전 때마다 주제를 바꿔서 야생화와 새를 소재로 글과 그림의 조화로운 이중주로서 대담하고 짜임새 있는 구도와 여백의 공간성을 일필지휘(一筆之揮)로 담아낸다. <기다림에 지친 그대에게> 2015년 작품에서 보면 작가는 전체적으로 돋보이는 화면구성, 유려한 필치와 담백한 용묵법(먹을 쓰는 방법)이 뛰어나다. 의인화된 다람쥐(민초 상징, 망주석에는 호랑이와 비슷한 줄무늬가 있는 다람쥐를 새기기도 함)를 통해 유유자적한 군자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서화동원(書畵同源)과 시서화일체(詩書畵一體)의 정신으로 동양화의 주체성을 견지하는 한편, 서양화의 구도와 구성, 새로운 재료와 기법으로 등 다양한 실험과 발상의 전환으로 개척의 길을 열어왔다.

 

 

상사화_115x136cm_렌티큘러_2021

 

 

특히, 이번 전시회(서주선초대전 가가아트갤러리 2022.1.5.∼1.10)에서 <호생원> 2021, <다람돌이> 2021 시리즈 등을 선 보인다. 2009년부터 문인화풍 속에서 의인화된 다람쥐를 선보이다가, 어느덧 다람쥐와 호랑이의 모습이 캐릭터로 자리를 잡은 작품으로 2차원의 평면을 벗어나 캐릭터화된 소재를 현대의 기술인 렌티큘러(Lenicular: 사전적인 의미는 수정체나 양면 볼록렌즈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볼록렌즈를 나열하여 보는 각도에 따라 서로 다른 이미지가 보이도록 한 기법)를 이용하여 자신만의 스타일로 시공간을 해체하고 재구성한다. 이는 3차원 홀로그램처럼 형태와 질감, 양감(부피나 무게) 있는 3차원의 입체(3D 그림)로서 시공을 초월한 가상의 세계를 보여준다. 이것은 새로운 한국화의 회화 세계를 구축(표현)하여 환상과 현실의 경계로부터 풍류의 미학을 드러낸다. 전통의 방식에 새로운 현대성(기술과 정신)을 담아낸 '렌티아트'라는 한국적 신문인화의 길을 열어가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본다.

 

 

호생원_115x130cm_렌티큘러_2021

 

 

다람돌이_115x130cm_렌티큘러_2021

 

 

<호생원> 2021과 <다람돌이> 2021 작품을 보면 작가는 중앙에 시선을 집중시키는 원구도이고 보색대비로 채도를 높이고 더욱 뚜렷하게 보인다. 서양화는 음영법으로 양감과 무게감을 표현이 쉽지만, 동양화의 평면 속에서 깊이감이나 부피감이 떨어진다. 창의적인 발상은 서로 다른 분야 간의 소통에서 시작되듯 작업 과정에서 면밀한 관찰과 분석으로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여 사물의 겉모습뿐만 아니라 사물의 본질과 근원까지 탐구한다. 순지에 능숙하고 노련한 선(線)으로 다람쥐의 큰 눈과 수염, 가는 털과 호랑이의 수염과 갈기, 가는 털을 섬세하게 묘사하여 캐릭터화한 다음, 입체감 있는 작품으로 표현하거나 서로 다른 화면을 나누어 구성하고 작품의 이미지가 변환된 렌티큘러 기술을 결합하여 착시효과로 입체감을 극대화하는 작품으로 표현한다. 이때 홀로그램처럼 우리의 눈이 지각할 때 2D의 평면 그림은 양안시차를 활용하여 필름을 엇갈리게 배치하면 3D의 입체 그림으로 인식하게 된다. <호생원과 다람돌이> 2021 작품을 보면 자연 생태계에서 호랑이(길상과 수호의 상징)처럼 최상의 포식자(양반)는 당당하고 위협적인 표정에서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벽사의 기운이 느껴지고 다람쥐(행운 또는 재물과 풍요를 상징)처럼 하위의 피식자(민초)는 의연하고 초연한 삶의 모습에서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상리상생(쌍방의 생물이 둘 다 이 관계에서 서로 이익을 얻을 경우)과 공존의 의미를 깨닫게 한다. "회화가 지닌 힘의 대부분은 공간의 조작에서 나온다." 제스퍼 존스의 말처럼 사물을 다시 점과 다중 면 분할을 통해 표현한 입체주의 회화와 맞닿아있다.

 

 

청빈과 부귀의 만남_85.7x60cm_렌티큘러_2021

 

 

<청빈과 부귀의 만남> 2021 작품을 보면 좌우로 보는 이의 위치에 따라 표상과 형태가 는 앞뒤로 서로 교차하는 공간의 흐름 속에서 평면 혹은 바탕의 서로 다른 버전으로 형태(이미지)를 바뀐다. 매화와 목단의 소재에서 청빈과 부귀의 의미를 부여하고 공존의 만남을 표현한다. 먹의 농담(농묵법과 담묵법)으로 운필(運筆)에 의한 시정(詩情)과 운치(韻致)가 넘치고 수묵 담채화로 표현한다. 서양의 자동기법처럼 일필휘지(一筆揮之)로 한 번에 쓱 표현하여 기운생동(氣韻生動)의 미학을 느끼게 한다. 이것은 홀로그램아트처럼 볼록 렌즈를 나열하여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영상(이미지)이 보이도록 한 렌터큘러 기법으로 동양화(한국화)와 문인화에서는 최초의 작업으로 보인다. 이는 움직임(변환과 혼용)과 입체감(홀로그램아트) 등으로 키네틱 아트(보는 사람에 의해 지각될 수 있는 움직임을 포함하거나 그것의 효과를 위해 움직임에 의존하는 어떤 매체로부터의 예술)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가장 신성한 미, 특히 가장 완벽한 미는 세계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 프랑스의 형이상학자 라베송 몰리엥의 말(미의 본질에 대해)과도 그 의미를 함께한다.

 

 

사군자 이야기_126x72cm_한지에 혼합 채색_2015

 

 

<사군자 이야기> 2015 작품은 중앙을 비우는 화면구성으로 능숙하고 세련된 필치와 강렬한 터치감이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푸르른 삶의 경험으로부터 화석처럼 기억의 시공간 속에서 윤회를 거듭하듯 생성과 소멸의 과정으로 바라보는 우주와 자연의 순환 원리를 표현하고 있다. 《톨스토이의 예술이란 무엇인가?》에서 레베크의 미에 대한 말처럼 "미는 자연 속에 눈에 띄지 않는 어떤 것, 즉 힘이라든지 정신이라든지 질서 정연한 에너지 속에 발현된다. 동양에서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에서의 말처럼 인간이 속박과 일체의 차별에서 벗어나 유유자적(悠悠自適)한 경지로 소요할 것을 요구하며 또한 <제물론(齊物論)>에서는 물아(物我)·피차(彼此)·시비(是非)·유용(有用)과 무용의 분별 등을 타파하고 만물의 평등론을 말한 것과도 통한다. 서양의 물리학에서 빛의 반사(어느 물체의 표면에서 부딪쳐서 튕겨나가는 현상)와 굴절(서로 다른 두 매질의 경계면에서 광 의 진행방향이 바뀌는 현상)처럼 진공 중에서나, 성질이 같은 물질 내에서 빛은 직진하고 성질이 서로 다른 두 물질의 경계면에서 빛은 반사하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서주선 화백의 작업 노트에서 "산군이라고 불리며 생태계의 최고를 상징하는 호랑이와 가장 연약하면서도 귀여운 동물의 대명사인 다람쥐를 한 공간에서 존재하게 하여 공존의 개념을 부여해 봤으며, 렌티큘러라는 매개를 통해 3D 표현의 입체적 느낌을 이용하여 환상적인 공존으로 극대화를 해본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청빈의 표상인 매화와 부귀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목단을 한 공간에 만나게 하여 공존과 중용의 의미를 부여하고 표현하였습니다." 청나라의 포안도(布顔圖) 《회화심법(畵學心法》에서의 말처럼 "나는 건(乾)·담(淡)·백(白)의 세 가지 빛깔로 부묵(副墨)으로 삼는다."라는 것과도 일맥상통하고 프랑스 베롱 《베롱의 미학》에서의 말처럼 "예술은 선(線)·형(形)·색(色)의 결합 또는 어떤 일정한 리듬에 따르는 운동·음향·언어의 연속으로 외부에 나타나는 감정이다." 이처럼 독특하게 표현된 작가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의 세계(가상현실)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3차원 홀로그램처럼 형태와 질감, 양감(부피나 무게)이 있는 3차원의 입체(3D그림)로서 시공을 초월한 가상의 세계로 전통의 방식에 새로운 현대성(기술과 정신)을 담아낸 '렌티아트'라는 한국적 신문인화이며, 환상과 현실의 경계로부터 풍류의 미학을 드러내고 있다.

 

 

서주선 화백과 함께

 

 

호생원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칠성(七星) 김월수

 

마지막의 순간

온몸(영혼)은 갈기갈기 찢기고 버려지듯

그는 이미 죽어 있었다. (살아 있어도 죽은 인생과 같이)

 

먼지 낀 세상의 눈

햇살과 비와 바람과 눈을 통해

애써 울분 삼키고 깊은 시름마저 씻어낸다.

 

인간의 숨결 가닿지 않는 백두대간 어느 곳

늘 흐리고 안개와 흰 구름이 뒤덮혀 있다.

산 그림자처럼 잊힌 기억의 끝자락처럼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뿐

누군가(선한 자)의 부름에 응하듯

강렬한 영혼의 눈빛으로 그는 되살아난다.

 

(서주선 작가의 "호생원"을 보고 쓴 시)

 

 

 

 

 
 

서주선 | 徐注善 | Seo Joo-sun

 

아호 | 僅丁(근정), 예새 gunjung, yese

 

인천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졸업

 

개인전 | 12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부문 초대작가, 심사위원 역임 | 대한민국문인화대전 우수상, 동 초대작가 운영, 심사위원 역임 | 서예대전(월간서예주최) 우수상, 동 초대작가, 심사위원 역임 | 전국휘호대회(국서련주최) 우수상, 동 초대작가, 심사위원 역임 |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초대전(한국소리문화의 전당) | 경기, 부산, 제주, 전북, 경남, 전남, 울산, 강원미술대전 등 심사 역임 | 전국추사휘호대회(예산문화원 주최) 심사위원장 등 심사 다수 역임 | 세종대학교 예체능대학 회화과 외래교수 역임 |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서예문인화과 외래교수 역임 | 한국문인화연구회 회장, 인천시서예가협회 회장 역임 | 인천미술협회 회장, 연수구예술인연합회 회장 역임 | 한국미술협회 전국지회장단협의회 회장 역임

 

현재 |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 | 한국서예정예작가협회 부회장 | 한국문인화협회 이사 | 한국서예가협회 이사 | 인천문화재단 이사 | 고금서화연구소 주재

 

Homepage | www.gogum.kr

E-mail | yes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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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20105-근정 서주선 렌티아트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