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하 초대展

 

정오의 꿈

 

 

 

H contemporary 갤러리

 

2021. 11. 24(수) ▶ 2021. 11. 30(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로125번길 3-8 | T.031-703-7772

 

www.hcontemporary.com

 

 

나는 머리카락이 가진 상징적 의미를 통해 자연과 인간을 연결하며 그들의 관계성에 질문하며 공존을 이야기한다.

머리카락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든 대륙에서 생명력과 에너지를 상징한다. 그 예로 서양의 삼손이 머리카락이 잘려 힘을 잃은 이야기를 볼 수 있고 동양의 경우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생명력이 머리카락과 연결되어 있다고 믿었다. 머리카락이 가진 상징적인 의미인 생명력과 에너지를 우리 주변에 있는 자연에서 느끼고 작품을 통해 그 에너지를 발산한다. 가상의 얼굴을 그림으로써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고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 겹겹이 쌓아 올리는 반복적인 행위를 함으로써 참회하고 소망을 담은 염원을 기원하며 인간과 자연을 연결한다.

나에게 인체는 매우 익숙하면서도 신비로운 대상으로 자연과 동일시되게 느껴졌다. 이 둘의 연관성을 가지고 작업하고 싶었기 때문에 얼굴이 바탕이 되는 작업을 하게 되었고 남성, 여성, 아이의 얼굴이 아닌 한 인간으로 표현하고 있다. 눈은 인간의 신체 중 가장 감정 표현이 잘 드러난다고 생각하여 전체적인 분위기를 눈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작품의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위해 눈을 게슴츠레하게 초점 없이 표현하고 있다. 외부의 정보를 읽어내며 내면의 감정을 표출하는 창구로 인간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사유하게 하는 매개체로 표현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초점 없는 흐릿한 눈동자에 꿈속에서 보는듯한 흐릿한 자연풍경을 넣고 있다. 현재 우리가 멈추지 않으면 지금껏 봐왔던 주변에 있는 자연들이 우리의 기억 속 너머에만 존재 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듯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머리카락 또한 캔버스에 그려 넣음으로써 부분적인 신체의 일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유기적인 생명을 가진 존재들이 순환을 반복하듯이 인간의 머리카락 또한 자연의 일부처럼 작용한다. 이것은 마치 계절의 변화를 보듯 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처럼 반복된 순환을 통해 존재한다. 나는 신체를 이용해 우리 주변 가까이에 있는 작은 식물에서조차 느낄 수 있는 에너지를 나타내며 이를 신체와 자연을 동일시 시키고 나아가 그들의 관계에 대해 질문한다.

인류세 시대에 인간 중심의 사고방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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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11124-정주하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