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미술관 개관

 

금보성 展

 

한글회화 36년

 

 

 

나주미술관

 

2021. 10. 9(토) ▶ 2021. 10. 30(토)

전라남도 나주시 산포면 예림길 21-5

 

 

 

 

나주미술관 개관

카페소감 오픈

누에 기르는 잠실을 리모델링하여 문화 산업 동력을 활성화 시킬것

금보성 작가 한글민화 발표

 

문화의 소외지역으로 불리는 나주에 현대미술을 지향하는 지역작가와 청년 작가의 산실이 될 것을 기대해도 좋은 것은 강희주 관장이기 전 작가로 활동하였기 때문이다.

강희주 선친이 10남매를 기르기 위해 만든 누에 잠실이 지역문화를 양성하는 미술관으로 리모델링 되어 누구보다 지역민들이 환영하며, 빈집이 하나 둘 생기는데 문화공간이 생겨 다시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 나주 혁신도시와 5분여 거리의 경계는 문화 만이 아니라 생활하는데 상대적 빈곤이 느껴 질 수 있었지만, 나주미술관 개관 전부터 이 지역으로 많은 분들이 소문으로 찾아 오고 있다. 도시와 다른 옛스러움을 버리지 않고 또 도시와 같아지려는 삶의 모습을 따르지 않고 도리어 옛것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 강희주 관장은 선친이 만든 누에 잠실을 리모델링하여 전시 공간으로 바꾸었다. '어려서 아버님은 가족의 경제를 위해 잠실을 만들었지만 이제 저는 문화가 산업이 될수 있는 동력같은 잠실을 만들것입니다. 모두 떠나고 빈 집이 생겨 가슴 아프지만 이곳을 떠나지 않고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강희주 관장은 '어려서 이곳은 소나무 군락지가 있어 송림마을이라 불렀으며, 그곳에서 자란 소나무를 베어 잠실을 만들었다고 한다.' 뒤곁에 감나무가 있어 나주미술관 카페를 소감이라 상호를 지었으며, 문화소외나 경계를 줄이는데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첫 개관전은 한글회화의 거장 금보성 작가를 초대하였다.

금보성 작가는 최근 한글민화를 발표하였으며,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이곳의 역사가 잠실이었기에 한글과 나비 작품을 준비하였으며, 코로나로 힘들어 한 모든 이들에게 자존감을 심어 주고자 당신은 왕입니다 알로카시아 식물을 한글과 함께 작업한 신작을 선보인다.

개인전 67회와 미국과 일본 독일 등 해외 활동을 왕성하게 한 금보성 작가는 고향이 여수이며, 서울 금보성아트센터 관장으로 국내 가장 많은 전시를 기획하였다.

 

 

 

 

작가노트

한글회화 36년

 

36년 한글 작업하고는 있지만 나에게 한글은 무엇일까

일반인들에게 한글은 소통의 쓰임 외엔 한계가 있다. 한글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광신도는 아니지만 한글이 내 종교가 되었다. 과학자도 아니면서 한글이 지하 광물인 희토류 보다 더 가치 있는 산업이 된다고 믿는 또라이 취급받은 게 내 이력이다.

 

 

 

 

 

한글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한글이 주는 의미를 아는 사람은 극소수 일거다. 한글을 배우는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가르쳐 주어야 할 것이 나는 누구인가. 한국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주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러기위해선 한글만한 것이 없다.

한글의 '한'은 하나, 크다, 시작의 의미이다. '글' 은 문자, 텍스트, 소통, 나눔의 의미이다.

한글은 큰 글이다. 큰 소리이다. 대한민국 사람은 큰 민족의 큰 사람이다. 한국 사람으로 태어나고 한글을 배우는 사람은 큰사람으로 택함을 받은 사람이다.

 

 

 

 

 

한글은 직선의 미를 간직하고 있다.

문자로서 한글은 가로와 세로의 직선이지만 소리로 낼 때는 울림이 강한 또는 하울링 같은 진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소리로 전달할 때 말하는 사람의 감정이나 진정성을 전달되는 아름다운 화음이 내제되어 있다.

 

 

 

 

사라지는 언어와 문자를 기록하기보다 색으로 남겨야 하기에 스무 살 인사동에서 첫 전시를 할 수 있었던 용기는 내 것이 아니다. 자력에 의해 끌림이나 신 내림 같은 주술적 요소가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30년 지나서 내게 붙은 것들 중에는 한글회화의 거장이라는 불편한 수식어가 붙었다. 거장이라는 말은 노년에 듣는 말이라 내 삶의 여정이 혹여 마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는 듯싶어 한동안 미친 듯이 작업하였다. 여기서 종료할 수 없었으며 한글에게서 쓰임을 다하고 버림받거나 종료당하고 싶지 않아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은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그것마저 한글이 나에게 아이디어와 열정을 주었기에 가능하였다.

 

 

 

 

한글 회화는 내 속에 있는 한을 끄집어내어 투척하는 방식이다. 농부가 씨를 뿌리듯 내 속에 담겨 있는 한을 꺼내고자 하는 것은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함이다.

한글 작업하는 제 소원은 치유와 용서이다.

또 소수민족의 언어가 사라진다는 미래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선 지금이라도 준비하며 새로운 마음으로 (개신정신) 바라보고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제 작은 신념의 세월이다.

 

 

 

 

금보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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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11009-금보성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