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현 展

 

축제 (Festival)

 

축제(Festival)_72.7x53.0cm

 

 

갤러리 스틸

 

2021. 11. 8(월) ▶ 2021. 11. 14(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조구나리1길 39 | T.031-437-9222

 

www.instagram.com/gallery.still

 

 

축제(Festival)_72.7x53.0cm

 

 

윤지현 자연의 축제전

꿈과 사랑 그리고 행복이 담긴 나무

 

신항섭(미술평론가)

 

나무는 인간과 가장 친숙한 존재이다. 아마도 인간처럼 직립할 뿐만 아니라, 어쩌면 씨앗에서 발아하여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면서 성장하고 수명을 다할 때까지 오직 한 곳에 서 있는 모습에서 변하지 않는 신뢰감을 느끼기 때문인지 모른다. 그러기에 인간은 나무와 대화를 하고 애정을 느끼며 그 변함없는 존재감에 대해 찬미하기를 주저치 않는다. 회화는 물론 문학, 음악, 영화, 연극, 사진 등 수 많은 예술가들에 의해 찬미되어온 것도 다양한 방식으로 인간에게 삶의 가르침을 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리라. 그러고 보면 나무는 의연한 성자의 상을 지니고 있다.

윤지현은 최근 나무를 제재로 하는 작업을 계속해 왔다. 그 역시 나무가 보여주는 그 변함없는 자태에서 성자의 상을 읽었는지 모른다. 그리하여 그처럼 의연한 나무로 하여금 자신의 얘기를 대신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닐까. 무엇보다도 누구에게나 친숙한 존재이기에 나무가 들려주는 그 자신의 얘기에 모든 이들이 호감을 가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담고 있는 것은 또 아닐까. 어쩌면 나무의 이미지만으로 일관하는 것은 나무가 지닌 그 형태적인 아름다움 및 친숙함을 통해 세상에 대한 그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지의 표현일 수 있다.

 

 

축제(Festival)_40.9x31.8cm

 

 

개인전으로 마련한 그의 나무 그림은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나무의 모양을 하고 있음에도 전혀 다른 이미지로 제시된다. 실제의 나무를 보고 그린다는 재현적인 방식의 나무 그림과는 다른 시각에서 출발하는 까닭이다. 현실의 나무를 직접 보고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의 마음속에 투영된 나무의 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현실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나무의 형상을 하고 있으면서도 구체화시키지 않은 채 단지 그 자신의 내면에 투영된 이미지를 드러낼 따름이다.

그의 나무그림은 비실재적이다. 무엇보다도 색깔이 현실의 나무와 크게 다르다. 현실의 색채와는 다른 자의적인 해석의 색채로 표현되고 있다. 작품 하나하나는 저마다 다른 색채의 나무들로 표현된다. 일반적인 초록색깔의 나무가 있는가 하면, 노란색, 회색, 파란색, 분홍색깔의 나무도 있다. 이렇듯이 일상적인 시각을 뛰어넘는 색채이미지로 표현하는 것은 나무의 형태미와 더불어 그 자신의 사상이나 감정 따위를 반영하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다. 현실적인 색채이미지로 표현하게 될 경우, 재현적인 의미로만 이해하기 십상이므로 무언가 다른 장치가 필요했던 셈이다. 그는 여기에서 비현실적인 색채이미지를 통해 현실감을 차단하고 그 자신의 의지를 보다 선명히 드러내고자 한다.

 

 

축제(Festival)_72.7x53.0cm

 

 

그가 채택한 비현실적인 색채이미지는 모두가 중간색조로 처리된다. 그러기에 시각적인 자극이 없다. 순연한 이미지의 중간색조는 감정을 가라앉히는 정서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애매하면서도 몽롱한 분위기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원색적인 강렬한 발색을 여과시킴으로써 정서적인 안정에 효과적이다. 또한 심신을 침잠케 하는 심리적인 측면과 더불어 심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베일에 가려진 듯한 형태감각을 주도하는 중간색조는 이처럼 여러 가지 시각적인 이미지 이면의 정신 및 감정세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실제로 중간색조 일색인 그의 나무그림을 보면 현실과 다른 동화의 세계나 환상의 세계를 보고 있는 듯싶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그러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된다. 그것은 현실을 초월한 이상적인 꿈의 세계일 수도 있다. 부드럽고 온화하며 달콤한 기분에 젖어들도록 유도하는 중간색조의 세계에는 환상이 존재하는 까닭이다. 그 자신의 꿈과 사랑과 낭만의 욕망을 담은 내면의 메시지를 환상적인 이미지로 표현하는 것이다.

 

 

축제(Festival)_72.7x53.0cm

 

 

그의 나무그림에는 오염된 세상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영혼이 은거하고 있다. 아니, 눈에 보이지 않는 나무의 정령들이 기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그의 나무그림과 마주하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맑고 따스하며 정겹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서는 확실히 여성적인 것인 동시에 모성을 자극하는 부드러움과 따스함이다. 그런가 하면 거기에는 동화적인 요소도 존재한다. 티 없이 맑고 순수한 영혼을 지닌 천진무구한 아이들의 정서가 함께 하는 것이다.

그의 나무그림에는 온통 꽃으로 치장한 나무, 꽃잎을 떨어뜨리는 나무, 노랗거나 붉게 단풍 든 나무, 무성한 녹음으로 뒤덮인 나무, 벌거벗은 나무 따위로 다양하고 다채롭다. 그 하나하나 마다에는 그 자신의 아름다운 꿈과 사랑과 그리움과 낭만과 행복의 염원이 담겨 있다. 그 나무들은 현실을 떠나 상상을 자극하여 복잡다단한 현실을 벗어나 정신 및 감정의 해방과 자유를 유도한다. 그의 나무그림에는 그런 치유의 정서가 담겨 있다.

 

 

축제(Festival)_90.9x65.1cm_Acrylic on canvas

 

 

 

 

 
 

윤지현 | Yoon Ji Hyun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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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 사)한국미술협회 | 서울미술협회 | 안산미술협회 회원

 

E-mail | yunjhart@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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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11008-윤지현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