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영 展

 

꽃피는 봄이오면_90.9x65.1cm_oil on canvas

 

 

현대화랑

 

2021. 9. 9(목) ▶ 2021. 9. 15(수)

대전광역시 중구 중교로 33 | T.042-254-7978

 

 

가을빛_90.9x72.7cm_oil on canvas

 

 

세련된 색채감각 및 감각적인 형태미

 

신항섭(미술평론가)

 

자연주의 또는 사실주의는 회화가 존재하는 한 사라지지 않을 영속적인 회화양식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고 그림으로 옮겨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는, 재현적인 기술을 익힌 화가들이 존재하는 한 그렇다. 자연주의 및 사실주의 그림이란 자연미에 대한 찬미라지만 실제보다 더 아름답게 묘사되기 일쑤이다. 이는 심미적인 표현방식 및 아름다운 색깔의 물감이 만들어낸 요술이다. 이로 인해 그림은 실제의 자연풍경보다 더 미화되기 십상이다.

박태영은 최근 자연풍경과 정물에 대한 관심이 많다. 지난번 개인전에서 인물화가 중심이었던데 반해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풍경과 정물 그리고 누드화까지 망라하고 있다. 풍경화를 중심으로 하는 것은 인물화 작업에서 오는 지루함을 상쇄하려는 의지와 함께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인지 모른다. 인물화 중심으로 전시를 하다 보면 인물화에 특화된 작가로 인식될 우려가 없지 않다. 이는 장르에 개의치 않는 실력을 두루 갖춘 작가가 의외로 많지 않은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꽃의하모니2_90.9x72.7cm_oil on canvas

 

 

실제로 한국화단의 경우 풍경과 정물, 인물에 두루 능한 화가들이 생각보다 적다는 사실에 놀랄 때가 있다. 한마디로 인체 데생을 기반으로 하는 인물화를 중시하지 않은 교육방식 탓이다. 어쩌면 이와 같은 현실에서 여러 장르에 두루 능한 작가들의 존재가 돋보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리라. 그의 경우 특정 장르에 국한하지 않는 능숙한 묘사력은 소재 및 제재가 무엇이든지 거리낌이 없다. 그만큼 구상작가로서의 기본적인 기술 및 조형감각을 잘 갖추고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준비한 일련의 풍경화 역시 신뢰감을 준다. 인물화에 필적하는 수준이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만큼 묘사력이나 색채감각 그리고 구도가 안정적이다. 전시에 출품하는 작품의 경우 벚꽃과 산수유 피는 봄 풍경이 많은데, 밝고 화사한 색채감각이 자연미를 더욱 풍요롭게 거든다. 산수유꽃과 벚꽃으로 상징되는 초봄의 풍경이 꿈처럼 펼쳐진다. 채도와 명도가 높기 때문일까, 밝고 맑으며 깨끗한 이미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봄날의 아름다움에 감동하여 붓을 드는 그의 남다른 미적 감수성이 그대로 표출된다.

  

 

모네의정원_130.3x80.3cm_oil on canvas

 

 

특히 부감구도의 구례 산동 산수유마을 풍경은 흔히 볼 수 없는 구도로서 남다른 조형감각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산수유마을로 들어서는 길을 중심으로 한 풍경도 봄날의 정서가 물씬 풍기는 수작이다. 또한 전형적인 벚꽃 풍경의 하나인 널따란 도로 양편으로 도열한 채 만개한 눈부신 벚꽃은 봄날의 아름다움이 어디에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 밖에 여름날의 수목원과 가을의 계류 풍경도 계절적인 아름다움을 잘 포착해낸다. 그런가 하면 파라솔이 있는 한낮의 옥외 카페 풍경은 인물화와 마찬가지로 빛과 음영의 대비가 산뜻하면서도 명료한 형태감각을 통해 도회지의 정서를 잘 표현하고 있다.

정물화는 다채로운 구성과 색채이미지가 짐짓 화려하게 보인다. 여러 종류의 소재를 화면 가득히 배치하는 구성임에도 결코 복잡해 보이지 않는다. 이는 색면, 즉 원색적이고 평면적인 색채를 중간중간에 끼워 넣음으로써 소재들 사이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해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색채구성은 매우 감각적이어서 전체적인 인상이 명료하고 시각적인 즐거움이 따른다. 사실주의 개념과는 좀 다른 구성방식이지만 기하학적인 색면구성 및 대비가 주는 미적 쾌감이 돋보인다. 채색기법과 관련해 순도는 낮추고 명도를 높임으로써 색채의 아름다움이 증폭되는 느낌이다. 원색적이면서도 순화된 색채이미지의 아름다움이 잘 드러나는 장르이다.

  

 

봄으로 가는길_130.3x130.3cm_oil on canvas

 

 

누워있는 포즈의 누드화 한 점은 기존의 사실적인 인물화와는 달리 생략 및 단순화 그리고 기법적인 통일을 통해 새로운 형식미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구체적인 형태미보다는 분위기 중심의 이미지 표현인데, 무언가 나른하면서도 따스하고 정겨운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이와 같은 형식을 발전시키면 인물화에서도 개별적인 조형언어로서의 특징을 살려내기 어렵지 않으리라는 생각이다. 비록 한 점뿐임에도 불구하고 개별적인 형식미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그는 인물화, 정물화, 그리고 누드가 그렇듯이 전체적으로 밝고 화사한 인상의 색채이미지를 구사하고 있다. 이는 어쩌면 그 자신의 성정에서 비롯되는지 모른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색채이미지 및 정서일 터이다. 아름다운 색채, 아름답고 세련된 형태미는 이를 보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사고 및 감정을 감염시킨다. 이는 다름 아닌 그의 그림이 가지고 있는 힘이자 설득력이다.

 

 

사랑가득_60.6x60.6cm_oil on canvas

 

 

화양연화-빛나라 인생_193.9x130.3cm_oil on canvas

 

 

 

 

 

 
 

박태영

 

한남대학교 회화과 졸업

 

개인전 | 15회(서울,대전,영월)

 

아트페어 | 구상미술대제전 | 아트서울 | 부산국제아트쇼 | 대전국제아트쇼 | 광주아트 등

 

수상 | 대전광역시전 최우수상 및 특선 3회 | 보문미술대전 종합대상 | 안견미술대전 최우수상

 

작품소장처 | 국립현충원 | 특허법원 | 대전 중앙초등학교 | 한국 수자원공사

 

심사 및 운영위원 | 대한민국미술대전 | 대전광역시 미술 대전 | 경기미술대전 | 서라벌 미술대전 | 정수미술대전 | 모란현대미술대전 | 여성미술대전 | 보문미술대전 | 충남건축공공디자인 문화제

 

현재 | 한국 미술협회 회원 | 대전광역시 초대작가

 

E-mail | abo7777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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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10909-박태영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