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규 展

 

식물시간

 

정물콜라_한지에 아크릴

 

 

BIBI SPACE

비비스페이스

 

2021. 10. 1(금) ▶ 2021. 10. 31(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덕대로 578번길 27 | T.042-862-7937

 

 

파꽃R_한지에 아크릴

 

 

식물(植物)의 시간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오치규

 

식물

온갖 나무와 풀

살아있으나 신경과 감각이 없는 생물

식물을 보면서 온갖 풍상에도 의연한

무념무상(無念無想)의 삶을 배우다

 

생각

늘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

무언가를 끊임없이 추구하는 삶…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온갖 번민과 갈등으로

복잡해지는 생각

 

강박(剛薄)

어떤 생각이나 감정에 사로잡혀 심리적으로

느끼게 되는 심한 압박

그 강박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는 인생

강박이 우리는 치열하게 한다

 

 

파꽃G_한지에 아크릴

 

 

그림

강박에서 벗어나는 나의 방법

내 삶 속의 치열하면서도 순수한 의식(의식)

몇 시간이든 몇 날이든 얽매이지 않고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자유의 날개를 단다

그리고 바람결에 몸을 내맡긴 구름처럼 가볍게

붓을 가지고 노닐며 무념무상(無念無想)의 시간을 그린다

 

휴일

학교는 적막하다

나에게 주어지는 선물 같은 시간

교정 가득 채워진 적막함 속에 조용히 붓을 놀리다 보면

어느 새 그 적막함 가득 채워진 새로운 창조의 산물들이

말을 걸어 온다

 

 

꽃은 피네_45.5x37.9cm_캔버스에 아크릴과 연필

 

 

가을

가을은 비움의 시간이다

치열한 여름을 보내고 홀연히 떨어지는 낙엽(落葉)처럼

아둥바둥 그렇게 채우려고 애를 썼던 치열했던 삶의 흔적에도

무념무상(無念無想)이 깃든 식물의 시간이 찾아온다

 

가을은 채움보다 비움에 대한 애착이 강해지는 계절 …

비울수록 오히려 채워지는 삶의 여백을 만나는 시간이다

영문도 모른 채 채우기에 급급해

살아있으나 삶의 신경과 감각을 잊고 지낸 모든 이들을 위해

이 가을,

무념무상(無念無想) 식물의 시간을 선물한다

 

질문

지금, 행복하십니까?

 

 

고무나무 콜라_한지에 아크릴

 

 

코크 먹_한지에 먹과 아크릴

 

 

코크 아크릴_한지에 아크릴

 

 

코카콜라_65.5x45.5cm_캔버스에 아크릴과 연필

 

 

 

 

 
 

오치규

 

일본 니혼대학 대학원 예술학박사

 

개인전 | 26회

 

작품소장 |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 대전시립미술관 | 천안시청 | 보령시청 | 롯데백화점 창원점

 

현재 |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정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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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11001-오치규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