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아 展

 

흩어진 나날

 

 

 

아트스페이스 보안2

 

2021. 12. 11(토) ▶ 2022. 1. 9(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자로 33 | T.02-720-8409

 

www.boan1942.com

 

 

마녀의 계절_장지에 채색_60x72cm_2021

 

 

그것이 만들어낸 이 시기와 시간 속에서 많은 기약이 모래성처럼 부서지고, 수증기처럼 휘발되며 공중에 흩뿌려진 채 남아 우리를 맴돌고 있는 것 같았다. 뱉어낸 말과 메세지는 점차 퇴색되어 무의미해졌다. 진전되지 않는 일상 속에서 사라져가는 존재들이 생겨났고 좁은 공간과 느린 시간 속으로 우리를 밀어 넣으며 특수한 상황과 감정에 맞닥뜨리게 되었다.

이전 같지 않은 갑갑함과 고요함 속에서 나름의 동력을 찾아야 했고 미약하게나마 누군가와 소통하며 변화를 감내해야 했던 바뀐 삶의 모습들이 순간순간 스쳐 갔다. 각자의 삶 가운데 미묘한 드라마를 만들어냈고 그런 상황에서 발현되는 의지는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생겨나기도 했다. 너무나 미시적이고 미미한 듯하지만 그런 지점들은 한편으로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게 됐다. 개별적으로 있는 듯하지만, 각자의 의지들이 지지체가 되어 다시 무언가를 도모하고 낙관할 수 있는 내일로 넘어가는 우리들의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누군가가 잃었을 현재에 대한 부채를 짊어지고서.

 

 

골라내기_장지에 채색_15x15cm_2021

 

 

고요한 밤_장지에 채색_73x73cm_2021

 

 

머물던 곳_장지에 채색_ 242X242cm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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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11211-조민아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