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엽 展

 

걷는 달 Walking on the Moon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2021. 8. 26(목) ▶ 2021. 10. 31(일)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72 | T.031-942-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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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새와 함께, 2021,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 162×130cm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은 민중미술작가이자 여성주의 미술 대표작가로 호명되는 정정엽의 20번째 개인전 《걷는 달》을 개최한다. 정정엽은 팥과 콩, 나물과 싹튼 감자, 벌레와 나방 같은 소외된 연약한 존재들을 작업의 주제로 그리면서 ‘여성’과 ‘여성의 노동’에 대하여 이야기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동시대를 살면서 교감해온 여성의 초상을 중심으로 한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와 함께 공동체를 만들어 활동했던 동료작가와 활동가, 신문이나 책을 통해 공감하게 된 여성의 이야기, 우연히 만나 깊은 우정을 나눈 친구까지 다양한 여성의 초상을 그려냈다. 전시는 ‘걷는 달’, ‘얼굴 풍경 2’, ‘붉은 드로잉’ 이렇게 3개의 주제로 나누어진다.

 

 

먼 길, 2020,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 130×162cm

 

 

걷는 달
미술관, 카페, 바닷가, 숲길 같은 풍경과 공간 속 여성들의 몸짓을 읽어낸 신작 10점을 전시한다. 작가가 마음의 흔적들을 따라가며 홀로 걷거나 앉아있는 여성들을 그린 것으로 기존 화풍과 달리 간략한 선으로 쓸쓸하면서도 담담하게 표현했다. 그런가 하면 몸빼바지를 입고 당당하게 걷는 할머니들을 유쾌하게 그려내기도 했다.

붉은 드로잉
붉은 드로잉은 2006년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렸던 《지워지다》전에서 선보였던 사회의 무관심과 폭력으로 사라지는 여성들을 그린 드로잉 작업과 신작 드로잉을 보여준다. 작가가 사용하는 붉은색은 쉽게 잊혀지는 여성의 삶을 증언하기 위해 선택한 색이다. 붉은색 실루엣의 작업은 사랑과 연민의 동작을 담아내기도 했다.

얼굴풍경 2
‘얼굴 풍경 2’ 는 2009년 개인전 《얼굴 풍경》에서 발표했던 작품 중 5점과 신작 6점을 전시한다. 작가 본인의 자화상을 포함하여 사진가 박영숙, 여성학자 김영옥, 시인 김혜순, 미술가 윤석남의 초상화, 여성학자이자 여성문화이론 연구소 대표 임옥희, 제주에서 농사짓는 최복인, 정의기억연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서울 마포구 ‘평화의 우리집’ 쉼터에서 18년간 일한 고(故) 손영미 소장, 장애인 인권운동을 하다 숨진 최옥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심미자, 영화비평가 권은선의 초상이 있다.

 

 

오후의 독서, 2021,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 130×162cm

 

 

정정엽은 ‘길 없는 길을 가는 여성들의 삶을 기록하는 일은 떨리며 설레는 일’이라고 말한다.《걷는 달》은 달을 보며 꿈꿨을 수많은 여성들의 이야기, 달빛 아래 자유롭게 걷고 싶은 작가 자신과 다른 여성과의 잠재적인 연대를 그려낸 전시이다.

 

 

빗길, 2020, 캔버스에 아크릴, 145×190cm

 

 

찾기, 2021, 종이에 아크릴, 37.5×5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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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10826-정정엽 展